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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는 이탈리아 남부에 있는 도시로, 캄파니아 주의 주도이다. 이 도시는 이탈리아 통일 전까지는 양시칠리아 왕국의 수도였다.
나폴리 시는 고대 때 네아폴리스로 불렸으며 "신도시"라는 뜻을 지닌다. 현재 나폴리 인근을 아우르는 도시 밀집 지구는 이탈리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인구 밀집지대이며 유럽에서도 가장 큰 규모 중 하나다.
역사와 예술, 문화의 중심지로서 나폴리 역사 광장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나폴리 지역의 방언은 이탈리아와 조금 다른 편이다. 때문에 나폴리 어라고 따로 부르는 사람도 있다. 따라서 시가는 동쪽으로 차차 높아지는 경사지에 자리하고, 토양은 비옥한 화산재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아열대산인 오렌지의 가로수가 끝없이 연속되는 모래 해안은 배후의 베수비오 화산과 더불어 지중해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이룬다.
따라서 예로부터 '나폴리를 보고 죽어라'라는 유명한 속담이 전해올 만큼 세계적인 관광도시의 하나이다. |
2019.08.27. 15:37
자동차와 중장비 또는 벌크 화물을 실어나르는 겸용선, Car & Bulk Carrier 세계 3대 미항 나폴리 나폴리는 이탈리아에서 로마, 밀라노 다음으로 큰 도시이다. 나폴리만 안쪽에 있는 천연의 양항으로 토양은 비옥한 화산재로 구성되어 있다. 야자나무가 아닌 오렌지나 올리브 가로수가 끝없이 펼쳐지는 모래 해안은 뒤쪽의 베수비오 화산과 더불어 지중해에서 가장 멋진 풍경 중 하나이고 카프리섬이나 해안 절벽에 다닥다닥 붙은 아기자기하고 예쁜 집들이 아주 아름답게 보인다. 그림엽서로 만들어질 정도이니 사진을 보면 ‘아~ 거기!’라고 알아차릴 사람도 많을 것이다. 그래서 예로부터 ‘나폴리는 보고 죽어라.’라는 유명한 속담이 전해올 만큼 세계적인 관광도시 중 하나이다. 그 속담이 아이러니하게 ‘죽고 싶으면 나폴리로 가라.’라는 비아냥으로 말하기도 한단다. 베수비오 화산이 폭발한 날, 북풍이 아닌 동풍이 불었다면 폼페이 대신 나폴리가 사라졌으리라. 여담으로 축구 악동이라 불리는 아르헨티나의 마라도나가 나폴리에서 뛰었을 때만큼 나폴리가 축구를 잘한 적이 없었다. 그래서 나폴리에서는 마라도나가 살아있는 신으로 추앙받을 정도로 종교가 따로 없는 어마어마한 인기와 사랑을 받았다고 한다. 살려고 먹는 건지 먹으려고 사는 건지 어김없이 식사 시간은 돌아온다. “어이, 1항사. 세계 삼대 미항이라는 데를 다 가봤나?” “그럼요, 배 탄 지 십 년이 넘었는데요.” 1항사가 대답하자 캡틴이 덧붙인다. “그런데 나폴리는 뭔가 2% 부족한 거 같지 않아?” 내가 말을 이었다. “그러게요. 소문만 못 한 거 같아요. 차라리 캐나다 밴쿠버나 부산 야경이 더 죽여주잖아요. 아름다운 항구로 꼽는 것이 우선 산과 어우러져야 멋있고, 부산항에 밤에 입출항할 때 보면 부산 야경 얼마나 멋져요. 산복도로 주위로 보이는 스카이라인이 기가 막히잖아요. 항구의 야경을 넋 잃고 쳐다보고 있으면 바로 마도로스의 설렘과 그리움 그 자체지요. 새벽에 눈 떠 보면 쪼깨 실망할 수도 있겠지만...” 나폴리는 세계적인 관광 도시에 공업도 나름대로 꽤 발달했지만, 거리가 그리 깨끗한 편도 아니고 교통이 엉망이 고 밤거리 치안도 별로 좋지 않다. 시내를 걷다 보면 악기를 연주하며 구걸하는 이, 허접한 물건을 팔려는 빈자와 난민이 시도 때도 없이 달라붙으며, 길 가다 이유 없이 시비를 거는 흑형 나부랭이도 있어서 외국인이 혼자 다니기에 겁이 날 정도이다. 배 타기 전 어렸을 때 ‘김찬삼의 세계여행’인지 ‘이원복의 먼나라 이웃나라’ 만화에서 봤나, 이탈리아는 소매치기로 유명한 나라로 각인될 정도였으니... 나폴리항에서 뻬루로 갈 자동차, 화물차, 중장비와 분해한 차나 부속을 넣은 컨테이너를 싣고 ‘HAPPY LATIN’ 호는 두 번째 선적지인 사보나항으로 향했다. 사보나항에서는 피아트와 마세라티 그리고 중장비를 더 실을 예정이다. 뻬루에는 1항사 큰딸이 KOICA 단원으로 나와 살지만, 북부 삐우라 항에 유빈 누나가 이민와 매형과 함께 자동차 정비소를 하고 있다. 사보나항에서 삐우라에 갈 차나 중장비도 실으려나 모르겠다. 독일 본사에서 하역항 전문이 오거나 사보나항에 가면 정확히 알 수 있겠지. 일반 화물에 비해 차 종류 선적은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배 뒤나 옆에 개폐구가 있어 Roll on, Roll off 방식으로 크레인을 사용하지 않고 선박과 부두 사이에 걸쳐 놓은 Ramp way로 자동차나 트럭, 중장비를 운전해서 그대로 선내에 들어오고 나가는 구조라서 자동차를 선적한 후 배 바닥의 홀과 차량의 각 모서리를 와이어로 단단하게 묶기만 하면 된다. 높이가 높거나 긴 중장비나 컨테이너는 데크에 싣는데 육상이나 본선 크레인으로 올려 고정한다. “차를 실었으니 말이지 부자나 연예인들이 타는 페라리, 부가티, 람보르기니가 어느 나라에서 만든 차인지 아나?” 캡틴이 묻자 ‘정확히 모르니 애매하긴 한데 독일 아닙니까? 이탈리아는 비앙키 자전거나 잘 만들지 않나요?’라고 1항사가 대답했다. 마치 예상이라도 한 듯이 캡틴이 웃으며 말했다. “에끼, 이 무식 위대한 사람아! 우리가 잘 몰라서 그렇지 이탈리아라네. 독일에선 벤츠, BMW, 아우디, 폭스바겐 등을 만들고... 우리나라에서는 이탈리아 차가 별 인기가 없는데 이탈리아 국민차 피아트는 의외로 전 세계에서 판매순위 10위권 안에 든다네. 피아트의 창업자인 지오반니 아넬리는 자동차가 부자들의 전유물이 되어선 안 되 고 대중이 탈 수 있는 싸고 성능이 우수한 차를 만든다는 신념으로 대중 차 생산에 노력했다오. 또, 대량 생산 체제를 만들어 효율성을 높이고 근로자의 복지에도 신경 썼다고 합디다. 억 소리 나는 수퍼카 페라리, 마세라티 등이 피아트 계열사라네. 차를 싣는다고 해서 나도 좀 찾아봤소.” 역시 캡틴은 유식 위대한 사람 맞네. 안 선장님의 유식이 통통 튀는 이야기가 계속됐다.
“찾아보니 재미있는 게 람보르기니 트랙터는 ‘절대 고장이 나지 않는다.’는 명성으로 이탈리아에서 인기가 좋았대요. 돈 좀 번 람보르기니는 자동차 수집이 취미였다는데 그가 운전하던 페라리가 클러치 고장이 잘 나 페라리를 찾아가 조언을 하려 했다지. 당시 페라리는 F1 경주에서 계속 승승장구할 때라 ‘당신은 트랙터나 잘 만들어 파쇼.’라고 문전 박대하여, 열 받은 람보르기니가 페라리보다 빠른 수퍼카를 만들게 됐다는 일화가 있다네.” “말이 나온 김에 배에서 돌아다니는 진짜 같은 거짓말에 관해 아는 사람 말해보소.” 캡틴이 묻자 서로 눈치를 본다. 잠시 목을 축인 캡틴이 특유의 미소를 지으며 말을 시작한다. “거 배 아이스 챔버가 파도치거나 해서 저절로 닫히면 안에서 손잡이를 세게 치면 열리잖아. 그런데 젊은 싸롱이 밤에 술 생각이 나서 돌라 먹으려고 살금살금 냉장고 안으로 들어갔겠다. 혹시 누가 볼세라 불도 안 켰단 말이지. 마침 지나가던 조리장이 냉장고 자물쇠가 안 잠겨 있고 안에 사람이 있다는 빨간 불도 안 켜 있어서 열쇠로 잠갔단 말이야. 그 안에서 홀짝홀짝 시원한 맥주 몇 캔 마신 후 나가려고 문을 열려는데 바깥에서 열쇠로 잠근 문이 열리나. 방열 장치가 잘 된 배 냉장고에서 문을 발로 차고 소리를 질러봤자 한밤중에 밖에서 들리냐고. 그래서 얼어 죽었다네. 그런데 그날 낮에 냉장고가 고장 나 작동이 안 되고 있었다는 거짓말 같은 이야기요.” 내가 들은 게 있어서 ‘아~ 긍정 마인드인 플라세보 효과네요?’라고 대답하자, 1항사가 씨익 썩소를 지으며 말한다. “알려면 정확히 아셔야지, 국장님. 그 반대로 노라세보 효과 아닌가요?” 푸하하~ 그 나물에 그 밥이네. 우리가 몸은 나이 들어 예전 같지 않지만, 긍정적인 생각과 따뜻한 마음으로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살면, 카페 회원이신 세부 선배님같이 세계여행하는 2년 동안 당뇨병약을 먹지 않아도 상태가 크게 좋아지는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믿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