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9일 목요일
‘촛불소녀 코리아’에서 봉하소식을 알려드립니다.
내일이 노무현 대통령의 49재입니다.
봉하에서의 하루를 많은 분들과 나누며 지내다보니
어느덧 시간이 이렇게 흘렀네요.
49일 동안 여러분은 무엇을 느끼셨는지 궁금합니다.
아침부터 구름이 무겁게 깔려 있습니다.
눈물 흘리기 직전의 우리 가슴 같네요.
아침부터 고생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마지막 가시는 길을 노랗게 수놓을
풍선 5만개! 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이분들 손놀림이 장난이 아닌데요~
돈으로 못하는 일이란 이런게 아닐까요?
모두가 그리워 하는 ‘바보’ 한사람을 떠올리며
바보처럼 살겠다는 나의 다짐과 열정 담아
좋은 마음 불어넣어 신속하게^^ 만듭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도 마음 속의 노란 풍선 하나씩 불고 계시겠죠?
늦은 오후부터 열린 추모문화제.
시인들은 추모시를 낭송하고, 춤추는 사람은 영혼을 달래는 몸짓을,
많은 분들은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마을 주민들도 많이 슬퍼하셨어요.
"아 나는 바보와 사랑을 했네
속 깊은 슬픔과 분노로 되살아나는
우리는 바보와 사랑을 했네"
- 박노해
여러 시인들의 추모시 구절이 마을에 현수막으로 걸렸습니다.
안장식 준비도 리허설을 마쳤습니다.
밤이 되자 비가 꽤 내립니다.
마을회관 앞 무대에서는 노짱의 미공개 영상들과
서거 후 온국민 조문행렬 영상을 틀어주고 있습니다.
영상을 보는 사람들 사이로 침묵이 흐르고
굵어지는 비와 눈물 소리만 들려옵니다.
서거 이후 한달 넘게 수백만의 추모객을 받아온
봉하마을 분향소를 이제 철거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참여정부 인사들과 밤낮으로 분향소를 지킨 자봉자들,
그리고 시민들이 분향을 올렸습니다.
엎드린 등이 흐느끼는 것을 보았습니다.
참고 참아온 탄식 소리가 흘러 나옵니다...
“아아…”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대통령님……!!!”
두 눈 꼬옥 감고 입술 질끈 깨문 모습
우리 모두의 마음이었습니다.
참으려 해도 참으려 해도 터져나오는 이 슬픔
우리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하나요
사람 사는 세상을 위해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요...
마지막 분향이 끝나고 영정사진을 떼어냅니다.
영정을 유족 대표인 이병완 전례위원장에게 전달했습니다.
저기 텅 빈 자리는 이제...
우리들 마음 속으로 옮겨졌습니다.
내일은 49재, '바보 노무현'의 영혼을 떠나보내는 날.
촛코에서 또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마을이 많이 혼잡하고 차량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봉하로 찾아오실 분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봉하 13신에 오시는 방법이 나와있어요~ ▶클릭!
이상 <촛불소녀의 코리아> 였습니다.
봉하마을과 서울에서 열리는 추모제 현장소식도 신속히 전해드리겠습니다!
첫댓글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