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인리히 법칙
史記(사기)를 집필하며 중국 역사를 一覽(일람)한 태사공 司馬遷(사마천) 曰, 臣弑君 子殺父 非一旦 一夕之 固也 其慚久矣(신시군 자살부 비일단 일석지 고야 기참구의: 신하가 임금을 시해하고, 아들이 아버지를 죽이는 것은 하루 아침 하루 저녁의 원인으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오랜 동안 그 원인이 쌓인 것이다)라고 하였습니다.
1930년대 미국 보험회사 관리감독자였던 H.W.하인리히는 공장-탄광-공사장 등 산업현장에서 발생하는 각종 재해를 심층 분석하다가 하나의 결론에 도달하였는데 이것을 “하인리히 1:29:300 법칙(Heinrich’s law)” 이라고 합니다.
하인리히 법칙에 의하면,
대형 참사-결정적 재해가 발생하기 전에 크고 작은 수많은 작은 사고와 징후들이 반드시 일어났었다는 것입니다. 체르노빌 원전 참상, 와우아파트 붕괴, 성수대교 붕괴, 대구지하철 참사, 구미 불산 가스 참사 등 각종 대형 재해사건은 그 사고가 일어나기 전에 29회의 작은 사고가 일어났었고, 300회의 전조 현상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즉, 치명적 실수-결정적 실패-대형사고와 재난은 발생 전에 여러 차례 크고 작은 徵候(징후)가 나타나기 마련임으로, 이들 작은 징후들을 소홀히 하지 아니하고 잘 살펴 조심-반성-대비하면 얼마든지 재난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나라-집안-조직이 망하는 것도 그러합니다. 어느 賢臣(현신)이 임금이 상아 젓가락을 사용하는 것을 보고, “임금님 상아 젓가락을 물리치십시오” 라고 諫言(간언) 하였으나 임금이 듣지 않자 그는 나라의 亡徵(망징)을 보고 홀연히 그 나라를 떠났다고 합니다.
韓非子 亡徵篇(한비자 망징편)에 나라가 망하는 징조를 45 가지나 열거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임금이 자국의 부국강병보다 강국의 원조를 도모하는 나라는 망징이다.
-정치지도자가 붕당을 지어 당쟁에 골몰하는 나라는 망징이다.
-수입보다 지출이 많은 나라는 망징이다.
-법보다 편법이 횡행하는 나라는 망징이다.
-청소년이 학문적 서적은 뒤로하고 오락-외설 책을 좋아하는 나라 등등입니다.
차제에 나 자신-내 몸-내 영혼-우리 가정-우리 교회에 亡徵(망징)은 없는지 차분하게 돌아 볼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