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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1월 9일 금요일 [(백)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라테라노 대성전은 로마에 있는 최초의 바실리카 양식의 대성당이다. 오늘 축일은 324년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라테라노 대성전을 지어 봉헌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이 대성전은 ‘모든 성당의 어머니요 으뜸’으로 불리면서 현재의 베드로 대성전이 세워지기 전까지 거의 천 년 동안 역대 교황이 거주하던, 교회의 행정 중심지였다. 라테라노 대성전의 봉헌 축일을 지내는 이유는 각 지역 교회가 로마의 모(母)교회와 일치되어 있음을 드러내려는 것이다. 오늘 전례 라테라노 대성전은 로마에 있는 최초의 바실리카 양식의 대성당이다. 오늘 축일은 324년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라테라노 대성전을 지어 봉헌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이 대성전은 ‘모든 성당의 어머니요 으뜸’으로 불리면서 현재의 베드로 대성전이 세워지기 전까지 거의 천 년 동안 역대 교황이 거주하던, 교회의 행정 중심지였다. 라테라노 대성전의 봉헌 축일을 지내는 이유는 각 지역 교회가 로마의 모(母)교회와 일치되어 있음을 드러내려는 것이다. 라테라노 대성전에서는 성당 봉헌 공통 미사 전례문을 사용한다. 에제키엘 예언자는, 성전 오른쪽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보고, 그 물이 닿는 곳마다 모든 것이 살아난다는 천사의 말을 듣는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성전을 정화하시고, 이 성전을 허물면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고 하신다(복음). <성전 오른쪽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보았네. 그 물이 닿는 곳마다 모두 구원을 받았네(따름 노래 “성전 오른쪽에서”).> ▥ 에제키엘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47,1-2.8-9.12 그 무렵 천사가 1 나를 데리고 주님의 집 어귀로 돌아갔다. 이 주님의 집 정면은 동쪽으로 나 있었는데, 주님의 집 문지방 밑에서 물이 솟아 동쪽으로 흐르고 있었다. 그 물은 주님의 집 오른쪽 밑에서, 제단 남쪽으로 흘러내려 갔다. 2 그는 또 나를 데리고 북쪽 대문으로 나가서, 밖을 돌아 동쪽 대문 밖으로 데려갔다. 거기에서 보니 물이 오른쪽에서 나오고 있었다. 8 그가 나에게 말하였다. “이 물은 동쪽 지역으로 나가, 아라바로 내려가서 바다로 들어간다. 이 물이 바다로 흘러들어 가면, 그 바닷물이 되살아난다. 9 그래서 이 강이 흘러가는 곳마다 온갖 생물이 우글거리며 살아난다. 이 물이 닿는 곳마다 바닷물이 되살아나기 때문에, 고기도 아주 많이 생겨난다. 이렇게 이 강이 닿는 곳마다 모든 것이 살아난다. 12 이 강가 이쪽저쪽에는 온갖 과일나무가 자라는데, 잎도 시들지 않으며 과일도 끊이지 않고 다달이 새 과일을 내놓는다. 이 물이 성전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그 과일은 양식이 되고 잎은 약이 된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여러분은 하느님의 성전입니다.> ▥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1서 말씀입니다. 3,9ㄴ-11.16-17 형제 여러분, 9 여러분은 하느님의 건물입니다. 10 나는 하느님께서 베푸신 은총에 따라 지혜로운 건축가로서 기초를 놓았고, 다른 사람은 집을 짓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떻게 집을 지을지 저마다 잘 살펴야 합니다. 11 아무도 이미 놓인 기초 외에 다른 기초를 놓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 기초는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16 여러분이 하느님의 성전이고 하느님의 영께서 여러분 안에 계시다는 사실을 여러분은 모릅니까? 17 누구든지 하느님의 성전을 파괴하면 하느님께서도 그자를 파멸시키실 것입니다. 하느님의 성전은 거룩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바로 하느님의 성전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예수님께서 성전이라고 하신 것은 당신 몸을 두고 하신 말씀이었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13-22 13 유다인들의 파스카 축제가 가까워지자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에 올라가셨다. 14 그리고 성전에 소와 양과 비둘기를 파는 자들과 환전꾼들이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15 끈으로 채찍을 만드시어 양과 소와 함께 그들을 모두 성전에서 쫓아내셨다. 또 환전상들의 돈을 쏟아 버리시고 탁자들을 엎어 버리셨다. 16 비둘기를 파는 자들에게는, “ 이것들을 여기에서 치워라. 내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마라.” 하고 이르셨다. 17 그러자 제자들은 “당신 집에 대한 열정이 저를 집어삼킬 것입니다.”라고 성경에 기록된 말씀이 생각났다. 18 그때에 유다인들이 예수님께, “당신이 이런 일을 해도 된다는 무슨 표징을 보여 줄 수 있소?” 하고 말하였다. 19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이 성전을 허물어라. 그러면 내가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 20 유다인들이 말하였다. “ 이 성전을 마흔여섯 해나 걸려 지었는데, 당신이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는 말이오?” 21 그러나 그분께서 성전이라고 하신 것은 당신 몸을 두고 하신 말씀이었다. 22 예수님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신 뒤에야,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이 말씀을 하신 것을 기억하고, 성경과 그분께서 이르신 말씀을 믿게 되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루살렘의 성전 입구에서 돈벌이를 하던 환전상들의 돈을 쏟아 버리시고 탁자들을 엎어 버리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요즘 같으면 상인들과 한바탕 싸움이 붙을 상황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내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마라.”고 이르시고, 사람들이 표징을 요구할 때 당신께서 죽음과 부활로 새롭게 이루실 새 성전을 약속하십니다. 이 성전은 제자들의 오순절 성령 강림 체험 이후 모든 민족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열정과 믿음으로 완성될 하느님 백성의 공동체였습니다. 제자들의 복음 선포 이후 2천 년 동안 교회는 숱한 역경의 시간을 보내 왔습니다. 이단과의 투쟁, 세속화의 유혹, 세속적 권력과의 담합, 성직자와 수도자들의 타락과 부패, 무신론자들의 비난과 공격에 이어, 오늘날에는 그리스도교 신앙이 다른 종교적 신념들과 다를 바 없다는 상대주의와 회의주의에 빠지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주일 미사에 참석하는 것과 기도와 수행의 생활을 불편하게 여기고, ‘가톨릭’이라는 세계 종교에 몸담고 있다는 자부심은 있어도 정작 신앙인으로 살아가지는 않습니다. 어쩌면 세상과 타협하고 이기적이고 편향된 교회 생활을 하는 우리 곁에 예수님께서 오신다면, 환전상의 돈과 탁자를 뒤엎으시는 것처럼 우리의 민낯과 위선을 벗겨 버리시며 호통치지 않으실까 두려워지기도 합니다. 에제키엘 예언자는 성전에서 흘러나오는 물이 죽은 바다를 살리고, 땅을 비옥하게 하여 과일과 양식을 준다고 예언합니다. 실로 새 성전이신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내어 주신 살과 피는, 오늘날 우리에게도 성체와 성혈의 신비로 매일 미사 때마다 영적 양식이 되고 있습니다. 주님을 모신 우리도 성전이기에, 이제 내 주변의 환전상들을 정리할 때가 되지 않았을까요?(송용민 사도 요한 신부) |
주님 보시기에 사랑스럽고 소중한 성전 한국남자수도회•사도생활단장상협의회에 참석했다가, 존경하는 글라렛 선교 수도회 관구장 김병진 가브리엘 신부님께서 최근 겪고 계시는 고초를 전해듣고, 마음이 참 ‘거시기’했습니다..
신부님께서는 현재 속초에서 춘천교구 산하 영북지구 무료급식소인 ‘작은 형제의 집’ 운영을 총괄하고 계십니다. 이 집은 수많은 사제, 수도자, 평신도, 봉사자들의 힘을 모아 23년째 운영해오고 있는 집이기도 합니다. 신부님께서는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비가오나 눈이 오나 작은 형제의 집으로 출근하십니다. 수많은 노숙인 형제들과 독거노인들, 장애우 형제들에게 정성 가득한 밥 한상 차려 드리기 위해서입니다.
소탈하고 서민적인 신부님께서는 사랑이 가득 담긴 한끼 식사를 차려내는데 필요한 굳은 일들을 묵묵히, 그리고 기쁜 마음으로 해오셨습니다.
그런데 최근 신부님께서 참으로 이해할수 없는, 청천벽력 같은 일방적 통지에 크게 가슴 아파하고 계십니다. 지난 10월 속초시는 갑작스레, 잘 운영되고 있던 작은 형제의 집에 대한 철거 요청 공문을 내려보낸 것입니다.
이에 춘천교구 영북지구 사제 모임과 작은 형제의 집 운영위원회는, 일방적이고 부당한 시의 조치에 대응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하였고, 적극 대응하기로 마음을 모았습니다.
작은 형제의 집은 원래 속초시의 동의를 받고 시작한 사업입니다. 또한 속초시의 지적사항과는 달리 지극히 청결한 위생상태를 유지해왔으며, 웬만한 식당보다 나은 위생상태 속에 운영해왔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간 작은 형제의 집은 국가나 지자체의 도움없이, 시민들의 십시일반으로 운영되어 왔고, 최근 어려워진 서민 경제 분위기 속에,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들을 위해 사심없는 봉사를 계속해왔습니다.
이토록 의미있고 아름다운 사업에 정부와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돕지는 못할망정, 당장 철거를 요구하고 있으니, 참으로 이해하기 힘든 처사가 아닐수 없습니다.
바티칸 근처에서 기거하는 노숙인 형제들을 그 누구보다도 끔찍히 생각하고 챙기시는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소식을 들으셨다면, 분명 크게 개탄하시고 진노하실 일이 분명합니다.
하늘 높이 치솟은 종탑아래, 엄청난 위용을 자랑하는 대성전도 아름다운 성전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극단적 소비주의와 개발주의 깃발 아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쓸쓸하고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소박하고 따뜻한 둥지인 작은 형제의 집 역시, 하느님 보시기에 너무나 소중하고 아름다운 성전이 분명합니다.
작고 소박한 작은 형제의 집 지척에는, 1년여에 걸쳐 대대적인 리모델링 공사를 막 끝낸 속초시 문화회관이 엄청난 위용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속초시는 발송하는 공문에 ‘시민 한 사람이라도 더 행복해 하는 속초’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습니다.
인생의 막장까지 내몰린 시민도 엄연한 시민입니다. 사방이 가로막힌 높은 벽 앞에 선 시민도 당연히 시민입니다. 병들고 소외되었지만 때로 부끄러움에, 때로 방법을 몰라 적극적으로 도움을 청하지 못하는 시민도 엄연한 시민입니다.
문화회관 리모델링도 좋지만, 가난하고 소외된 속초 시민들이 하루 단 한끼라도 마음 편히 식사를 할 수 있는, 작은 무료 급식 공간 하나! 마련해주시면 안될까요? 라떼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을 맞이합니다. 주님 보시기에 너무나 사랑스럽고 소중한 성전, 작은 형제의 집이 훼손되지 않도록, 더 아름다운 모습으로 건설되도록 함께 기도하고, 많은 관심을 가져야겠습니다. 노심초사하고 계시는 신부님을 위해 많은 지지와 격려를 보내드려야겠습니다. †살레시오회 한국관구 관구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
<자아실현이 아닌 자아제사가 드려져야 할 성전>
영화 ‘공작’(2018)은 대북공작원인 실제인물 ‘박채서’를 그린 영화입니다. 영화의 핵심 내용은 박채서 씨가 흑금성이라는 안기부 비밀공작원으로 활동할 당시 김대중 대통령 선거에 있을 뻔한 북풍을 막는다는 것입니다.
안기부에서는 그동안 선거가 있을 때마다 여당의 승리를 위해 간첩침투와 비무장지대 폭격 등의 조건으로 북에 돈을 지불해왔습니다. 남북관계가 긴장관계 모드가 되어야 보수여당의 지지율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보수여당을 지지해 준 자신들도 안위가 보장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박채서 씨가 야당의 김대중 씨가 빨갱이라고 하면서 그가 대통령이 되지 못하도록 북에 도움을 요청하는 안기부와 집권여당의 모습을 보게 된 것입니다. 국가를 위해 충성을 바치던 박채서 씨는 ‘북한이 무력도발 등으로 김대중 씨의 당선을 반대 한다면 오히려 김대중 씨가 우리나라 대통령이 되는 것이 적합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김정일을 개인적으로 만날 수 있는 특권을 이용해 김정일을 설득하여 폭격을 하지 말아줄 것을 요청합니다. 김정일은 그의 말을 듣고 폭격을 해 주려는 마음을 접습니다. 이에 김대중 씨가 대통령으로 당선된다는 내용입니다. 어쩌면 고 김대중 씨가 대통령이 되는데 일등공신의 역할을 한 셈입니다. 흑금성 박채서 씨는 그 덕분으로 이중간첩이라는 누명을 쓰게 됩니다.
안기부라면 우리나라의 안보를 위해 노력해야 하는데 안기부가 자신들의 개인적 안위를 위해 정권이 교체되는 것을 원치 않아 오히려 자신들이 맞서 싸워야하는 북쪽의 도움을 요청했다는 내용은, 물론 이미 익히 들어 알고 있는 내용이기는 하지만, 참으로 무엇이 조직을 오염시키는지를 여실히 보여줍니다. 조직은 그 조직의 정신과 어긋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사람이 많다면 오염된 것입니다.
어느 단체건 자신의 안위를 걱정하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 단체는 본래의 정신을 잃습니다. 가족이 개인의 이익만을 생각하여 서로를 이용한다면 그 가족이 오래 유지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이것이 오염되는 것입니다. 이럴 때 정화가 필요할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성전을 정화하시는 이유가 이것과 다를 게 없습니다. 성전은 자신을 제물로 봉헌하여 자신 안에서 하느님 뜻이 이루어지게 하는 기도의 장소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성전에서 오히려 자아실현을 하고 있었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권력과 돈, 명예와 쾌락 등을 추구하는 장소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주님의 뜻이 실현되는 장소이지 내 뜻이 실현되는 장소여서는 안 됩니다.
성전이 이렇게 오염되어 버렸다면 성전의 주인은 어때야할까요? 당연히 그 성전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화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채찍을 만들어 장사하는 사람들과 환전꾼들의 책상을 뒤엎고 그들을 성전에서 몰아내신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 각자도 작은 성전들입니다. 하느님께서 사시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 사시기 위해서는 우리 각자의 안위를 위하는 마음이 정화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하느님은 또 장사꾼들의 소굴에서 견디셔야합니다.
레위기에는 성전에서 어떤 제사가 봉헌되어야 하는지가 나옵니다. 제사는 총 다섯 가지, 번제-곡식제-친교제-속죄제-보상제로 이루어집니다. 이는 지금 우리 자신의 성전에서 이루어져야 하는 제사입니다. 번제는 자기 자신을 온전히 주님께 살라 바치는 봉헌의 제사이고, 곡식제는 자신이 소유한 모든 것을 드리며 참 주인은 주님뿐이라는 신앙 고백이며, 그리고 친교제는 친교는 나눔을 통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재현하는 제사이고, 속죄제는 자신의 죄를 위해 죄를 지은 장본인인 자기 자신을 바치고 더 나아가 그 보상으로 보상제까지 거행되는 것입니다.
이 모든 제사가 성막을 지은 다음 당신 성막 안에서 드려지게 하셨습니다. 그러니 우리 자신은 우리 자신을 제사지내는 성전입니다. 그런데 우리 자신이 우리 자신 안에서 자아실현의 형태로 살아나려 한다면 우리 자신이 성전이 되는 일은 있을 수 없습니다. 제사가 봉헌되지 않는 제단은 의미를 잃기 때문입니다. 우리 안에 제단이 있고 그 제단에 자기 자신이 봉헌되어야 주님께서 머무십니다. 봉헌이 곧 순종입니다. 돌로 된 성전만 봉헌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각자가 주님께 봉헌되는 참된 성전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 주님의 뜻이 아닌 내 뜻을 이루려는 마음을 성령의 끈으로 채찍을 만들어 몰아내는 작업을 멈추어서는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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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성인
성녀 엘리사벳(삼위일체의)(Elizabeth of the Trinity)
신분 : 수녀, 신비가
활동연도 : 1880-1906년
같은이름 : 엘리자베스, 엘리자벳
삼위일체의 성녀 엘리사벳(Elisabeth)은 1880년 7월 18일 프랑스의 부르주(Bourges) 근처에서 태어나 4세 때 육군 장교였던 아버지를 여의었고, 아빌라의 성녀 테레사(Theresia ab Avila, 10월 15일)의 저서에 심취할 정도로 열심한 신자였던 어머니에게 충실한 신앙교육을 받으며 성장하였다.
14세 때 동정녀가 될 것을 서약한 그녀는, 1901년 8월 2일 디종(Dijon)의 카르멜 수도회에 입회하여 1903년 첫서원을 하였으며, 이듬해 11월에는 “삼위일체께 바치는 기도”라는 기도문을 작성하였다.
그리고 1905년 부활절을 앞두고 사도 바오로(Paulus) 안에서 삼위일체의 영광을 찬미하는 자신의 성소를 발견하는 영적 체험을 한데 이어, 이듬해 주님 승천 대축일과 그 후 얼마 안 있어 하느님과의 일치를 이루는 영적인 은총을 체험하였다. 성녀 엘리사벳은 약 9개월 동안 병상에 누워 고통스러운 병고를 치르다가 1906년 11월 9일 디종 수녀원에서 사망하였다.
1984년 11월 25일 교황 성 요한 바오로 2세(Joannes Paulus II)에 의해 시복되었고, 2016년 10월 16일 바티칸의 성 베드로 광장에서 프란치스코(Franciscus) 교황에 의해 성인품에 올랐다.
🌿삼위일체 하느님께 바치는 기도🌿
-💐삼위일체의 복녀 엘리사벳💐
오! 제가 흠숭하는 삼위일체이신 하느님,
제가 완전히 자신을 잊고 저의 영혼이 이미 영원 속에 있는 것처럼
변함없고 고요하게 당신에게 몰두하게 도와 주소서.
아무것도 저의 평화를 산란케 하거나 당신에게서 저를 이끌어내지 않게 하소서.
오! 불변의 내 주여!
그러나 매순간 당신의 깊은 신비 속으로 더욱 깊이 뚫고 들어가게 하소서!
내 영혼에 평화를 주시고, 영혼이 당신의 천국이 되게 하시며,
당신의 소중한 거처가 되게 하소서.
제가당신을 거기에 홀로 두지 않고 거기에 있으면서
생생한 신앙으로 온전히 당신께 몰입하여
당신을 흠숭하고 당신의 창조 활동에 완전히 복종하게 하소서.
사랑으로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여, 당신을 사랑합니다.
기꺼이 당신 성심의 신부가 되겠습니다.
사랑으로인해 죽을 때까지 기꺼이 영광으로 당신을 덮어 드리고 당신을 사랑하겠습니다.
그럼에도 나는 내 약함을 깨닫고 나는 당신 자신으로 감싸 주시고
내 영혼을 당신 자신의 온갖 활동과 동화시키기를 간청합니다.
나는 당신 안에 잠그시고 나를 완전히 소유하시며
내 삶이 오직 당신 자신의 빛이 되도록 나로하여금 당신을 대신하게 하소서.
흠모자요, 복원자며, 구세주로서 내 영혼에 들어오소서.
내 하느님의 영원한 말씀이여!
당신에게 온갖 것을 배우도록 당신에게 귀기울임으로 내 삶을 보내고 순종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온갖 어둠, 온갖 고난, 온갖 무력함을 통해
나는 당신을 항상 간직하고 당신의 번쩍이는 빛 아래 거하기를 열망합니다.
오! 내 사랑스런 별이시여!
나를 꼭 붙드시어 당신의 빛을 떠나 방황하지 않게 하소서!
오! 태워버리는 불이신 사랑의 영이시여!
나에게로 내려오시어, 바로 내 안에서 말씀이 다시 육화됨으로써
내가 그분에게 또 다른 인간성이 되고 이로써 그분이 당신의 신비를 새롭게 하게 하소서.
오! 아버지시여,
당신은 불쌍하고 보잘 것 없는 당신피조물을 굽어보시고 감싸주시며
그에게서 오직 당신의 온갖 기쁨을 두신 저 사랑스런 당신 아들만을 보십니다.
오! 나의 “성삼”,
모든 것, 지복, 무한 고독이며 그 안에서 내가 나 자신을 사랑하는 광대무변이며,
나는 나 자신을 당신의 먹이로서 당신께 드립니다.
내가 당신의 빛 속에서 위대한 당신의 심연을 관상할 때까지 당신 안에 묻히도록
당신은 내 안에 묻히소서!
아멘.
오늘의 축일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은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로마의 라테라노에 대성전을 세워 봉헌한 것을기념하는 날이다.
전승에 따르면 12세기부터, 바로 오늘(11월 9일) 이 기념 행사를 해 왔다고 한다.
처음에는 로마에서만 이 축일을 지냈는데, 나중에 로마 전례를 거행하는 모든 교회가 "전 세계와 로마의 모든 교회의 어머니요 머리"인 이 대성전의 봉헌을 기념하여, 안티오키아의 성 이냐시오가 기록한대로,
"사랑의 전 공동체를 이끄는" 베드로좌에 대한 존경과 일치의 표지로서 이날을 기념하게 되었다.
성전은 인간이 만든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만드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웅장하고 화려한 건물이 아니라 바로 우리의 마음 안에 살기를 바라십니다.
성령 안에서 열심히 주님을 믿고 따르는 이들이 모인 공동체가 바로 하느님의 참된 성전입니다.
현재의 성 베드로 대성당이 서기까지 로마에서 가장 중요한 성당으로 모든 성당들의 어머니였던 이곳은 로마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이요 로마의 주교좌 성당(Catedrale)이기도 하다.
성당은 그리스도교가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밀라노 칙령(313년)에 의해 공인되자 교황 멜키아데가 교회를 일으키고 또한 교황들의 관저로 사용하기 위해 짓기 시작한 것인데 이를 위해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근처의 병영과 풀라우지 라테라노(평민 가문으로서 집정관을 지냈으며 이 일대의 소유지를 콘스탄티누스 대제에게 기증함)의 소유지인 이곳을 기증했다.
<라테란 성당>이라는 명칭이 이에서 비롯되었음은 물론이다.
처음 성당은 구세주인 그리스도에게 헌정되었으나 여러번 손상을 입어 오다가 896년에는 드디어 지진으로 붕괴되는 불운을 겪는다.
결국 905년에 다시 개축을 본 성당은 이후로 세례자 요한과 사도 요한의 두 성자에게 바쳐지는데 특기할 것은 이곳에서 1300년 교황 보니파시오 8세( Boniface VIII, 1235-1303. 재위 1294-1303)에 의해 사상 처음으로 성년의 선포를 보게 된 것이다.
1307년 교황청이 프랑스의 아비뇽으로 옮겨간 후로 성당은 거의 방치상태에 놓이게 되고 1308년과 1360년에는 또다시 화재까지 입는 비운을 당한다.
그러다가 교황 인노센트 10세(Innocent X, 재위 1644-1655)때 1650년의 성년 행사를 앞두고 그 준비로 보르미니에게 개축을 명해 오늘날에 이른다
현재의 성당 정면은 알렉산드로 갈릴레이의 작품인데 꼭대기에는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그 제자들과 교회 박사들의 상이 서있고 내부의 현관 왼쪽에는 최초의 그리스도교 황제인 콘스탄티누스의 대리석 상이 모셔져 있다.
길이가 130미터나 되는 내부는 그리 화려하게 장식이 되어 있는 것은 아니나 대신 장엄, 엄숙한 맛을 전해주고 있다.
중앙 제단은 특히 <교황의 제단>이라 불려 지는데 여기에는 성 베드로가 예배를 보던 테이블이 보관되어 있다.
때문에 이 제단에서는 오직 교황만이 미사를 집전할 수 있었다고 한다.
제단 바로 위 천개에는 은을 입힌 성 베드로(오른쪽)와 성 바오로(왼쪽)의 흉상이 모셔져 있고 제단 밑에는 교황 마르티노 7세의 무덤이 있다.
제단을 중심으로 해서 양쪽 벽으로는 알렉산드로 알가르디의 작품이 부조되어 있는데 내용은 신약성서(오른쪽)와 구약성서(왼쪽)의 일화들이다.
이 위에는 다시 선지자들의 초상이 있고 그 밑의 벽감들 속에는 장엄한 규모를 띤 열 두 사도들의 대리석상이 들어 있는데 이는 건축가이며 조각가인 보르미니의 설계에 의한 것이다.
성당의 후진(Abside)을 압도하고 있는 거대한 모자이크화는 야고보 또리티와 야고보 다 까메리노의 작품으로 1288년과 1294년 사이에 만들어진 것인데 그리스도교의 신자 생활을 암시하는 것으로서 그 의미는 매우 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