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가 등교나 외출을 거부하고 하루종일 방안에서 컴퓨터만 한다면? 국내 '은둔형 고교생'은 4만3000여명, 이중 학업을 포기한 경험이 있는 '고위험군'도 56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돼 사회 부적응 문제의 심각성이 부각되고 있다.
청소년 위원회는 지난 달 30일 열린 '은둔형 외톨이 등 사회부적응 청소년 지원방안 국제심포지엄'에서 고교생 1461명을 대상으로 한 사회 부적응 설문 결과 '등교나 외출을 하지 않고 은둔한 경험이 있는 학생이 2.3%', 이들 중 '한 명 이하의 친구를 갖고 은둔 경험있으며 학교를 그만둔 적이 있는 ‘고위험군’ 도 0.3%'인 것으로 조사 됐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를 2005년 현재 전국 고교생 185만5천 명을 기준으로 환산해 대입하면 위험군은 4만3000명, 고위험군도 5천6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할 수 있다.
고교생들이 은둔형 성향을 갖게 된 원인은 치열한 입시, 좁은 취업문, 경쟁적인 사회분위기 등의 심리적 압박감으로 인해 문제에 직면하기보다는 안전하고 편안한 상황에 안주하고자 하는 태도의 확산과 부모의 과잉간섭 혹은 무간섭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이번 심포지엄에 참석하여 일본의 은둔형 외톨이 문제에 대해 발표한 NPO법인 교육연구소 무타 다케오이사장은 “현재 일본에서는 부등교 학생문제가 심각하며 이들이 은둔형 외톨이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학교적응 지도교실 등을 설치ㆍ운영하는 한편 각 지방자치단체의 정신보건복지센터와 보건소가 은둔형 외톨이 문제의 상담창구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청소년위원회 최영희 위원장은 "은둔형 성향을 가진 청소년이 은둔형 외톨이가 되고 또한 이들이 장래 청년무업자로 이어질 가능성을 대비한 치료 프로그램을 추진할 것" 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