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퍼 박인비(28)가 31일 '희망의 망고나무재단'을 찾아 1000여만원을 전달했다. 이 재단은 내전(內戰)과 가난으로 고통받는 남수단 톤즈 주민의 자립을 돕는 국제 비영리 단체다.
망고나무를 심고 묘목 배분 사업, 직업 교육도 하는 곳이다. 평소 잘 따르던 디자이너 이광희씨 소개로 인연을 맺어 2014년부터 성금을 내기 시작했다. 박인비는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희망을 찾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고마운 일"이라고 했다.
어린 시절 US오픈 우승하자 부모님께서 "남을 도울줄 아는…"
박인비 선수
소리 없이 강한 골프 스타일처럼 박인비는 자선 활동도 조용하면서 끈기 있게 한다. 지난해 여러 재단에 나누어 전달한 돈이 1억원을 넘었다. 며칠 전엔 버디 하나 잡을 때마다 2만원씩 따로 모아온 돈 약 1000만원을 한국메이크어위시재단에 기부했다. '버디 기부'는 8년째 9000만원에 이른다. 메이크어위시재단은 난치병을 앓는 어린이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자선 활동을 한다. 2008년 US여자오픈에서 최연소 우승하고 3800만원을 전달하며 시작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박인비는 "US여자오픈에서 어린 시절 우승해 큰 상금을 받자 부모님이 '남을 도울 줄 아는 사람이 돼야 한다'며 상금 10%를 기부하도록 하신 게 시작이었다"고 했다. 그는 "지금은 오히려 더 열심히 골프를 하고 생활하는 동기 부여가 된다"고 했다. 박인비는 시즌 준비를 위해 1일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