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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12월12일(목요일)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한국 현대 도자공예=영원의 지금에서 늘 새로운] 관람일정
탐방지 :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은 한국 근·현대 미술의 흐름과 세계 미술의 시대적 경향을 동시에 수용하는 국내 유일의 국립미술관으로 1969년 경복궁 소전시관에서 개관하여 1973년 덕수궁 석조전으로 이관하였다. 1986년 국제적 규모의 시설과 야외 조각장을 겸비한 과천으로 신축·이전하였다. 국립현대미술관(과천)은 청계산의 수려한 경치와 잘 어울리는 옛 성곽과 봉화대, 전통마을의 담장과 계단 등 전통양식을 가미한 건물 외관이 독특하다.
미술작품 및 자료의 수집·보존, 전시 및 조사·연구와 이에 관한 국제교류 및 미술활동의 보급과 교육을 통한 미술문화의식 향상 등 명실공히 국립미술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백남준, 이중섭, 천경자 등의 국내 거장들의 작품도 감상할 수 있으며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이 있다. 수도권지하철 대공원역 4번 출구에서 미술관까지 셔틀버스가 있고, 코끼리열차를 타고도 미술관으로 갈 수 있으며, 근처에 서울대공원이 있다.
관람시간 : 화요일~일요일 10시~18시
휴관일 : 일요일, 매주 월요일, 1월1일
기획전시 및 공공기획전시 관람요금 : 만 65세 이상은 무료
기획전시 및 공공기획전시 무료 관람일 : 매월 마지막 수요일]
탐방코스: [대공원역 4번 출구~(2.0km를 셔틀 버스로 이동)~국립현대미술관 과천~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한국 현대 도자공예: 영원의 지금에서 늘 새로운]을 관람~(2.0km를 셔틀 버스로 이동)~대공원역 4번 출구]
탐방일 : 2024년12월12일(목요일)
날씨 : 구름이 낀 날씨 [과천시 막계동 최저기온 영하4도C, 최고기온 5도C]
탐방코스 및 탐방 구간별 탐방 소요시간 (총 탐방시간 2시간40분 소요)
12:00~12:55 구산역에서 지하철 6호선을 타고 삼각지역으로 가서 4호선으로 환승하여 대공원역으로 이동 [55분 소요]
12:55~12:58 대공원역 4번 출구로 나옴
12:58~13:10 대공원역 4번 출구 근방에 있는 셔틀 버스 정류장으로 이동하여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으로 태워다 줄 셔틀 버스 승차 대기
13:10~13:18 셔틀 버스를 타고 대공원역에서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으로 이동 [8분 소요]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소재지 : 경기도 과천시 광명로 313 (막계동)
1986년 문을 열었고 이후 서울관이 개관하기 이전까지 국립현대미술관의 중심을 담당했다. 과천관은 국립 미술관 본관이 수도 서울이 아닌 과천에 있다 보니 접근성 문제로 욕을 많이 먹었다. 게다가 서울대공원 안에 있지만 안쪽으로 깊이 들어가서 서울동물원 옆에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곳으로 가기 위해서는 도보로 한참을 걸어가거나 대공원 내에서 운행하는 코끼리열차를 타고 가야하는 등 여러모로 불편한 점이 많다. 이로 인하여 많은 시민들과 평론가들은 미술관이나 박물관이 반드시 도심에서 동떨어진 풍경좋은 곳에 있어야 한다는 구시대적 사고로 지어 놓았다고 비판한다. 그래도 단점만 있는 것은 아니라서 풍경이 좋은 건 사실이고, 도심지가 아니기 때문에 규모면에서 세계적인 수준으로 지을 수 있었다. 주변에 조각공원도 마련되어 있어 전체적인 분위기는 굉장히 운치 있다.
서울대공원의 주(主) 건물인 대공원 표본전시관 입구에서 코끼리열차를 타면 쉽게 갈 수 있다. 동물원 및 식물원 정차장에서 하차할 수 있으며, 코끼리열차를 이용하지 않는다면 대공원 동편에 있는 스카이리프트를 통해서도 갈 수 있다. 또한 대공원역 4번출구 뒷편의 승강장에서 출발하여 미술관으로 직행하는 셔틀버스로도 갈 수 있다. 가격은 무료이며 배차간격은 20분이다. 그러나 주말에 주차장 인근의 교통정체가 심하면 배차간격이 5~7분 정도 늘어나 미술관 입구에서 200m 떨어진 임시 승강장에서 하차하거나. 아예 결행되는 경우도 있으니 사전에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확인해야 한다.
주차장도 넉넉한 편이 아니라서 큰 전시회가 있는 날이면 주차 입구가 헬게이트로 변한다. 특히 서울랜드나 동물원이 가장 붐비는 어린이날이나 방학철에는 굉장히 복잡하다. 생각없이 차를 가져 갔다가 한참동안 기다리다 지쳐서 차를 돌리기 일수이니 가능하면 지하철을 이용해서 오는게 좋다. 또는 넓은 서울대공원 주차장에 (승용차 5,000원, 경차 2,500원) 주차하고 코끼리 열차를 이용 하는 편이 훨씬 정신적으로 이득이다.
서울/덕수궁관과 함께 관람하려는 이용객들을 위한 아트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운행횟수는 1일 4회로 요금은 무료. 단 주말과 공휴일, 휴관일에는 운행하지 않는다. 코스는 '서울관-덕수궁관-과천관'.
2021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소장 미술품 '이건희 컬렉션'이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되었다. 호암미술관이 있는 삼성의 용인 수장고에서 과천관 수장고로 옮겨졌다. 세부적으로는 이중섭의 '황소', '흰소'를 포함한 한국 근현대미술 대표작가들의 명작, 그리고 모네, 르누아르, 피카소 등 세계적인 거장들의 대표작 총 1,488점으로 알려졌다. 한국 고대미술부터 서양 동시대의 현대미술까지 다양하게 망라돼 있으며, 세기의 기증으로 인해 국립현대미술관이 세계적인 미술관의 반열에 올라서게 되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13:18~15:30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2층 3전시실과 4전시실에서 진행 중인 [한국 현대 도자공예: 영원의 지금에서 늘 새로운]을 관람
[한국 현대 도자공예: 영원의 지금에서 늘 새로운
전시 기간 : 2024.11.21.~2025.05.06.
관람 시간 : 화-일 10:00-18:00 / 월요일 휴관
전시 장소 :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작가 : 정규, 원대정, 유근형, 김재석, 김익영, 권순형, 김석환, 정담순, 한애규, 신상호, 유의정, 오세린 등 74명
작품수 : 도자, 드로잉, 미디어 등 작품 200여점과 아카이브 70여점
관람 요금 : 2,000원
문의 :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02-2188-6000
전시 소개
1950년대 이후 한국 현대도자를 조망하는 전시이다. 한국 근현대 자생적 도자 창작물의 출현과 1970년대 도시화와 산업화에 따른 도자 양식의 변화를 조명한다. 더불어 1980~90년대 국제화의 영향으로 활성화된 도자 작업의 대형화와 건축과의 협업을 선보인다. 2000년대 이후에는 디지털 세대에서 이루어진 새로운 도자 역사와 전통의 해석을 짚어본다. 이번 전시를 통해 도자 생활과 예술이 생산한 미적·사회적 가치를 다양한 측면에서 고찰하고자 한다.
전시 연계 교육프로그램
ㅇ 감각하는 도예
- 내용 : 흙의 종류와 기법에 따라 다양하게 구현한 도자기 표본을 만지고 도자공예의 제작방식을 이해해보는 참여형 공간
- 기간 : 2024. 11. 21.(목) ~ 5. 6.(화), 2층 회랑, 현장참여 가능
ㅇ 그리는 도예
- 내용 : 청색 재료를 사용해 준비된 도안 위에 청화백자 문양을 표현해보는 교육프로그램
- 기간 : 2024. 11. 21.(목) ~ 5. 6.(화), 2층 회랑, 현장참여 가능(활동지 제공)
ㅇ 잇는 도예
- 내용 : 참여자들과 함께 공동체에 대해 글과 이야기로 공유해보는 참여형 작가 워크숍
- 기간 : 2025년 전시 기간 내 진행 예정]
["현대 도자공예의 모든 것"…'영원의 지금에서 늘 새로운'展
뉴스1 기사 등록 : 2024.11.23. 오전 09:00
김일창 기자
국립현대미술관에서 30년 만에 열리는 대규모 도자 전시
1950년대 이후 도자공예 총망라…과천서 내년 5월6일까지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1950년대부터 오늘날까지 역동적인 사회 변화에 반응하며 전통을 계승하고 발전해 온 현대 도자공예를 조명하는 '한국 현대 도자공예: 영원의 지금에서 늘 새로운'이 2025년 5월 6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열린다.
현대 도자공예는 국가무형문화, 디자인산업건축미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의미 있는 역할을 해왔지만, 주로 기법과 양식에만 주목되어 그 총체적인 모습을 조명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
이번 전시는 1994년 전시 이후 30년 만에 국립현대미술관이 사회와 문화의 변화에 맞춰 발현된 현대 도자공예의 다채로운 모습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전시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프롤로그와 3부로 구성되며 전통 도자, 도화(陶畫), 건축 도자, 도자 조형, 도자 설치 등 다양한 유형의 도자공예를 소개한다.
프롤로그 '현대성의 태동'에서는 일제 강점기의 그늘과 한국전쟁의 상흔을 극복하고자 했던 1950년대 한국 현대 도자공예의 출발을 조명한다.
국립박물관(현 국립중앙박물관) 부설 기관으로 설립된 한국조형문화연구소는 '성북동 가마'를 운영하여 조선백자를 계승했다. 조각가 윤효중(1917~1967)이 세운 한국미술품연구소는 '대방동 가마'를 운영하며 고려청자의 정체성을 이어나갔다.
이들 가마에서 제작된 '백자청화북단산장재떨이'(1950~1960년대)와 '청자상감인물문화병'(1950년대 후반) 등을 통해 같은 시기 다른 장소에서 조선백자와 고려청자를 계승한 작품을 한자리에서 감상한다.
1부 '정체성의 추구'에서는 1960~1970년대 한국 도자공예가 본격적으로 현대성을 갖추는 모습을 다룬다. 당시 정부는 국가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민족중흥 정책을 펼치며 도자 전통을 부활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 시기에는 유명 도예가와 화가들이 협업한 청화백자가 다수 제작되었다.
산업화·도시화로 등장한 국가 재건 건축물의 외벽에 장식된 '세운상가'(1967년), '오양빌딩'(1964년) 등의 건축 도자는 시대의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2부 '예술로서의 도자'는 1980~1990년대 '88서울올림픽'이라는 국가적 이벤트를 계기로 국제 예술 양식을 적극 수용하며 전개된 도자공예를 소개한다. 흙이 만들어낼 수 있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며 국내 '도자 조형'의 초석을 만든 정담순과 김석환의 작품을 필두로 신상호, 배진환, 여선구의 대형 도자 설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1997년 외환 위기 전후 수공예 생활 도자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등장한 광주요와 이도를 설립한 이윤신의 작업을 통해 미적 가치를 담은 생활 도자의 정착 과정도 살펴볼 수 있다.
3부 '움직이는 전통'은 21세기 이후 현대 도자공예가 추구하는 다원화, 혼종성, 탈식민화의 모습을 소개한다.
국제 공예 비엔날레 무대에서 발군의 실력을 인정받은 주세균, 유의정, 김준명의 작품을 통해 도자 전통이 현대에서 작동하는 의미를 환기한다. 팬데믹 이후 K-공예를 이끄는 스튜디오 소만의 김덕호, 이인화 작가와 문도방, 두갸르송 수공예 도자 공방은 현대사회에서 다양한 형태의 협업과 소통을 통해 도예가의 역할의 범위를 확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는 1994년 과천관에서 열린 '한국 현대도예 30년'전 이후 30년 만에 선보이는 한국 도자공예를 개괄하는 대규모 전시"라며 "그동안 미비했던 한국 현대 도자사를 정립하고 도자공예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이 확장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컬렉션 ‘도화 시리즈' 12점 최초 공개"
뉴시스 기사 등록 : 2024.11.20. 11:11:00, 수정 2024.11.20. 14:37:50
'한국 현대 도자공예: 영원의 지금에서 늘 새로운' 전시
21일 과천서 개막…도자·회화·영상 등 200여 점 소개
30년 만의 한국 현대 도자공예 전시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이번 전시는 1994년 과천관에서 열린 '한국 현대도예 30년'전 이후 30년 만에 선보이는 한국 도자공예를 개괄하는 대규모 전시다."
20일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한국 현대 도자공예: 영원의 지금에서 늘 새로운' 전시를 개막한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한국 사회와 문화의 변화에 맞추어 발현된 현대 도자공예의 다채로운 모습을 살펴보는 이 전시가 그동안 미비했던 한국 현대 도자사를 정립하고 도자공예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이 확장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1950년~현재까지 한국 현대 도자공예의 흐름을 조명하는 대규모 전시로 마련된 이번 전시에는 특히 도예가 안동오와 화가 장우성, 서세옥, 김기창 등이 협업한 이건희컬렉션 ‘도화(陶畫) 시리즈’ 12점을 최초로 공개한다. 백자토와 청화가 어우러진 우리 도자의 아름다움을 새삼 느껴볼 수 있다.
이 가운데 안동오·장우성이 만든 '백자청화시비파문육각화'(1975)는 육각의 화분 전면을 적절하게 분배하여 묘사한 비파나무는 문기(文氣) 어린 풍취를 자아낸다. 그림 옆에 청나라 화가 오창석(1844-1927)이 지은 칠언절구가 화제로 적혀 있으며, 시 속의 노귤은 비파의 노란 열매를 의미한다. 비파는 전통적인 문인화의 소재로, 이 작품에서 작가는 진사 안료를 사용해 열매를 붉은색으로 표현하였으며, 잎과 줄기는 청화로 묘사하여 다채롭게 표현했다.
"일제 강점기의 그늘과 한국전쟁의 상흔을 극복하고자 했던 1950년대는 한국 현대 도자공예의 새로운 출발점이 된 시기였다. 특히 세 연구소의 활동이 주목되는데, 이 중 국립박물관(현 국립중앙박물관) 부설 기관으로 설립된 한국조형문화연구소는 간송미술관 부지에 ‘성북동가마’를 운영하였고, 조각가 윤효중(1917-1967)이 세운 한국미술품연구소는 ‘대방동가마’를 운영하여 조선백자와 고려청자를 재현 또는 재해석한 도자기를 생산하였다. 이와 함께 국가 산업 발전을 목표로 한 한국공예시범소는 수출용 도자기를 개발하였는데, 이 시기 연구원들은 미국 유학을 거쳐 대학 도자공예 1세대 교수로 활동하며 한국 도자 교육의 기반을 마련하였다. 비록 1950년대 도자 제작 환경은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지속적인 성과를 내기 어려웠으나, 이들 연구소의 활동은 현대성을 주체적으로 모색하며 한국 도자공예의 정통성을 계승하는 중요한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국립현대미술관 이추영 과장·윤소림 학예연구사)
도자, 회화, 영상 등 200여 점, 아카이브 70여 점을 소개하는 이번 전시는 연계된 체험 교육프로그램도 열린다. 도자공예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으로 손으로 만지고 표현하는 활동을 경험할 수 있다. 도자공예의 제작방식을 이해하는 '감각하는 도예'와 청화백자 문양을 표현해보는 '그리는 도예', 2025년에 개최될 참여형 작가 워크숍 '잇는 도예' 등이 준비되어 있다. 전시는 2025년 5월6일까지. 관람료 2000원.]
[88올림픽·IMF외환위기… 도자에 담긴 70년 한국 현대사
문화일보 기사 입력 2024-12-04 08:12
■ ‘한국 현대 도자 공예…’ 특별전
이건희컬렉션 포함 200점 공개
당시 유행한 ‘도자기법’ 한눈에
백자 위를 수놓은 푸른빛. 그 곱고 영롱한 색감에 반한 관람객들이 시선을 돌리지 못한다. 그러다 이내 정교하고 섬세한 붓의 흔적에 감탄하고 만다. 최근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개막한 ‘한국 현대 도자 공예 : 영원의 지금에서 늘 새로운’ 전시장에서 자주 목격할 수 있는 장면. 이유가 있다. 도화는 처음 그렸을 때 눈으로 보는 것과 가마에 들어갔다 나온 뒤가 달라 쉽지 않은 작업으로 꼽히는데, 당대 가장 뛰어난 도예가와 화가들이 협업한 수작들이 이번 전시에 잔뜩 등장해서다. 바로 처음 공개되는 이건희컬렉션의 ‘도화 시리즈’ 12점이다. 도자·회화·영상 등 200여 점이 출품된 이번 전시에서도 단연 눈에 띈다.
도화는 1960∼1970년대 특히 유행했다. 고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 유족이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한 이건희컬렉션 중에도 도화가 20여 점을 차지하며, 그중 도예가 안동오와 화가 장우성·서세옥·김기창이 참여한 12점을 이번 전시에서 선보인다. ‘백자청화시물고기문편병’ ‘백자청화시비파문육각화분’ 등 백자토와 청화가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단아함과 균형감이 일품이다. 이와 함께 1970년대 초 제작된 지순탁 작가의 검은 다완도 공개됐다. 다도 문화가 활발한 일본에 수출하기 위해 만든 도자기로, 녹색과 검은 색감의 조화와 그 미감을 생각하며 감상하는 묘미가 있다.
도자 전시 하면 고려 청자나 조선 백자부터 떠올리기 쉽지만, 1950년대 이후 한국 현대 도자의 발자취를 좇는 이번 전시에선 이제는 집기류로 여겨지는 도자에 얼마나 많은 역사적 이야기가 담겨 있는지를 새삼 깨닫게 한다. 앞서 지순탁의 다완처럼 도자는 한때 수출을 위한 상품이 되기도 했고, 1980년대 88서울올림픽을 통해 들어온 국제 예술 양식을 수용한 도자 공예도 흥미롭다. 이때부터 도자 조형이 오브제와 설치작업처럼 변했는데, 여성 도예 그룹 ‘흙의 시나위’ 창립 멤버로 활동한 한애규의 ‘날개를 단 여인’ 등이 도자를 조각이나 예술 작품으로 나아갈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또, 1997년 외환 위기 전후 수공예 생활 도자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등장한 광주요와 이도를 설립한 이윤신의 작업을 통해 미적 가치를 담은 생활 도자의 정착 과정도 살펴볼 수 있다.
21세기 도자들은 어떨까. 지금은 도자를 공간 설치작으로 새롭게 해석한 작업도 낯설지 않다. 가장 주목되는 건 김준명의 작품 ‘가로적인 역사를 담은 도자기’. 왕실용으로만 쓰인 고귀한 백자대호를 가로로 붙여 놓은 작업이다. 연결된 듯 붙어 있는 백자들은 일부러 이음새를 보여주며 현대적 유머를 더했다. 이 밖에 김덕호·이인화의 ‘2022 블루보틀 명동점 사이니지’ 등 젊은 세대를 통해 SNS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감각적인 도자 작품도 전시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전시는 내년 5월 6일까지.
박동미 기자]
[전시 구성, 주요 작품
프롤로그. 현대성의 태동
일제 강점기의 그늘과 한국전쟁의 상흔을 극복하고자 했던 1950년대는 한국 현대 도자공예의 새로운 출발점이 된 시기였다. 특히 세 연구소의 활동이 주목되는데, 이 중 국립박물관(현 국립중앙박물관) 부설 기관으로 설립된 한국조형문화연구소는 간송미술관 부지에 ‘성북동가마’를 운영하였고, 조각가 윤효중(1917-1967)이 세운 한국미술품연구소는 ‘대방동가마’를 운영하여 조선백자와 고려청자를 재현 또는 재해석한 도자기를 생산하였다. 이와 함께 국가 산업 발전을 목표로 한 한국공예시범소는 수출용 도자기를 개발하였는데, 이 시기 연구원들은 미국 유학을 거쳐 대학 도자공예 1세대 교수로 활동하며 한국 도자 교육의 기반을 마련하였다. 비록 1950년대 도자 제작 환경은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지속적인 성과를 내기 어려웠으나, 이들 연구소의 활동은 현대성을 주체적으로 모색하며 한국 도자공예의 정통성을 계승하는 중요한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프롤로그. 현대성의 태동] 작품
[한국미술품연구소(유근형), 〈청자음각모란문매병〉, 1950년대 후반, 청자토, 음각, 23×15.5×15.5cm, 해강고려청자연구소 소장.
<청자음각모란문매병>(1950년대 후반)은 한국미술품연구소에서 유근형이 제작하였다. 유근형은 1911년 한양고려소에서 도자기에 입문하고 유약 제조법 연구와 청자 제작에 적합한 태토를 찾기 위해 전국의 옛 청자 가마터를 조사했다. 1955년 한국조형문화연구소의 성북동가마와 1956년 한국미술품연구소의 대방동 가마에서 조각장으로 일하다가, 1959년 경기도 이천시 수광리의 광주요로 이동하여 제작에 참여했다.
그는 1960년 이천에 해강고려청자연구소를 설립하여 본격적으로 해강 청자를 생산하기 시작했으며,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판매에서도 성공을 거두어 이천 지역이 도자기 전문 도시로 발달하는 데 기여했다. 그는 1928년 일본 벳부박람회 금메달, 1950년 제1회 대한민국 수출공예품 전시회 가양상, 1956년 미국 캘리포니아 국제박람회 금메달, 1971년 제1회 관광민예품경진대회 대상 등을 수상했다. 또한 1963년 인간문화재(현 국가무형유산 보유자) 청자도공으로 선정되었으며, 1988년 경기도 무형문화재 청자장에 지정되었다.]
[한국미술품연구소, 〈청자상감인물문화병〉, 1950년대 후반, 청자토, 상감, 20.5×14×14cm, C&S 컬렉션.
한국미술품연구소(1956-1958)는 1959년 조각가 윤효중(1917-1967)이 설립한 도자 제작소이다. 이곳의 가마는 해방 전 고려청자 유물을 재현한 청자를 제작하는 공장이 밀집되었던 서울 대방동에 위치하여 ‘대방동가마’라고 불리었다. 한국 정부는 한국전쟁 이후 수출 증대와 부국강병을 실현하기 위해 도자기 수출을 장려하였는데 한국미술품연구소는 이에 부응하며 수출 인기 상품이었던 재현 청자를 중점적으로 생산하였다.
그런 활동 속에서도 <청자상감인물문화병>(1950년대 후반)과 같은 현대적인 청자 제작의 시도 또한 엿볼 수 있다. 음각으로 드로잉처럼 새겨진 여인의 모습은 한국화에서 주로 찾아볼 수 있는 도상으로 미술을 접했던 윤효중의 의견이 반영된 새로운 시도로서 제작된 것으로 추측된다.
[한국조형문화연구소, 〈백자청화북단산장재떨이〉, 1950-1960년대, 백자토, 청화, 5.4×11.4×11.4cm, 간송미술문화재단 소장.
한국조형문화연구소(1955-1962)는 1955년에 설립된 국립박물관 부설 기관이다. 미국 록펠러 재단의 지원을 받아 정규(1923-1971)가 도자기 부분을, 유강열(1920-1976)이 염색과 판화를 담당하고 연구 발표회를 진행하며 작품 개발에 힘썼다.
특히 도자 부문에서는 간송 전형필(1906-1962)이 설립한 간송미술관 부지에 ‘성북동가마’를 축조하여 조선 왕실에서 제작하였던 〈백자청화북단산장재떨이〉(1950-1960년대)와 같은 백자기를 주로 제작했다. 일제 강점기에 제작되어 수출된 도자기가 대부분 재현 청자였던 점에 반해 끊어진 조선백자의 정통성을 되살려 한국 도자공예의 주체성을 이어가고자 한 시도로 보인다.]
[1부. 정체성의 추구
한국 도자공예는 1960-1970년대에 본격적으로 현대적 면모를 갖추기 시작했다. 1960년 4·19 혁명과 1961년 5·16 군사정변을 거쳐 수립된 정부는 ‘경제 개발 5개년 계획’을 추진하며 새로운 국가 비전을 제시했고, 이와 맞물려 등장한 민족중흥 정책은 국가적 정체성을 확립하고 전통을 부활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배경에서 현대 도자공예는 전통미의 해석과 수용을 중요한 과제로 삼았으며, 도예가들은 ‘전통의 현대화’라는 창작의 원동력을 얻게 되었다. 또한, 1965년 한일 국교 정상화를 계기로 도자 수출이 증가하고, 서구에서는 한국 전통 도자에 관한 관심이 민속 문화의 맥락을 바탕으로 확대되면서 한국 도자공예의 인지도를 높일 기회가 마련되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전통을 현대적 조형성으로 재해석한 도자 작품을 비롯해, 화가와 도예가의 협업으로 제작된 도화, 건축 도자, 그리고 관련 영상 다큐멘터리를 포괄적으로 다룬다.]
[1부. 정체성의 추구] 작품
[김익영, 〈의반〉, 1995, 백자토, 15.5×45×25.5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김익영(1935- )은 1961년 국내 최초로 미국 알프레드 대학에서 도예 전공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녀는 유학 시절 미국에서 개최된 버나드 리치(1887-1979)의 세미나에서 “현대인이 추구해야 하는 미의 세계는 한국 조선시대의 백자이다”라는 말을 접하고 백자에 관한 연구를 시작하였다.
이후 김익영은 미국 모더니즘의 조형 감각을 습득하여 독특하고 현대적인 감각의 백자를 제작하게 되었는데 형태에 따라 기(器), 합(盒), 의반(儀盤), 오브제 등 4개의 주제로 나뉠 수 있다.
〈의반〉(1995)은 198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제작되었던 연작 중의 하나로, 그는 우리나라 전통 제기가 가지고 있는 강한 형태와 독립적인 구성미를 보여주는 ʻ굽’에 매료되었다. 1980년대 초에 작가는 제기를 제작하면서도 점차 몸체와 굽을 분리하여 굽의 독립적인 구성을 강조하였다.
이후에는 몸체와 굽을 각각 개별로 제작하여 조립하는 형태를 취하게 되는데, 이들 작품에서는 수직과 수평에 의한 기하학적인 구성이 특히 주목된다.]
[김재석, 〈화병〉, 연도미상, 백자토, 색유, 금채, 23×22.5×22.5cm, C&S 컬렉션.
김재석(1916-1987)은 1941년 일본 제국미술학교 공예도안과를 졸업하고 국내에서 활동한 1세대 도예가로서 조선미술전람회(선전)와 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에 현대적인 도자기를 출품하여 수상한 최초의 인물이다.
1936년부터 1944년까지 선전에 다수 입선하였고, 1941년〈화입〉으로 특선을 수상하였다. 이후 1949년 제1회 국전의 초대작가로 위촉되었으며 1981년 국전이 막을 내릴 때까지 초대작가와 심사위원으로 활발하게 활동하였다.
주로 다각형의 모양, 금채 장식 등 화려한 표면 장식이 특징인 도자를 선보였다. 이화여자대학교, 성신여자대학교, 서라벌예술대학교 등에서 공예와 디자인을 가르치며 근대 공예 교육에 힘썼다.]
[안동오, 장우성, 〈백자청화시비파문육각화분〉, 1975, 백자토, 청화, 철화, 17×21×18cm,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컬렉션.
도자기 위에 그림을 그려 넣은 도화(陶畫) 작품들은 도예가와 화가가 매칭되어 제작되었다. 도화는 조선시대 도화서(圖畫署) 화가들이 왕실 도자기를 제작하는 분원에 파견되어 도자기 위에 그림을 그렸던 전통 도화 제작 방식을 현대적으로 부활시킨 것이다. 종이를 지지체로 하는 회화와 달리 입체면 위에 안료로 그려진 다채로운 도화 작품들은 전통의 의미를 살리는 동시에 회화와 도자 장르를 넘나드는 현대적 협업으로 볼 수 있다.
이번 전시의 출품작을 비롯한 도화 작품에는 안동오(1919-1989)의 백자 위에 장우성(1912-2005), 서세옥(1929-2020), 김기창(1913-2001) 등 한국화가의 청화 그림이 주로 그려졌다.
〈백자청화시비파문육각화분〉(1975)의 그림 옆에는 청나라 화가 오창석(1844-1927)이 지은 칠언절구가 화제로 적혀 있으며, 시 속의 노귤은 비파의 노란 열매를 의미한다. 비파는 전통적인 문인화의 소재로, 이 작품에서 작가는 진사 안료를 사용해 열매를 붉은색으로 표현하였으며, 잎과 줄기는 청화로 묘사하여 다채롭게 표현했다. 육각의 화분 전면을 적절하게 분배하여 묘사한 비파나무는 문기(文氣) 어린 풍취를 자아낸다.]
[이화여자대학교 도예연구소, 〈이화여자대학교 창립 90주년 기념 커피잔 세트〉, 1976, 청자토, 상감, 17×19×10, 11.5×8×8(×2), 5.5×11×8(×4), 2×12×12(×4), 5×11×8(×2), 2×12.5×12.5(×2)cm, 이화여자대학교 도예연구소 소장.
이화여자대학교 도예연구소는 1959년에 ‘도자기실’이라는 이름으로 한국 최초로 대학에서 설립되어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다. 청자를 중심으로 전통 도자를 연구·제작하였는데 특히 현대인의 삶의 양식에 맞닿은 디자인을 개발하여 전통 도자의 현대화를 지향했다.
도예연구소는 소지, 유약 연구, 디자인 개발 등을 통해 전통 도자의 예술적 가능성을 시도하며 대학 도예 교육의 근간을 마련하였다. 초대 소장인 황종구(1919-2003) 교수의 주도로 미술대학 최초로 저화도가마를 축조하였고 1964년에는 2㎡의 도염식 석유가마가 축조되어 도예연구소의 활발한 활동이 도모되었다.
황종구는 재현 청자를 제작하고 재해석하여 현대 도자공예의 새로운 면모를 구축한 인물이다. 그는 일본의 세토(瀨戶)요업학교에서 수학한 이후 개성공립공업학교 요업과 교사를 거치고 이화여자대학교에 부임하여 한국 도예 교육의 선구자가 되었다.]
[지순탁, 〈다완〉, 1970년대 전반, 백자토, 천목유, 7×14×14(×2)cm,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컬렉션.
지순탁(1912-1993)은 조선의 도자기를 수집하고 연구했던 아사카와 노리타카(1884-1964)와의 인연으로 도자에 입문하였으며, 전국의 가마터를 조사하고 기술을 익혀 한국 도자기 부흥에 주역이 된 인물이다. 1950년대 중반에 한국조형문화연구소와 한국미술품연구소의 제작 책임자로 근무하였고, 1957년 이천에 고려도요를 설립하여 청자, 백자, 분청사기 등 전통도자의 재현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여주었다.
지순탁의 〈다완〉(1970년대 전반)은 두 개의 잔으로 이루어진 도자기이다. 국가 재건과 경제 성장이 활발히 이루어진 시기, 한국 차 문화를 일컫는 ‘다례’(茶禮)는 고급문화 향유로서 국내에서 성행하기 이전이었지만, 1970-1980년대 전승도예가를 중심으로 일본 수출을 위한 다완 제작이 활발히 이루어졌다. 그릇의 표면에는 철성분을 함유한 천목유를 활용하여 밤하늘에 떠 있는 반짝이는 별들의 모습을 표현하였다. 나아가 그릇의 안과 바깥 모양, 색, 유약, 무늬 등의 균형성은 찻잎과 찻가루가 들어갔을 때 조화를 이룬다.]
[김수근 설계, 도자 외벽 작가미상, 〈세운상가〉, 1960년대, 장준호 촬영.
1960년대에는 전후 복구가 진행되면서 다양한 건축 프로젝트들이 다수 진행되었고, 건물 외벽을 도자 기물이나 파편들로 장식하는 경향이 생겨났다. 당시 활발하게 활동했던 건축가 김수근(1931-1986), 김중업(1922-1988) 같이 유학을 통해 건축의 예술적 가능성을 공부한 건축가들은 정규(1923-1971), 김영주(1920-1995), 윤명로(1936- ) 등 미술계 작가들과 협업하며 도시 풍경을 바꾸어 나갔다.
이와 같이 건축과 도자공예가 만나 예술의 종합적 접근을 시도한 건축 도자는 당시 가속화된 도시화, 산업화 환경 속에서 현대성의 미적 가치를 추구했던 모습을 반영한다. ]
[2부. 예술로서의 도자
‘88서울올림픽’이라는 국가적 이벤트는 도예계에도 큰 변화를 불러왔다. 올림픽을 계기로 정부는 국제적 예술 양식을 적극 수용하는 동시에, 한국 문화를 국제무대에 소개하는 지원을 본격화했다. 《동서현대도예전》 등 대규모 국제 교류 전시와 워크숍이 열리면서 대학을 졸업한 작가들은 아카데믹한 영역에서 도예 활동을 펼치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전승 도자라는 오랜 무형유산과의 간극은 더욱 벌어지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측의 도예가들은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예술적 욕구를 바탕으로 현대 예술가로서 새로운 표현 양식을 추구했다. 그 결과, 1980-1990년대의 한국 도자공예는 도자의 조각적 특성을 강조한 ‘도자 조형’과 개인이 운영하는 공방 시스템을 중심으로 작업을 전개하는 ‘공방 공예’ 형식이 일반화되었다. ]
[2부. 예술로서의 도자] 작품
[광주요, 〈분청중성박지목부용문 시리즈〉, 1980-1990년대, 분청토, 박지, 2×22.5×22.5, 12×8×8, 13×15×15, 3×25×25, 3×30×30, 6.5×9×6.5, 2.7×12×12, 10×13×13cm, 광주요 소장.
광주요는 1963년 이천에 설립된 전통 수공예 도자기 회사이다. 무역에 뛰어난 수완을 가진 1대 조소수(1912-1988)는 이천 지역의 장인들을 고용하여 전통 도자기를 생산하고, 도쿄에 광주요 동경전시장을 운영하며 도자기를 판매하였다.
‘88서울올림픽’이 개최되면서 국민의 생활 수준이 높아지고 가스 가마가 보급되어 더욱 효율적인 생산이 이루어지면서 광주요는 본격적으로 수공예 생활 식기를 생산하였다. 분청 장식 기법의 혼수용 그릇 세트, 가정용 식기 세트 등을 개발하고 2000년대 이후에는 우리 도자기와 어우러지는 한식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전통 증류식 소주를 개발하며 현대의 한식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김석환, 〈작품〉, 1986, 혼합토, 가변크기,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삼국시대의 토기나 도기에서 찾을 수 있는 조형 세계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김석환(1932-2012)의 작품에 대해 국립박물관 관장이었던 최순우(1916-1984)는 “대범한 표현 속에서 크고도 듬직한 선의의 아름다움을 가꾸는 자세 속에 너그럽고 소박하고 또 착한 아름다움이 나타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작품〉(1986)의 꿈틀거리는 듯한 형태는 마치 유기체를 연상케 하며, 한편으로는 독무덤인 옹관(甕棺)이나 귀족들의 소변기로 사용되던 호자(虎子)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기물들의 주둥이는 각각 다른 방향을 향하고 있는데, 이는 전체 구성 속에서 변화의 요소로 작용한다.]
[신상호, 〈헤드 시리즈〉, 1994, 혼합토, 안료, 가변크기, 작가 소장.
신상호(1947- )는 한국 전통의 청자, 분청, 백자의 미를 계승하는 작업을 진행하다, 1980년대 중반부터는 기(器)에서 벗어나 도자로 제작한 조각, 즉 ‘도자 조형’ 작업을 시작하였다.
도자 조형은 1950년대 미국의 추상표현주의 도자와 일본의 소데이샤(走泥社) 전위 도예 운동으로부터 전개되어 순수예술의 영역에서의 현대 도자공예이다.
〈헤드 시리즈〉(1994)는 신상호가 본격적으로 그만의 도자 조형 양식을 선보였던 1994년에 동아갤러리에서 개최된 《신상호 개인전》에 출품된 설치 작업 중 일부이다. 그는 아프리카의 강력한 인상을 흙의 가능성으로 옮겨와 작가적 세계를 구축하였다. 흙의 질감과 포유동물의 야생적 표정이 교차함으로써 에너지가 강하게 발산된다.]
[정담순, 〈점점 커가고 부르짖고 싶었다〉, 1983, 혼합토, 13.5×22.5×17cm, 한향림도자미술관 소장.
정담순(1934- )은 최초의 도예 대학 교육을 마친 현대 도예 1세대로서 한국 도예가 근대에서 현대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였다.
초기에는 동시대의 도예가들처럼 물레 위에서 제작하는 그릇에 집중하였지만 점차 전통적 가치관에서 벗어나 조형적인 문제와 예술의 표현적 측면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였다.
그는 흙의 본질적인 질감을 강조하여 작가 개인의 독특한 심미안과 미(美)적 철학을 표현하였다. 특히 한국 전통도자의 소성 방식인 환원으로 소성한 그의 미니어처 조형 세계는 한국 조형도자의 확장적 형태를 상상하게 한다.]
[한애규, 〈날개를 단 여인〉, 1989, 석기토, 안료, 아크릴릭 물감, 48×68×15cm, 개인 소장.
한애규(1953- )는 테라코라를 주재료로 삼아 인간의 본질과 실존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특히 1980년대 후반에서 1990년대 제작된 그의 작품은 한국 사회와 가정에서 요구되는 여성의 역할과 예술가로서의 자아가 충돌하면서 나타나는 갈등을 표현하였다. ʻ부엌 옆에 딸린 조그만 작업실’을 마련하여 육아, 가사, 작업을 병행해야 하는 작가의 갈등을 서술하듯이 풀어낸 작품들은 민중미술, 페미니즘 미술의 영역에서도 주목된다.
이 시기, 도자공예 범주에서도 소그룹 활동이 두드러졌는데 현재까지도 활동을 지속하는 여성 도예가 그룹 ʻ흙의 시나위’가 결성되었고, 한애규는 창립 멤버로서 활동하였다.]
[3부. 움직이는 전통
21세기에 들어 중앙정부의 문화 주도권이 지방 자치로 분산되면서, 문화 향유의 다양성이 증대되었다. 이에 따라 국내 도자계는 지방 자치의 출자로 시작한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1999- )와 경기도 세계도자비엔날레(현 경기도자비엔날레)(2001- )를 통해 주목받기 시작했다. 한편, 이 시기를 기점으로 현대 도자공예는 타 예술 분야와 마찬가지로 모더니즘적 가치와 미적 체계에서 벗어나 다원화, 혼종성, 탈식민화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순수 예술, 공예 등 장르적 정체성을 구분하거나 이를 바탕으로 한 예술 가치의 평가는 점차 무의미해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다양한 표현 양식 속에서도 개인적 혹은 역사적 전통을 어떻게 수용하고 경계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였다. 오늘날 도자공예는 도자가 어떻게 사용되는가의 문제보다 인간의 삶, 사회, 문화 속에서 도자의 위치와 역할을 조망하고 그에 대한 대응을 다양한 방식으로 표명하는 공예적 ‘아이디어’의 실천을 보여준다. ]
[3부. 움직이는 전통] 작품
[김덕호, 이인화, 〈2023 SeMA 하나 미디어아트상 트로피〉, 2023, 백자토, 안료, 연마, 20×4.8×4.8(×2)cm, 작가 소장.
김덕호, 이인화(1985- , 1986- )는 강원도 양구 백자의 역사와 전통을 살려 양구 백토의 가능성을 실험하며 오늘날 한국의 도자공예(K-craft)를 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있다.
두 작가는 ʻ스튜디오 소만’을 운영하며 같은 재료를 사용하고 함께 작업하고 있지만, 각자 독립된 예술가로서 백자의 미적 해석을 다르게 보여주며 현대 한국 백자 표현의 실험적 가능성을 전개하고 있다.
이들은 또한 여러 기업 또는 단체와 함께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하여 대상이 추구하는 이미지와 작가가 구축한 고유의 백자 가치의 조화를 선보이고 있는데 이를 통해 현대 도자공예 작가의 확장된 활동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김지혜,〈사랑의 서신〉, 〈모국어〉, 2022, 혼합토, 3D 스캐닝, 가압성형, 손성형, 판넬, 45×100×45(×2)cm, 가변크기, 작가 소장.
김지혜(1968- )는 점토의 물질성과 도자의 제작 과정이 공유하는 시각적 전달력에 집중한다. 작가는 흙을 통해 촉각성을 환기시켜 “대상과의 거리를 상정하는 권위적이고 위계적인 시각과 달리, 그 매개적 특성으로 말미암아 타자를 허용하는 감각으로서의 촉각, 따라서 상호주체성을 상징하는, 소통하는 감각으로서의 촉각”에 기반한 작업을 보여준다.
〈사랑의 서신〉(2022) 은 손으로 움켜쥔 점토를 캔버스 위에 붙여, 문단처럼 배열해 마치 편지처럼 표현한 작품이다. 손으로 흙을 한 줌 쥐고 힘을 주면, 쥐는 힘의 세기에 따라 매번 다른 모양이 나오는데, 작가는 이 형상들이 말로 표현할 수 없었던 감정이나 언어화되지 못한 생각이라고 해석했다.
〈모국어〉(2022)는 손으로 움켜쥐어 만든 글자를 3D 스캐닝을 통해 확대하고, 이를 바탕으로 거푸집을 제작하여 완성된 조형물이다. 작품의 제목이 모국어인 이유는 도예 작업에서 점토는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주어진 재료라는 점, 그리고 작가에게 있어서 점토는 마치 '알파벳'과 같은 기본 요소라는 점에서 비롯되었다.]
[김진, 〈사랑, 감자, 노동〉, 2022, 백자토(슬립캐스팅, 수금, 안료), 합판에 페인트, 콘크리트, 아크릴, STS(분체도장), 가변크기, 작가 소장.
김진(1987- )은 흙을 포함한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서 이야기하는 설치예술 작업을 보여준다. 그의 작업세계는 본인이 생활하는 커뮤니티 중심으로 전개되며, 미시적 서사에 대한 관심을 통해 집단적인 기억을 신화와 민담의 형태로 다시 쓰는 작업을 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그의 작품에서 사람과 사물, 일상, 이야기라는 네 가지 요소는 중요한 축을 이루며, 이를 통해 김진은 일상 속 관계성과 사회적 이슈를 지속적으로 탐구하고 있다.
〈감자설화〉(2022-2024)는 작가가 유년 시절부터 자란 동네인 경기도 광명시의 재개발 이야기에서 출발해 ‘땅’을 주제로 한 창작 설화로 확장되는 설치 작품 시리즈이다.
그중 〈사랑, 감자, 노동〉은 철산4동의 지역 모임에서 나눠 먹은 감자, 고구마, 옥수수 등을 슬립캐스팅 기법의 민트색 도자기로 재현하여, 이웃들과 나눈 순간의 고유한 가치와 사랑을 표현한 작품이다. 작가는 철산4동의 자투리땅에 감자 농사를 짓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감자 싹이 주인공인 ‘감자설화’를 창작하고, 지인 다섯 명에게 이어 써달라고 부탁했다. 〈감자설화 Ⅱ, 이어쓰기〉에서는 완성된 이야기를 읽어볼 수 있으며, 〈감자설화–이동하는 전시장〉에서는 설화를 낭독한 음성을 들어볼 수 있다.]
[문도방, 〈소스볼, 소리합, 화형다식접시, 화형디저트볼(중), 미니주병, 원형다식접시〉, 2020년대, 백자토, 6.5×8×8, 9×11.7×11.7, 7×9×9, 8×11.5×11.5, 11×7×7, 7×9×9cm, 작가 소장.
문도방은 2015년 설립된 수공예 도자 공방이다. 문도방의 작품은 정갈한 백자 도자기 시리즈가 주를 이룬다. 전통적인 백자의 미를 계승하면서도, 그릇의 형태나 표면에 현대적인 감각을 더해 대중성을 갖추고 있다.
전통 그릇의 한쪽 면을 살짝 변형하거나, 푸른빛과 붉은빛 물감으로 간결하고 인상적인 꽃이나 물고기 문양을 그려내는 등 현대적인 요소를 더하는 것이 문도방 작품이 지닌 특징이다.
문도방은 제작자와 소비자 간의 관계를 중시하며, 매년 공모전을 통해 전통의 아름다움과 현대적인 감각이 조화된 우리 그릇의 매력을 나누는 기회를 마련한다.]
[오세린, 〈숲 온도 벙커〉, 2022-2024, 혼합토, 안료, 생분해성 플라스틱, 아크릴릭 물감, 가변크기, 개인 소장 및 작가 소장.
오세린(1987- )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교환과 상품의 원리를 탐구하여 발견되는 아이러니한 사건과 그에 따라 발생하는 현상 또는 오브제에 관심을 가진다. 그는 이에 대해 조사한 후 다시 해체하고 위계를 전복하는 프로젝트 방식으로 작업을 진행한다. 동양화와 금속공예를 전공한 작가는 경계를 넘나들며 그가 마주한 사건에서 맥락을 제거하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나간다.
〈숲 온도 벙커〉(2024)는 상상 속 계곡 풍경을 표현한 도자 오브제이다. 하단에는 도자기를, 상단에는 3D 프린팅 기법을 결합해 제작했다. 자연과 인공, 유기적 형태와 직선적 형태, 유약의 광택과 도료 입자의 사각거리는 반짝임 등 이질적 요소를 한데 모아 영상과 함께 자연과 인간에 대한 이분법적 사고를 성찰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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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0~15:42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셔틀버스 정류장으로 이동하여 대공원역으로 태워다 줄 셔틀 버스 승차 대기
15:42~15:50 셔틀 버스를 타고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대공원역으로 이동 [8분 소요]
15:50~16:00 대공원역에서 삼각지역으로 가는 4호선 전철 승차 대기
16:00~17:00 대공원역에서 4호선을 타고 삼각지역으로 가서 6호선으로 환승하여 역촌역으로 이동 [1시간 소요]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1층 안내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2층 안내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3층 안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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