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온 곳 : 다음 카페 빛나는삶과사랑 http://cafe.daum.net/welifelove
글쓴이 : 솔새 2007.02.02
잃어버린 너 / 소설과 영화이야기
지금 불혹의 나이에 접어듯 모든 이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할 무렵 가장 기억에 남고 감동적이었던 책이 잃어버린 너란 소설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지은이 김윤희씨의 측은한 사랑에 그 모습을 마치 영화 보듯 눈에 선해서 모두가 울면서 읽었던게 벌써 20년전으로 숭고하고 헌신적인 사랑을 갈망했던 그 당시의 애인들에게 선물 1호였던 책이었다.
1987년 처음 출간 당시의 책표지
20세기에 출간된 모든 책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책 100권중 하나로 등재되었을 뿐 아니라 일본어로 번역 출판되어 일본 독자들까지 사로잡은 장편 체험소설로 한 남자와 나누었던 운명적인 사랑과 비극적인 사별을 담은 이 책은 수많은 독자의 심금을 울렸으며 TV 드라마와 영화로까지 제작되어 또 다른 감동을 선사했었다.
베스트셀러를 넘어 스테디셀러로 이미 자리잡은 이 소설은 시공을 초월한 사랑의 감동이 너무나 생생해서인지 세월의 흐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입소문으로 새로운 독자들에게 까지 다가가고 있다.
인스턴트식의 사랑이 만연된 요즘 아이들도 가슴 저리도록 안타까운 사랑 이야기를 읽으며 눈물을 흘릴 뿐만 아니라 이런 사랑이 어떻게 가능할 수 있단 말인가, 가슴이 너무 아파서 며칠간 꼼짝 못했다면서 말을 잇지 못한다고 한다.
이 소설속에 나오는 약수동 산비탈집, 그와 같이 살았던 신장(지금 하남시)집, 남한산성과 충주 남한강변 등을 그 당시에 일본 관광객들이 다녀가기도 하였다.
2002년 재 출판한 책 표지
줄거리 (다시 한번 여고시절 추억을 음미해보세요)
윤희는 서울 마포에서 할아버지와 기계공장을 경영하시던 부모님 그리고 세 여동생과 막내 남동생, 이렇게 여덟식구의 대가족의 일원으로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생활도 그당시로서는 꽤 넉넉한 편이었다.
운명적인 만남은 윤희가 무용학과 1학년에 갓 입학해 다니고 있던 4월의 어느 날
"야, 너 드디어 대학생이 됐구나!"
그 남자의 첫 음성이었다.
고3 때 한 무용연구소에서 연습을 하고 있는 중에 유일한 남자 연습생이었던 괴짜친구(종환)를 만나러 왔던 한 대학생이 바로 그였다.
"나, 기억 안나? 나 엄충식이라구. 너는 김윤희고……. 모르겠어?"
"네, 알아요. 안녕하세요?"
그사람 엄충식과 나 김윤희의 길고도 짧은 역사의 시작이었다.
그후 졸업을 눈앞에 둔 그에게서 미국 유학 이야기가 흘러 나왔고
"야~ 윤희아 너 내 색시 될래?" 어느 틈엔가 사랑하는 사이로 발전한 두사람은 엄충식이 미국 유학을 가기 전에 약혼식을 올린다.
그때가 대학교 3학년때 그리고 얼마후 그는 유학을 떠났고 서로 그리움과 격려가 가득 담긴 편지를 주고 받으며 애틋한 사랑을 키워나간다.
그러던 어느날 청천벽력의 소식이 전해져오면서 무지갯빛 미래가 물거품이 되어 사라져 버린다. 그의 교통사고 중태 그리고 열흘 후 죽었다는 말을 윤희는 전해 듣는다.
그녀는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극심한 불면증과 악몽에 시달리면서 실신상태에 빠진다. 건강 뿐만 아니라 삶의 모든 의미를 잃어버린 채 정지된 시간 속에서 방황하던 그녀에게 다시 전해진 소식이 있었으니 죽었다던 충식씨가 서울에서 지내고 있다는 것.
"사고 소식을 듣고 아버님께서 미국으로 가셔서 충식일 보니까 너무 엉망이어서 그녀석 같지가 않더래요. 특히 얼굴은 사람의 형상이 아니더랍니다. 매일 계속되는 수술에도 불구하고 얼굴은 회복되지 않고, 몸의 모든 기능은 오른손 하나만 남기고 마비가 되고 말았으니 아버님의 심경이 오죽했겠어요.
그래서 윤희씨가 아예 충식일 단념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마음을 굳히셨던 거죠."
그의 친구인 종환씨-그와 그녀, 그리고 종환씨는 '혈맹의 관계'라고 명명할 정도로 가까운 친구였다. 그는 끝까지 비밀을 지키려 했으나, 괴로워하는 그녀는 물론이고 몸을 움직이지도 못하는 데다 집안까지 쑥대밭이 된 그가 너무도 안쓰러워서 망설이던 끝에 그녀에게 모든 사실을 털어놓았던 것이다.
약수동 산비탈 허름한 집에서 돌보는 이 없이 혼자 있는 그사람을 2년만에 만나게 된다. 사람들 앞에 자신의 망가진 모습을 보이길 거부하는 그의 뜻이 너무도 완강하여 가족들이나 주변에 비밀인 상태로 그와의 사랑을 지켜 나가기 위한 그녀의 하루하루는 실로 멀고도 고단한 것이었다.
하지만 그와 같이 지내는 시간은 늘 충만했고 그가 있는 삶에서만이 의미를 발견하는 그녀는 누구보다도 행복한 여자였다.
하지만 해가 거듭됨에 따라 그녀의 집안에서는 결혼을 재촉하였고 결혼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 그녀의 뜻과 상관없이 부모들끼리 혼담이 오가다가 무학여고 교사로 근무하던 학교마저 거의 강제로 그만둔 후 한 남자와 결혼하게 된다.
1991년도 영화포스터
사랑하는 그를 두고 눈물로 결혼을 했지만 결혼은 처음부터 잘못된 것이었다.
남자는 이미 한번 결혼한 적이 있었고, 딸아이까지 있었다.
철저하게 속이고 한 이른바 사기결혼이었지만 그 사실이 알려지고 나서도 남자나 남자의 부모는 사과조차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오히려 그 사실이 반가웠고 다시 그에게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품기 시작했다.
많은 어려운 시간을 감내하면서 그에게 돌아갈 날만 꿈꾸어 오던 어느날 뜻하지 않은 사고로 그녀는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고, 남편이라는 사람은 그녀의 예금통장에 있는 돈과 패물들을 챙겨 미국으로 도피 이민을 떠났다. 그제야 그녀의 가족들은 그녀의 결혼이 잘못된 것임을 알게 되었으며, 우여곡절 끝에 간신히 이혼한 후 그녀는 사업을 하시는 아버지의 회사에 출근하여 일을 하면서 흐트러지고 지친 마음을 추스른다.
하지만 그녀의 이혼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으려고 하던 그에게 돌아가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엄충식은 한 여자를 자신의 손에서 풀어주어야겠다는 생각을 모질게 하면서 자기학대와 절망 고독안에서 몸부림치고 있었기에 그녀를 놓아주질 못했다.
그러나 운명적으로 엮어진 두사람은 다시 한번 서로에게 가슴을 열 수 밖에 없었다.
그와 좀더 같이 있기 위해서 충주에 있는 학교에 무용 교사로 들어가서 그녀는 부모님과 가족을 철저히 배제한 채 그와 함께 지낸다. 그래서 이제는 더 이상 힘든 일이 생기지 않을 거라고 믿으며 더 없이 행복하고 풍요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던 중 그의 얼굴과 몸이 눈에 띄게 부어 오르고 있었다.
늘 '괜찮다'고 하는 그의 말만 믿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느날 상태가 너무 좋지 않아 앰뷸런스를 타고 병원 응급실로 실려갔다.
(이 부분에서 남편 엄충식을 보내고 난 뒤 그는 가족을 속이고 바쁘다는 핑계로
늘 괜찮다는 그의 말만 믿고서 병원 치료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후회했다.)
갖가지 검사 결과 담당의사의 입에서 충격적인 선고가 내려진다.
"앞으로 3개월 내지 5개월로 잡고 있습니다…"
그리고 2개월 동안의 병실 생활이 그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그는 침묵속에서 그녀에게 줄 최후의 선물을 꿈꾸고 있었지만 그녀는 조금도 눈치채지를 못했다.
모든 것의 마침표를 찍기 바로 전날 그는 며칠째 병실을 지키고 있는 그녀에게 그날 저녁에는 제발 집에 가서 푹 쉬고 오라는 부탁을 여러 차례 했다.
그러면서 그는 '윤희야, 미안하다'는 말을 자꾸자꾸 그녀에게 되뇌었다.
집에 다녀온 다음날 병실에 들어섰을 때 그가 보이지 않았다.
병실이 아닌 안치실에 그는 아주 편안한 모습으로 누워 있었다.
그녀가 없는 사이 링겔주사기를 뽑아서 그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것이다.
충식은 윤희의 무조건적인 사랑과 종환의 우정을 감내하지 못하고 자살로 그의 삶을 끝맺음한 것이다.
그것은 그가 생각한 그녀에게 친구에게 자유라는 이름의 최후 선물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를 보내지 않았다.
그가 떠나던 날 관속에는 평소에 그와 함께 들었던 그리그의 페르퀸트와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5번 황제 음악 테잎을 넣어 준다.
그녀는 남 다르게 짙은 화장에 밝은 옷을 입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특이한 상주가 된다.
하객은 단 두 명 그를 돌봐주던 할머니와 혈맹이였던 친구 종환씨.
1984년 그해 여름 김윤희 그녀 나이 38살에 사랑하는 사람을 먼저 보내게 된다.
여주 신륵사 부근 한강변에서....
cafe.daum.net/welifelove
에필로그
얼마전 그러니까 바로 며칠 전에 대형서점으로 나가는 길에 책을 다시 읽었으나 그때의 감동이 그대로 정말 밤잠 설치며 읽었던 책으로 느낌이 팍 오더이다.
1987년도 그 당시 누구나 하룻밤에 독파해버린 추억의 책으로 모두가 자신의 일인 양 눈믈을 흘렸을 것입니다.
김윤희와 엄충식 두사람의 사랑 아니 인생 이야기가 바로 우리가 필요한 순수한 사랑이였기에 많은 여성팬을 울렸던 것 같습니다.
그녀는 한동안 화장도 않은 채 검은 옷을 수년간을 입고 다녔으며 커피 둘, 프림 둘 그렇게 아침이면 모닝커피 두 잔을 늘 만들었다고 한다.
한 남자를 만나 사랑이 많이 힘들고 아팠지만 행복했던 날들이라며 그렇게 그와 어설프게 함께 한 18년이란 세월이 외롭고 가난했지만 시간을 같이한 그에게 정말 미안하다며 책 말미에 쓰여져있다.
그를 보내고 난 뒤 시름에 있을 때 주위의 권유로 체험 소설을 쓰게 된 그녀는 그와 보낸 지난 일들을 글로 적어 가면서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확신할 수 있었으며
사랑이라는 절대적인 끈으로 인해서 두 사람은 늘 함께 살았다고 한다.
이 소설에서 김윤희 엄충식 두 사람의 사랑보다도 친구 종환이가 충식을 버리지 않고 끝까지 동행하며 돌봐주는 모습은 혈맹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하며 친구의 우정은 본받을만 일이다.
책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이듬해 드라마로 처음 방영이 되었으며 얼마후 다시 영화로 만들어졌으며 그녀는 그 이후 몇편의 소설을 더 냈다.
하이틴 시절 30, 40대에게는 김윤희의 잃어버린 너를 추억할 것이고 50,60대의 하이틴 시절에는 박계형의 머무르고 싶었던 순간들 책을 추억할 것이다.
아마도 오랜 세월이 흐른다 하여도....
2007.02.03 솔새 김남식
cafe.daum.net/welifelove
김윤희의 베스트셀러를 영화로 순수한 사랑의 참 의미를 보여주었다.
1991년도 작품. 원작의 인기에 힘입어 흥행에는 성공했다.
출연은 당시 16세의 김혜수가 주연했으며, 강석우 이경영 출연, 개봉은 스카라
|
첫댓글 참새 언니, 구경꾼님.....제 기억을 깨워주셔서 고맙습니다.
구경꾼님도 대단하세요^^* 혀를 내두르고 있슴. 다시 읽어봐야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