ㅆ ㅣ ㅇ ㅣ..... 쓰다가 중간쯤에 날려버렸....... 다시 쓰는..ㅠ
브레멘의 3월달은 가히 악몽의 달이었습니다. 총 6경기에 2승 1무 3패. 그것도 2승을 거둔 뒤 내리 1무 3패를 기록한 터라 팬으로서의 불안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전반기에는 바이에른 뮌헨과 승점에서 동률을 기록하면서 북독의 강호로써 명성을 떨쳤던 브레멘이지만, 이런 삽질등을 통해 5위까지 떨어지기도 했었죠. 03/04시즌부터 꾸준히 몇년간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낸 브레멘이었던 터라, 3위안에 브레멘이 없는 것은 개인적으로 (어디까지나 개인적으로) 적응이 안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4월을 맞이하게 되었고, 달이 넘어가면서 분위기를 반전시켜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게 되었었죠. 4월 첫 상대는 수도팀인 헤르타 베를린. 객관적인 전력 상으로는 물론 브레멘이 헤르타보다 앞서다고 평가되어지지만 최근 경기에서 빌레펠트와 비기고, 꼴찌팀인 뒤스부르크한테도 1:2로 패배했었기에 그 걱정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특히나 헤르타는 비록 순위는 중 하위권이지만 선수들 개개인의 면모만큼은 크게 약한 팀이라 평가할 수 없었으니까요.
전반기에는 브레멘이 알메이다, 로젠베리, 안드레아센의 골을 앞세워 3:2로 이긴 바 있습니다. 지금은 토튼햄에 있는 질베르투가 만회골을 한 골 넣긴 했는데, 2:1 상황에서 아주 가져다 준 기회를 날려버려 분루를 삼켜야만 했었지요. 말하고자 하는 것은, 홈에서도 크게 압도해서 이기지 못한 상대였는데 과연 원정에서 이 분위기로 이길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나마도 다행인 건 라인업을 보니 판텔리치가 없더군요. 헤르타 공격의 많은 부분을 담당하는 판텔리치이기에 그의 결장은 브레멘에게는 꽤나 큰 희소식이었습니다.
헤르타의 파브레 감독은 판텔리치 대신 브라질에서 독일로 건너와 적응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안드레 리마를 선발로 내세워 하파엘과 함께 브라질리언들끼리 짝을 맞추도록 하였습니다. 반면 브레멘은 오래간만에 거의 베스트로서 경기에 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옌센이 부상으로 결장하였지만 뭐 이정도의 라인업이면 상당히 양호하다(?)고 생각되었죠. 어쨌든 이러한 상황에서 양 팀은 킥오프를 하고 전반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첫골이 굉장히 빨리 터졌었습니다. 오른쪽 진영에서 프릿츠가 공을 다루다가 될대로 되라는 식의 땅볼 크로스를 올렸는데, 이것을 헤르타 수비수 (시무니치 아니면 아르네인데 로젠베리 골에 흥분해서 제대로 보지 못했.... 아마 시무니치였을겁니다.) 가 우리나라 경찰급의 늑장대응을 감행했고, 공이 굴러가고 있던 틈을 로젠베리가 잽싸게 노려 슛팅, 골리인 드로브니 맞고 골문안으로 빨려들어가게 됩니다. 로젠베리의 시즌 10호골. 특히나 로젠베리는 지난시즌 헤르타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올 시즌 전반기에도 1골을 집어넣은 바 있는데 이번 골로서 명실상부한 헤르타 킬러로서 떠오르게 되었습니다.
45초에 들어간 이 골은 브레멘이 경기의 분위기를 가져가는 데 한 몫을 했습니다. 로젠베리는 골을 넣은 이후 계속 활발한 모습을 보였고, 브레멘의 중원은 미네이루, 뤼스텐베르거, 카차르로 이어지는 헤르타의 미드필드라인을 강하게 압도했었죠. 하지만 시무니치와 아르네의 각성모드는 브레멘의 추가골을 허용하지 않았고, 오히려 헤르타의 날카로운 역습을 주도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헤르타는 하파엘을 중심으로 반격을 추구했고, 하파엘은 개인기로 브레멘 수비들을 농락한 뒤 슛팅을 날렸는데, 이것이 비제의 선방에 막혔습니다. 이 경기에서 브레멘은 중원 압박, 바보 수비의 영락없는 '브레멘 스타일'을 보여주었죠. 중간에 로젠베리가 번개같이 칩 패스를 슛팅으로 때렸지만 이것이 드로브니의 선방에 안타깝게 막히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헤르타의 안드레 리마가 전반 10분에 골을 넣으면서 분위기를 다시 반전시켰습니다. 오른쪽 먼 곳에서 프리킥 찬스를 맞이한 헤르타는 스카첼이 공을 감아올렸고, 이것을 안드레 리마가 정확히 골문으로 헤딩을 꽂아넣었죠. 브레멘 선수들은 오프사이드가 아니냐고 스리슬쩍 항의해보았지만 심판은 눈도 깜짝하지 않았습니다. 브레멘으로서는 무릎이 꺾이는 순간이었죠. 이에 따라서 다시금 비기거나 지지는 않을까.. 하는 나쁜 생각이 머리를 가득 채웠습니다.
브레멘은 동점골 허용 이후 계속해서 공세를 취했습니다. 로젠베리는 이번 경기에서 센스가 하늘을 찌르는 듯한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주었고, 프링스를 비롯한 미드필더라인은 꾸준히 공격진영으로 대쉬해주었는데요. 하지만 디에구의 개인기가 헤르타 수비들에게 잘 먹혀들지 않았고, 클라스니치가 자꾸 공과는 겉도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공격들이 계속해서 무력화되고 말았습니다. 이러한 순간에서 헤르타는 계속해서 위협적인 역습을 추구했죠.
공세 v 역습으로 종합될 수 있는 전반전은 계속 이렇게 흘러갔습니다. 카차르와 하파엘의 패스를 바탕으로 바우만 이하의 선수들을 계속해서 공략하던 헤르타도 골 결정력의 부족으로 계속해서 아쉬움을 표했는데요. 이렇게 하프타임이 다가왔고, 양 팀은 1:1로서 균형있는 스코어를 나눠가졌습니다. 그렇더라도 브레멘의 팬심으로서는 결코 만족할 수 없는 전반전이었죠.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파브레감독은 하파엘을 빼고 오코롱코를 투입합니다. 이 교체로서 저는 "이제 실점걱정은 크게 안해도 되겠구나.." 하고 생각했는데요, 이 생각을 안드레 리마가 격파할 뻔 할 장면이 후반전에 이루어졌습니다. 공을 몰고가던 안드레 리마는 비제가 나온 것을 보고 오른쪽 상단을 노리는 슛팅을 나름 먼 거리에서 때렸고 이것이 비제의 몸날림을 넘어 날아갔는데 정확히 포스트와 크로스바의 꼭지점을 맞추고 튀어나왔죠. 이 때는 진짜 철렁했었습니다. 안드레 리마는 안보이다가도 자꾸 순식간에 뛰쳐나와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 내었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을 제외하고는 저의 예상은 옳았던 것 같습니다. 오코롱코는 좋은 찬스에서도 볼 터치 미스와 나쁜 판단등으로 주어진 기회를 골로 연결시키지 못하고 말았죠. 뭐 기회를 몇번 잡아낸 것으로 위치선정이 좋았다고 평 할수는 있겠으나, 확실히 이번의 교체는 미스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파브레 감독이 이번 경기에 안타까워 할 점 중에서 하나라고 여길 수 있겠네요.
반대로 브레멘은 디에구의 패스가 살아나기 시작했습니다. 전체적으로 이번에 경기에서는 별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디에구였지만, 그래도 후반전 순간순간 보여주던 칩패스는 확실히 위협적이었죠. 경기를 보고있던 샤프감독은 이것으로도 추가골이 나오지 않자 공격적인 교체를 단행합니다. 부진하던 클라스니치를 빼고 알메이다를 투입, 수비적인 바우만을 빼고 공격성향의 외칠을 집어넣었죠. 이 때 "왜 보로피를 안빼는 건지.." 하고 생각했습니다. (은근슬쩍 복선 삽입)
후반 28분, 보로피가 드디어 제 몫을 해내었습니다. 프링스가 정확히 앞으로 띄워준 공을 보로프스키가 앞으로 뛰쳐나와 멋진 발 트래핑과 함께 드로브니의 반대쪽으로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켰죠. 뛰어나가면서 기뻐하던 보로프스키의 모습이 정말 오랜만이었습니다. 05/06시즌에는 중앙 미드필더로서 10골 11어시라는 멋진 기록을 달성했지만 그 후에는 계속해서 부진해왔거든요. 비록 다음시즌부터는 뮌헨에서 활약하지만 많은 브레멘 선수들이 보로의 이번시즌 첫 골을 축하해주었습니다.
이것이 경기를 갈랐습니다. 파브레감독은 스카첼을 빼고 다르다이를, 뤼스텐베르거를 빼고 전반기 브레멘과의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보였던 그란을 넣어봤지만 경기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죠. 샤프감독은 마지막 교체를 프링스와 브라녜스로 장식하면서 안정적으로 갔고, 결국 경기 스코어는 2:1로 마감하게 되었습니다. 중간에 프링스가 태클에 걸려 넘어져 고통을 호소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진짜 깜짝 놀랐었죠. 다시금 부상이었다면 진짜 헤르타 평생 저주했을겁니다.
이로써 브레멘은 4경기의 부진 이후 4월에 이르러 승리를 가져가게 되어 다시금 챔스티켓을 위한 경쟁에 불을 붙이기 시작했습니다. 같은 라운드에는 슈투트가르트와 함부르크의 경기가 있었는데, 여기서 슈투트가르트가 힐베르트의 골을 앞세워 1:0으로 함부르크를 이겨 챔스존에서의 피튀기는 싸움이 더욱 가열되었죠. 일단 샬케가 한자 로스톡을 1:0으로 이김으로써 승점 48점과 함께 2위에 올라서게 되었습니다. 그 뒤에 함부르크와 브레멘이 47점, 슈투트가르트가 45점으로 쫒고있는 형세인데요. 아직 한 경기를 덜 치룬 레버쿠젠이 44점으로 기회를 엿보고 있습니다.
이번 경기의 의의는 역시 1. 부진의 늪을 탈출할 수 있는 계기 제공 2. 챔피언스리그에 아직 도전할 수 있는 희망 3. 보로프스키의 시즌 첫 골. 로 요약할 수가 있겠네요. 마음같아서는 그냥 나머지 경기 다 전승해서 안전하게 챔피언스리그에 안착했으면 좋겠습니다. 뭐 먼저 앞으로 챔스권들 팀 끼리의 분수령이 되는 경기가 많은데 이 경기들을 잘 치루어 나가야겠죠. 떡도 먹어본 사람이 잘 먹는다고, 브레멘, 이번에도 실망시키지 않고 챔피언스 리그 티켓을 따 낼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브레멘은 지구상 최강의 팀 (...) 이니까요.
개인 평점
Hertha BSC Drobny(3.5) - Chahed(3.5), A. Friedrich(3), Simunic(3) - Mineiro(4.5) - Piszczek(5), Lustenberger(4), Kacar(3), Skacel(3.5) - Raffael(4), André Lima(3.5)
46. S. Okoronkwo(5.5) für Raffael
78. Grahn für Lustenberger
78. Dardai für Skacel
Trainer: Favre
Werder Bremen Wiese(3) - C. Fritz(4), Mertesacker(2.5), Naldo(3.5), Pasanen(3) - Baumann(4) - Frings(2.5), Borowski(4) - Diego(4) - Rosenberg(3), Klasnic(5)
59. Hugo Almeida(4) für Klasnic
59. Özil(4) für Baumann
84. Vranjes für Frings
Trainer: Schaaf
http://blog.naver.com/kth1149
첫댓글 요즘 사노고 폼이 안좋나요?? 아님 부상인가요??? 사노고가 결장하는 경기가 요새 꽤 많은 것 같네;;;ㅋ
네이션스컵. 거기갔다오고나서.. 폼이 망가졌다고.. 그렇게 샤프감독은 판단한 모양이더군요. 한번 꾸준히 출전시켜줬음 하는 소망인데..
브레멘 우승희망을 다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