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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음(音)과..
색(色)과..
정(情)이 깊어가는..
계절이라는데..
이 가을의 한가운데를..
어떻게 지나고 계시는지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줄 편지..
혹시..
쓰고 계시지는 않은지요..?
아니면..
가을 내내 뺨붉은 계집아이의..
혼자말처럼..
가만가만..
나직나직..
흥얼거리고 계시는지요..?
뜨거운 여름날 견딘 열매..
저 홀로 맺고 지는 소리..
물색 짙어지고 바래어가는..
수굿한 기척..
대상없는 간절함과 허허로움..
이 모두..
예사롭지 않은 가을의 기미들인가 봅니다..
하여..
가을은 수상한 계절인가 봅니다..
사람의 마음을 어디 한곳에..
머물지 못하고 하고..
깃들지 못하게 합니다..
지나는 바람이..
억새꽃에게 그러하는 것처럼..
천지 사방 분분히..
흩뜨려 놓기도 합니다..
멀리 떠나 있거나..
떠나지 못해..
길 위에서 서성이는 시간..
해질녘 그림자처럼 길어지게 합니다..
더 그리워하거나..
더 쓸쓸해하거나..
더 초조해하거나..
*
*
비내리던 어느 가을날..
노란 은행잎 가득 떨어진 거리를..
조그만 우산하나 받쳐쓰고..
호호거리며 다정스레 걸었던..
그날을..
기억하시는지요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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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음악이 슬프게만 들려오네요. 지금은 낮선 곳..... 피씨방에 잠시들러 감상 잘하고 갑니다
아니 웬 피시방이요?..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