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15년전 2009년4월11일 친구들과 윤중로 벚꽃길 ㅡ
곧 봄바람이 불어 오면 팝콘 터지듯 화들짝 벚꽃들이 피어 날 것이다.
나 어렸을 때는 벚꽃이 일본의 국화이고 일제가 심어 놓고 즐기던 꽃이라고 무자비하게 베어 버린 적이 있었다.
결국 유전자 검사까지 해서 일본 사쿠라와 다르고 제주도등 자생지가 여러곳에서 확인 되어 수난을 면하게 되었다.
중국에서는 벚꽃을 앵(櫻)이라하고 벚찌를 앵도(櫻桃)라고 부른다.
앵도 같은 입술이라는 말의 앵도는 벚찌를 이르는 말이다.
일본은 중국의 앵(櫻)을 그대로 받아드려 櫻(사쿠라)라고 부른다.
우리나라의 벚나무는 마땅히 표기할 한자 이름이 없었다.
나중에 우리나라에 들어온 앵도의 열매가 중국의 앵도와 닮았다고 벚나무를 제치고 앵도의 자리를 차지하였고 벚나무는 활을 만들때 필요한 자작나무대신 사용되어 자작나무를 이르는 樺木(화목)이라고 부르게 되었는데 팔만대장경을 만든 화목은 자작나무가 아닌 벚나무이다.
조선17대왕 효종이 북벌을 준비하면서 활을 만들기 위하여 우이동,수유리 일대에 벚나무를 대량으로 심었다.
효종은 아버지 인조가 병자호란으로 남한산성으로 피신하고 삼전도의 수모를 격고 자신 또한 오랑케나라에서 장기간 볼모 생활을 하면서 절치 부심 북벌을 준비 했었다.
옛 선조들도 매화, 도화, 살구꽃등은 시.서,화에 많이 등장하지만 벚꽃에 대한 예술 작품은 없는 것같다.
내상각엔 장범준의 벚꽃엔딩이 제일 유명한 벚꽃 노래 같다.
"몰랐던 그대와 단둘이 손잡고~
알수 없는 이 떨림과 같이 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