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한잔 드세요.”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원두커피. 차가운 밖의 기온이 사르르 녹아내린다.
정갈하게 형형색색 곱게 차려진 촉촉한 화과자 옆으로 인천 마크가 찍힌 ‘해노랑’이 먹음직스럽다.
달콤 쌉쌀한 맛. 입 안 가득 은은하게 퍼지는 ‘해노랑’은 인천의 깊은 맛을 품은 명품제과이다.
‘해노랑’은 전국 7인의 제과제빵 명장 중 ‘대한민국 제1호 제과제빵 명장’ 타이틀이 붙은 박찬회 명장의 작품이다.
천안의 호두과자, 부산의 오뎅, 그리고 인천의 해노랑. 이들은 지역 먹거리 명물로서 시민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해 시민 공모로 이름을 얻게 된 해노랑은 강화의 속노랑 고구마와 천년 전통 강화 인삼의
건강한 조화로 박찬회 명장의 손에서 태어났다.
43년 제과제빵인으로 쌓아온 노하우가 깊이 배인 맛. 그 명품과자 해노랑이 그의 손에서 당당하게
빚어진다.
서구 가좌동에 위치한 그의 작업실이 분주하다.
철저한 위생으로 다듬어진 작업실은 그의 세심함과 깐깐함으로 명품과자의 품위를 이어간다.
밀폐된 공간, 공기까지 그냥 들어올 수 없다.
화려한 화과자가 시각을 흥분시킨다.
동그란 모습을 한 과자에 인천 마크가 찍히고 오븐에서는 구수한 냄새를 풍기며 해노랑이 익어간다. 184℃에서 10~12분. 정확한 온도와 시간이 인천의 맛을 완성시킨다.
채 식지도 않은 해노랑을 한 입 베어 먹는 박찬회 명장의 표정에 만족스러움이 품어져 나온다.
이렇게 그를 즐겁게 하는 제과제빵과의 인연은 13살 어린나이에 동인천역 앞 별제과에서 맛 본
버터빵부터 시작되었다.
어려운 시절 야학을 다니며 철공소와 간판공장을 거쳤다.
17세 때 철공소에서 손을 다쳤다.
그 후, 작은 형이 다니는 서울 뉴욕제과로 들어가 10년, 명보제과 공장장으로 9년, 새로운 기술에 목말라 하던 때 우리나라 최고의 제과제빵 기술자인 김춘복과자점에서 다시 10년.
누구보다 일찍 일어나고 누구보다 나중에 잤다.
자는 시간도 아까워 중간에 일어나 연습하고 또 연습했다.
지금의 그는 인내와 노력, 시간과 투자, 최선과 고집, 최고가 되려는 당당함으로 이루어졌다.
이런 그의 곁에서 같은 길을 함께 걸어 온 아내 박귀심 (박찬회 화과자 이사) 씨가 있다.
100명의 직원을 한 가족으로 모두는 그와 그녀는 마주잡은 손만큼 환하게 웃는다.
언제나 함께인 부부는 서로를 존중하며 믿는 성실한 파트너다.
“TV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를 볼 때 감회가 새로웠다.”는 박찬회 명장은 미각을 잃지 않으려고
술, 담배도 배우지 않았다.
“기술의 한계를 느꼈을 때 힘들었어요.
일본으로 건너가 기술을 배울까? 더 좋은 스승을 만나야 할까? 갈등할 때 김춘복 선생님께로 갔어요.
지금의 제 모습을 보면 선생님이 저승에게 기뻐하실거예요.
제과제빵인으로서 길을 걸어오는 매 순간이 어려웠고, 매 순간 행복했어요.
앞으로 후배들에게 기술을 전수해하는데 어려운 길이여서 그런지 요즘은 들어오면 오래 버티는
친구들이 드물어요. 아쉽습니다. 취미요? 취미는 빵 만드는 거예요.”
지금은 성장해 아버지를 자랑스럽게 여기는 자녀들에게 그들의 어린시절은 일에만 빠진 서운한
아빠였다.
그의 시간은 제빵인으로만 존재했고 그의 노력은 화려한 수상경력으로 빛을 발했다.
서울국제 빵·과자전 2회 연속 최우수상 수상을 시작으로 프랑스 세계빵경연대회와 프랑스 세계양과자
경연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올리며 2000년 처음 실시된 대한민국제과명장 1호로 선정되었다.
“자신 만의 포인트를 적립해야해요.
내가 가진 기술은 누구도 뺏어가지 못해요.”라는 박귀심 이사는 내조의 여왕이다.
박찬회 명장과 쉽지만은 않은 제과제빵인으로의 길을 걸어온 그녀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열심히 살아왔고, 앞으로도 최고가 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할 겁니다.
직원들과 가까운 사람들 모두 웃고 행복을 나누는 일이 나의 행복이에요.
급하게 가지말자! 천천히 끈기 있게 가다보면 끝은 있다! 노력 없이 그냥 얻어지는 없으니까요.”
웃음이 많은 부부가 밝게 웃는다.
그들은 무에서 유를 창조해냈다.
“최상의 노력이 최상의 결과를 가져다준다.”는 그들의 믿음이 ‘박찬회 화과자’와 인천의 맛 명품과자
‘해노랑’을 있게 했다.
귀한 손님을 위한 선물과 건강한 간식거리로 인기가 높아가고 있는 ‘해노랑’.
찬바람과 함께 깊어가는 연말연시, 따뜻한 차와 함께 달콤 쌉쌀한 해노랑을 맛보자.
(문의 :박찬회 화과자 578-8905, 577-8905)
◆ 자료제공 :인천시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