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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는 내년 2009년부터 모든 선수들에게 영어사용을 의무화하기로 했다고 AP통신이 26일 보도했다.
기존 등록 선수들에 대해서는 영어 구술 평가를 실시, 불합격하는 선수의 경우 2년 동안 투어 참가를 정지시키기로 결정했다.
리바 갤로웨이 LPGA 부위원장은 "선수들이 좀 더 책임감을 가지고 프로 정신을 키우길 원한다"면서 "더 많은 팬과 미디어, 스폰서들을 위한 결정이지 특정 선수나 국가를 타겟으로 삼은 것은 아니다"고 새로운 규정의 배경을 밝혔다.
투어 대회 스테이트 팜 클래식을 책임지는 케이트 피터스 토너먼트 디렉터도 "LPGA는 미국의 투어 경기"라면서 "스폰서들도 선수들과 의사소통이 필요하다"고 이번 결정을 지지했다.
현재 LPGA 투어에 참가중인 한국 선수는 무려 45명으로 협회의 이러한 결정은 한국 선수들에게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PGA의 이와 같은 결정에 박세리는 "한국 선수들도 영어를 사용한다는 것에 동의하고 있다" 면서 "한국 선수들의 경기력은 뛰어나지만 우승했을 때 영어로 인터뷰는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즉 징계 수위가 문제일 뿐 '영어 사용 의무화' 규정에는 찬성의 뜻을 내비친 것.
계속해서 박세리는 영어가 서툰 후배들에게 조언을 잊지 않았다. "카메라 앞에서 완전히 다른 언어를 구사해야 하기 때문에 대부분 긴장을 많이 한다"는 박세리는 "영어에 대해 특별히 생각하지 말고 그 상황을 즐기면 된다"고 말했다.
브라질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자란 한국계 안젤라 박(20)과 올시즌 2승을 거둔 이선화(22 • CJ)는 이번 결정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안젤라 박은 "많은 한국 선수들이 자신이 타겟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그것은 영어를 못하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이다"면서 "투어 뿐 아니라 전세계 선수들을 위한 공정한 정책"이라고 찬성의 뜻을 내비쳤다.
또한 AP통신은 3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자선행사에 참석한 오초아가 선수들은 그들의 경기력으로 판단되는 것이 더 좋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평소 영어로 인터뷰하는 데 어려움이 없는 오초아는 LPGA의 새로운 방침이 외국 선수들에 대한 차별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차별이란 단어를 쓰기는 그렇지만 (영어사용 의무화는) 좀 과격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 네티즌은 LPGA가 미국 여자 프로골프협회인 만큼 기분 나빠도 어쩔 수 없는거 아니냐며 우리나라 프로농구나 프로야구에 두 명의 외국인 선수를 두는 제한을 두는 것 처럼 미국의 협회의 결정은 어쩔수 없다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프로스포츠에서 기량 이외의 부분이 평가대상이 되어야 하는가에 대해 미국의 골프전문사이트 골프닷컴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능력위주의 현대사회에서 스포츠선수가 해당 종목에서 기량이 뛰어나면 그만이지 인간성이나 부모, 언어능력으로 불이익을 받아선 안된다는 지적이다.
LPGA선수협회의 힐러리 룬크는 "이제 우리는 상품성이 없으면 직업을 잃을 수 있게 됐다. 언더파를 치는 것보다 영어를 잘하는 것이 더 중요 해졌다" 고 이번 규정을 비판했다.
골프닷컴은 "미국선수들에게 우승을 놓치지 말라고 하고, 프로암 참가자는 한국어를 익히게 하자" 며 이번 규정의 불공정함을 우회적으로 지적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는 "LPGA의 몹쓸 아이디어 (A Bad Idea From the LPGA)"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선수들의 영어 의무화는 세계적인 기량을 갖춘 선수들의 유입도 막을 뿐 아니라 아직도 성차별에 시달리고 있는 여성 골퍼들에 대한 또 다른 차별" 이라고 지적했다.
타임스는 "만일 모든 프로스포츠에서 영어를 못하는 선수들을 퇴출한다면 어떤 일이 발생하겠는가" 라고 물으며 "중국의 야오밍이 NBA(미프로농구)에 처음 왔을때 영어를 하지 못했다. MLB(미프로야구)의 마쓰이 히데키를 비롯한 수십명의 외국인선수들도 팀에 합류하고 나서 영어를 배웠다. 영어의무화는 LPGA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성차별 해소를 위해 싸우는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타임스는 LPGA는 그동안 세계 최고의 기량을 갖춘 외국선수들 덕분에 성공을 거두었다고 지적하고 현재 세계1위 로레나 오초아는 멕싵코 출신이고, 십수년간 정상을 호령한 아니카 소렌스탐은 스웨덴 출신이라는 사실을 환기시키고 현재 120여명의 외국선수 중 45명이 한국선수이며 이중 7명이 톱20에 포함돼 있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이번 방침이 LPGA가 앞으로 외국선수들을 받지 않겠다는 뜻으로 보인다면서 그렇다면 미국 선수들도 외국에서 경기할 때 그 나라의 말을 구사해야 온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LPGA의 조치는 스폰서들을 끌기 위한 고육책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이미 최고의 선수들은 영어를 빨리 배우는 것이 스폰서를 구하는데도 유리하다는 것을 알고 영어 공부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문제는 선수의 능력이지 언어의 기술이나 출신국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타임스는 "지난 수십년간 여성골퍼들은 여성들의 출입을 막고 있는 어거스타 골프클럽과 같은 부끄러운 차별과 싸워 왔다" 면서 "LPGA의 차별적인 조치는 이들에 대한 공격일뿐 아니라 스스로 무덤을 파는 행위" 라고 질타했다.
첫댓글 이런 왠 제국주의적 흰색짜장같은 시대착오적 발상이.. 미국선수덜 우리나라올땐 국어테스트를 해야..
푸흐흐... 흰색짜장... ㅋㅋ
이건 여성의 상품성과도 관계가 있는듯... 여자들을 예쁘게 포장해서 팔아먹어야 하는데 노란것들이 와갔고 영어도 못하고 하면 장사가 않되니까 영어라도 잘해라... 이말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