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23년 12월 12일 화요일
아이들은 이희영 작가의 '페인트'를 읽었다. 국가에서 관리하던 아이들이 성인이 되기 전 부모를 직접 고를 수 있다는 가발한 소재의 청소년 소설이다.
대부분 아이들은 부모와 사이가 좋지 않다. 깨어진 가정에서 편부, 혹은 편모 슬하에서 자란 아이들도 많고, 조부모님이 길러 주신 아이들도 많다. 어려서부터 부모님이 심하게 다투시고 불안한 가정환경에서 자라다가 결국 결별한 가정은 아이들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주는 것 같다.
물론 이런 환경에서 자란다고 다 비행청소년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아이들에게 주어진 적지 않은 결핍이 이런 돌발행동을 하게 한다. 아이들은 부모를 고를 수 있다는 소설의 이야기를 보면서 자신들의 부모를 많이 떠올렸다.
남자아이들은 자신의 가정이야기를 거의 잘 하지 않는다. 그 중 요즘 글쓰기에 물이 오른 '준'이는 부모에 대한 반항으로 비행을 저지렀다가 후회하고 다시 공부를 하여 대학에 합격까지 했다. 이런 자신의 모습이 부모님에게 조금이라도 기쁨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글에 담겨있었다.
아이들 중 소설의 내용처럼 부모를 바꾸고 싶다는 녀석은 한 명도 없었다. 그렇게 싸우고, 이해받지 못하고, 결국 비행까지 저질렀지만 그럼에도 지금의 부모와 다시 잘 지내게 되기를 바라고 있다. 이 소설은 열린 결말의 형태를 취하지만 아이들의 삶의 이야기는 다시 부모들과 화해하게 되는 해피엔딩이 되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