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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 읽으시기 전에 글이 매우 길고 중구난방함을 밝힙니다.
A.용품여행
안녕하세요! 루프드라이브입니다.
저는 현재 넥시의 리뷰어를 하고 있습니다.
사실 리뷰어라는 것이 어떤 사람에게는 무료로 라켓을 사용할 수 있어서 부러움을 살 수도 있지만, 저의 경우는 부담이 되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저는 지금 넥시의 리뷰어라는 사실이 매우 좋고, 특히 넥시라는 회사에 대해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어서 더더욱 좋습니다.
사실 저는 200여자루의 라켓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중 현재는 50여자루가 남아있고, 대부분 지인들에게 선물하거나 저렴하게 주위에 분들에게 분양드렸지요.
사실 200여 자루 중에 제 돈으로 구입한 라켓은 100여자루이고요.
나머지는 다른 브랜드에서 리뷰의 목적, 혹은 개발의 목적으로 제공받은 라켓이였습니다.
그만큼 저의 경우는 공학적으로도 원리적으로도 관심을 많이 갖고 있지만 실제적으로 경험을 통해서 용품에 대한 이해를 배웠습니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결국 용품여행은 용품여행이고, 탁구실력은 탁구실력이다! 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 말은 분명 각 각의 용품에는 차이가 있지만 그것을 좋고, 나쁨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삼을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에게 좋은 라켓이 남에게는 나쁠 수 있고, 반대의 경우도 얼마든지 존재할 수 있습니다.
조금 더 깊이 들어가면 한 라켓에 사람이 적응하는데 최소한 한달에서 최대 반년이라는 시간이 걸립니다.
그 이유는 라켓이라는 것이 손에 완전히 잡히게 될 때까지 적응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처음 잡아본 라켓이 너무 좋아서 몇일을 즐겁게 시합하다가 어느순간 슬럼프가 오는 것 처럼 뭔가가 꼬이는 경험을 해보신 적이 계실겁니다.
하지만 그 시간을 지나서 계속 해서 그 라켓을 치다보면 손과 라켓이 어느 정도 안정적으로 적응을 하게 되고 이후에는 그러한 기복이 현저하게 줄게 됩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라켓에 대한 평가가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는 것입니다.
물론 저의 경우도 워낙 많은 라켓을 사용하였고, 그러다보니 너무 짧은 시간을 시타하고, 평가하는 실수를 무수히도 많이 범하였지만, 그런 시간을 수도 없이 많이 갖다 보니 이제는 라켓에 대해 그래도 이전보다는 빠른 파악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만약 제대로 만들어진 라켓이라면 나쁜 라켓이란 없다. 어떻게 사용하는지를 모를 뿐이다!라는 결론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현재 제가 주력으로 사용하는 라켓은 아크라시아(중펜)입니다.
많이들 중펜은 순수합판을 추구합니다.
감각적인 이유와 전진에서의 빠른 타이밍에서 컨트롤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지요.
저도 그렇게 지난 10여년을 주로 합판류로 사용하였습니다.
하지만 역시 순수한 동호인이고, 제 수준에서 아무리 노력하여도 임펙트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고민하다 특수소제로 눈을 돌렸고, 많은 종류의 라켓을 시타해본 결과 아크라시아를 주력라켓으로 삼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론 저와 같이 10년째 오픈4부 지역3부 언저리에서 방황하고 계신 분이 계시다면 한번쯤 아크라시아를 사용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제대로 된 3-4부쯤 되면 컨트롤 보다 파워쪽에 보강이 더 효과를 많이 볼 수 있다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합니다.
물론 어느정도의 드라이브가 안정적으로 잡힌 분의 경우를 이야기 드리는 겁니다.
저야 더 이상 실력을 늘릴 생각도 없고, 시간도 없고, 욕심도 없고, 그냥 이렇게 평생 탁구를 즐길 수 있으면 그걸로 만족하기에 아마 당분간 주력으로 아크라시아를 잡을 것 같습니다.
B.넥시와의 인연
첫 인사에도 이야기 드렸지만 저는 넥시의 리뷰어입니다.
그리고 이전엔 스티가의 동호회 스폰으로도 있어 보았고, 다른 브랜드에서 개발협력 및 시타평가로도 일해보았습니다.
그래서 정확히는 아니지만 어렴풋이 용품사에서 어떻게 라켓을 개발, 제조, 판매하는지에 대해서 경험해보았습니다.
그리고 내린 결론이 ‘넥시’는 좋은 브랜드다! 라는 것입니다.
이전에도 몇번 언급한 적이 있지만 탁구시장에서 가장 큰 점유율을 차지하는 브랜드의 지사장님과도 같은 탁구장에서 운동하며 친분을 쌓을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브랜드를 좋아합니다.
사실 그 브랜드의 제품 중 제가 사용할 수 있는 라켓은 가장 최근것들 말고는 대부분 경험해 보았습니다.
테너지도 초기부터 사용해보았고, 시판대기 전에 시타용으로도 사용해보았습니다.
몇몇 라켓은 한국으로 수입을 할꺼냐 말꺼냐 할 때부터 그 라켓을 사용하고, 리뷰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 제 개인적인 생각은 그 브랜드의 용품이 물론 좋지만, 그렇다고 다른 용품보다 좋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특성이 강하다! 혹은 감각이 익숙하다라는 최고의 장점을 가졌을 뿐입니다.
이미 대부분의 용품사에 수준은 상향평준화가 되었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 넥시는 좀 독특하 회사라고 추가로 덧붙이고 싶습니다.
그게 제가 넥시 리뷰어로 현재 활약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우선 넥시라는 회사는 마인드가 좋습니다!
단순히 판매상이 아닙니다.
제품 하나 하나에 상당한 신경을 쓰고, 노력합니다.
그래서 하나 하나의 제품에 완성도가 상당합니다.
다른 건 몰라도 넥시만큼 실패확률이 적은 브랜드(라켓,러버)는 사실 없습니다.
그리고 특성이 확실합니다.
성능은 이미 상향평준화에서 각각의 특성을 조절하여 하나는 제품이 만들어 지는데, 특별히 넥시의 라켓들은 그 특성이 다른 라켓들과는 확실히 구별되고, 또한 넥시 안에서도 각각의 영역에서 고유의 특성이 확실합니다.
좋게 말하면 장점이 확실하다고 말할 수 있고, 나쁘게 말하면 개성이 확실해서 잘 골라야 한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개성이 강해서 첫 느낌이 별로라고 할지라도 라켓 자체의 완성도가 상당하기에 한달이상을 사용해보면 대부분의 라켓이 만족할 만한 성능을 보여줍니다.
개인적으로 넥시의 장점 중 하나는CEO인 문사장님의 긍적적이고, 진취적인 마인드라고 생각되는데요.
제가 감히 사람은 평가할 수는 없지만 옆에서 지켜본 사장님은 진보적인 움직임과 보수적인 완성도를 함께 갖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상당히 독특한 제품들을 상품화하지만, 그 상품이 나오기까지 수년의 시간이 걸린다는 상당히 아이러니한 아이덴티티를 넥시는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넥시에는 재미있는 제품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유행정도로 끝날 제품들이 아니라 오랜시간이 지나면 재해석 될 만한 제품들이 대부분입니다.
예를 들면, 잘나가는 합판류를 찾는 분에게는 덱스터를 추천드립니다.
히노키카본을 찾으신다면 한니발을 추천드립니다.
만약 잘나간다는 범주에서 라켓을 찾는다면 이 두라켓으로 결코 후회하지 않을 겁니다.
만약 드라이브의 파워를 늘리기 원한다면 스피어를 추천드립니다. 이 라켓은 정말 대박라켓입니다.
만약 안정적이면서도 강력한 회전을 동반한 연속드라이브를 원한다면 젤롯이나 루비콘을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이도 저도 아니고 나는 파워를 원하다고 생각하신다면 제가 지금 주력으로 사용하는 아크라시아를 추천드립니다.
모든 사람이 저의 의견에 동의하시지는 않지만 저도 평범한 탁구를 좋아하는 동호인으로 200여자루를 사용한 후에 이러한 평가를 하는 것이니 참고하셔도 나쁘지는 않을 겁니다.
물론 넥시가 저와 잘 안 맞는 부분도 있습니다.
특별히 디자인은 제 취향이 아닙니다. 특히 큐빅은 정말 제 취향이 아닙니다.
그래서 큐빅이 박힌 라켓은 돌려서 사용하거나 때어버립니다 ;;;;;;
그런 면에서 젤롯과 같이 처음부터 안달려 있으면 땡큐이지만(젤롯은 디자인도 좋습니다), 루비콘 처럼 클래식한 그립디자인에 큐빅은 제 개인적으론 정말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저는 앞뒤를 돌려잡습니다;;;
그리고 현재 주력은 아크라시아의 경우 큐빅이 없습니다.
뭐 개인적으로 땐 건 아니지만 라켓을 떨어뜨리는 과정에서 큐빅이 떨어졌습니다.
뭐 개인적으론 땡큐했습니다!!!
어째건 디자인적인 부분도 개인의 취향문제이니 저와는 반대의 의견을 가진 분들도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최소한 문사장님과 저와 미관적인 부분에 시각은 서로 좀… 차이가 있어보입니다 ;;;;
그럼에도 넥시는 역시 1세대부터 지금의 세대에 이르기까지 버릴 라켓이 하나도 없습니다.
상당히 독특한 브랜드입니다.
특히 스피어라는 라켓은 큰 이슈가 되지는 못했지만 지금이라도 이슈의 중심에 서기 이상하지 않은 라켓입니다.
아크라시아는 개인적으로 지금이라도 이슈가 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되는 라켓입니다.
다만!!! 넥시의 라켓의 특유의 감정이 있기에 다른 브랜드에서 넘어올 때 조금 더 여유를 갖고 적응하셔야 본연의 성능을 제대로 끌어낼 수 있습니다.
한가지 오해를 바로 잡고 넘어가야 할 것은 넥시 = 가변반발력 이라는 생각은 잘 못된 생각입니다.
넥시의 라켓 중 가변반발력을 극대화한 라켓이 있을 뿐입니다.
1-2세대는 기본에 매우 충실한 라켓으로 이미 그 포지션이 확실합니다.
넥시의 또 독특한 특징 중 하나는 제품들이 각각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고, 각각의 색깔을 극대화로 갖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여러 다양한 특성과 감각의 개발 중에 만들어진 특징 중 하나가 바로 가변반발력이라는 것이겠지요.
어찌 되었건 현재 저는 넥시의 리뷰어입니다.
혹시 넥시의 제품 중 궁금한 부분이 있으시다면 언제든 쪽지를 날려주세요.
제가 아는 선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C.카리스 H
카리스 H의 사용기를 적으려다가 서론만 워드로 8페이지가 … ㅠㅠ
아마 이번 카리스 하드 버젼도 몇 회에 걸쳐서 설명이 이어질거 같습니다.
그렇기에 오늘은 카리스 H에 대한 깊은 부분 보단 사용하면서 느꼈던 부분들이나 기대되는 부분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카리스라는 러버는 미디엄이건 하드건 상관 없이 최근의 다른 하이텐션 러버들과 결정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바로 러버표면에서 튕기거나 죽는 현상이 현저히 적다는 것입니다.
이는 약한 임펙트이건 강한 임펙트이건 상관 없이…(최소한 저의 경우는) 러버자체에선 사용자의 임펙트를 충분히 받아줄 준비가 되어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러한 특성은 중국러버에서 강하게 보여지는데요.
바로 점착성이라는 특성이 물리적으로 공을 잡아주기 때문입니다.
고무라는 특성 이상의 성질이 공을 붙잡아주기 때문에 강한 임펙트에서도 공이 러버의 표면에서 튕겨버리는 현상이 현저히 적은 것이지요.
사실 많은 동호인들이 착각하는 부분이 공을 잘 잡아주는 러버는 강력한 공을 만들어낸다라는 생각입니다.
물론 강한 임펙트에서는 이 말이 맞습니다.
하지만 공을 잘 잡아준다는 것은 반대로 공이 러버자체에서 더 강하게 잡히기 때문에 더 강함 힘으로 밀어주지 않으면 공은 도리어 힘없이 날아갈 수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러한 특성을 잘 표현해주는 라켓이 히노키 카본 라켓류(한니발, 오스카, 오즈 등)인데요.
표층은 히노키라는 무르고, 공이 늘러붙는 듯한 느낌을 강하게 해주는 성질의 나무 입니다.
그리고 중심층은 아유스, 혹은 매우 부드러운류의 나무(발사나 등등)를 사용함으로 공이 라켓의 중앙에 깊이 안기는 느낌을 갖게 해줍니다.
그리고 그러한 표층과 중심층 사이에 중간층에 하드카본을 삽입하여, 잡아주고, 안아주는 사이에 강하게 튕겨주는 성질을 갖게 하는 것입니다.
이로써 공은 깊이 안아주지만 튕겨나갈 때는 카본에 의해 쏘아지듯 강하게 반발하는 것이고, 이러한 성질은 표층이나 중층의 두께, 혹은 카본의 종류에 의해서 조절이 가능합니다.
단적인 예로, 만약 히노키표층을 두껍게 하면 공이 더 잘잡히고 강하게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이 들지만, 실제로는 공이 뻗지 않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흔히 호쾌함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죠.
만약 중심층을 높이면 분명 파워는 늘어날지 모르지만 공이 너무 깊이 안겨서 신속하게 반응하지 않는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라켓들은 기본적인 공식에 의해 만들어집니다.
그리고 이러한 공식을 매우 교과서적으로 잘 만든 라켓이 한니발입니다.
물론 이러한 라켓에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기본적으론 이러한 공식 대비 성능을 위해서는 어느정도의 두께 (평균6.8mm)가 필요합니다.
물론 넥시에선 얇은 히노키카본라켓인 스파르타(?)를 만들었지만 이 라켓은 클래식한 히노키카본라켓과는 성향이 전혀 다른 라켓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라켓은 다른 브랜드에서도 찾아보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그만큼 독특한 라켓을 넥시는 만들었고, 개인적으로 나쁘지 않다는 평가를 드릴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두께적인 면보다 나무의 성질과 특수소제의 성질에 변화를 줘서 감각을 자연스럽게(상대적으로 부드러운) 만들어 준 라켓이 아마추어 랭킹 1위인 윤홍균씨가 사용하는 넥시의 명품 ‘오스카’라켓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특성과는 좀 다른 버닝과 표층의 변화 소제의 변화등을 사용한 특수소제라켓으로 아크라시아도 있습니다.
이야기드린 이유는 이러한 히노키라켓은 분명 추구하는 성능적인 면에서는 일반합판라켓보다 좋은 것 같지만, 모든 선수들이 히노키라켓을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다른 특수소제도 마찮가지 입니다.
어떤 사람은 히노키카본류를 어떤 이는 ALC나 ZLC를 어떤이는 칠겹을 어떤이는 오겹합판을 사용합니다.
결국 정답은 없습니다. 다만 자신에게 유리한 라켓이 존재할 뿐이지요.
다시 요점으로 돌아와서 공이 잘 잡힌다는 것은 그만큼 튕겨주는 성질이 감소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중국러버의 경우 중국선수들이 사용하는 선수용 러버라고 해서 무조건 좋다는 환상은 버리는게 좋습니다.
그 선수에겐 그 러버가 좋을지 모르지만 우리에겐 일반적인 시판용러버가 좋을 수도 있습니다.
그 이유는 만약 우리가 현재 사용하는 러버와 선수가 사용하는 러버가 같다면(사용은 자유이고, 실제 사용하시는 분들이 있지만 예로들어) 러버에서 받아주는 특성과 임펙트의 범위의 차이 때문에 우리는 탁구를 좀 더 힘들게 쳐야 할 것이고, 반대로 선수들도 지금보다 힘들게 시합을 해야 할 것입니다.
힘과 기술, 임펙트가 다르기 때문에 그러한 기준에서 러버가 충분히 받아주면서 가장 좋은 성능을 낼 수 있는 제품을 사용하는게 가장 좋다는 것이지요.
물론 후처리를 통해 편법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가정하에서입니다.
또한 단지 선수의 실력뿐만 아니라 성향에 따라서도 러버의 선택기준은 많이 달라지겠지요.
그래서 중국러버에도 강점착러버와 약점착러버, 하이텐션스폰지와 클래식스폰지, 하이브리드스폰지 등 수많은 종류의 러버들이 있습니다.
선수들이 돈이 없어서 누구는 이것쓰고 누구는 저거 쓸까요?
돈이 얼마가 들던 좋은 성적만 낼 수 있으면 자신에게 가장 좋은 것을 쓰겠지요.
바꾸어 말하면 많은 선수들이 수많은 다른 러버를 사용한다는 것은 결국 어떤 러버가 가장 좋다고 말할 수 없다는 내용을 증거하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2008년도인가? 버터플라이 지사장이셨던 차00지사장님에게 왜 선수용 러버를 판매하지 않냐고 물어본적이 있습니다.
그때 차00지사장님의 말이 만들 수만 있다면 가장 좋은 러버를 만들어서 파는게 상품을 파는 회사에게 가장 좋은 선택이 되지 않겠냐고 이야기하시더군요.
결국 현재 판매하고 있는 러버가 최선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다시 질문한게 선수들에게 지급되는 러버는 다른 러버로 알고 있다고 물어보니 러버 자체는 한 공장에서 동일하게 제조되어 일본에서 한국으로 넘어오는게 맞다고 하시더군요.
다만 그 중에 수장업으로 하드한러버를 선별하여 선수에게 보내준다고 이야기하셨습니다.
이유는 무엇일까요?
선수들은 강한 임펙트에 의해 스폰지의 변형이 보다 많이 되고, 그러한 변형을 잘 견뎌내면서 더 강하게 공을 밀어내려면 부드러운 러버보다는 상대적으로 하드한 러버가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근데 모든 선수가 그럴까요?
의외로 선수의 성향에 따라 가벼운 러버를 따로 선별하여 보내주시고 합니다.
무슨이야기일까요?
특별한 러버를 따로 만드는게 아니라 같은 러버들 중에 선별하여 선수에게 보다 맞는 러버를 제공한다는 개념으로 이해하는게 맞다는 것입니다.
물론 중국러버는 조금 상황이 다르지만 버터플라이를 비롯한 대부분의 러버들은 이러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라켓도 마찮가지이고요.
물론 선별이라는 부분에 프리미엄은 상당합니다.
같은 나무로 같은 공정을 통해 만들어져도 그 중에 상 중 하 품이 존재한다는 이야기이고, 당연히 상의 품질을 가진 제품이 더 좋을 수 밖에 없지요.
하지만 그 차이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처럼 극단적으로 크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입니다.
개별편차로 생각하는게 맞지요.
무슨이야기를 하다 여기까지 왔는지;;;;;;;????
어째건 다시 카리스로 넘어가서 카리스는 일본에서 제조 된 러버입니다. 정확히는 다이끼사에서 만듭니다.
하지만 카리스는 다른 러버들과 달리 수많은 하이텐션 러버들과는 다른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마치 중국러버의 성질을 닮은 비중국러버라고 보는게 맞습니다.
점착력은 없지만 그와 비슷한 성질의 강한 그립력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앞에서 중국러버를 장황하게 설명드린 이유는 지금까지 독일러버들을 비롯한 많은 류의 러버들이 약한 임펙트에서 러버와 공이 접촉하는 순간 미끌리거나 튕겨버리는 현상을 자주 경험하였다는 것과 이러한 상황에서 나타나는 결과는 공이 갑자기 죽거나 원치않는 타이밍에 공이 튕겨버리는 경우(잡히지 않는)가 발생하였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중국러버는 물리적으로 점착력이라는 특성으로 아무리 작은 임펙트에서도 공이 빨리 떨어지는 현상은 없지요.
하지만 중국러버의 문제는 강한 임펙트가 아니면 점착성에 의해 도리어 공에 전달 되는 에너지가 손실, 혹은 감소한다는 것이였습니다.
물론 그 이상의 힘과 임펙트를 줄 경우 손실을 뚤고 강력한 반발력과 회전을 동반할 수 있지만, 사실 비효율적인 방법으로 공에 에너지를 실어내는 방법이지요.
그럼에도 이러한 방법이 중국선수들에게 최선이였던 이유는 아마 탁구라는 운동이 공 하나 하나에 많은 무게감을 두는데 최소한 러버가 공을 제대로 캐치하지 못해서 발생하는 실수(컨트롤)를 현저히 줄일 수 있다는 이점 때문이라고 예상됩니다. 그리고 그로 인해 손실 되는 반발 에너지는 훈련과 기술을 통해 보다 강한 힘과 임펙트를 사용함으로 극복해내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만약 중국러버가 좋다면 다른 선수들은 왜 중국러버를 사용하지 않을까요?
국대러버는 유출도 안되고 꾸준히 제공을 받지 못해서요?
그럼 실업선수들 중에 중국러버(물론 성광/국광)을 사용하는 선수들이나 외국에 선수들… 혹은 인터넷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고가의 중국러버들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때문일까요?
어려워서? 재정 때문에?
우승해서 상금을 받는게 더 유리할 텐데 왜 중국러버로 투자하지 않을까요?
우리가 생각하는 환상과 실제는 다르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러한 중국러버가 나쁘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다만 무조건 만능이라는 환상이 잘못되었다는 것과 중국러버에 맞는 선수나 사람이 있는 반명 그렇지 않는 사람도 있다는 것이지요.
카리스의 경우는 이러한 반발에너지의 손실을 중국러버의 점착성으로 공을 잡는다는 특성이 없기 때문에 현저히 적습니다.
하지만 탑시트에서 공을 잡아준다는 부분은 점착성만큼은 아니어도 그에 근접할 정도로 극대화된 러버입니다.
결국 탑시트만 놓고 보면 테너지를 비롯한 다른 하이텐션 러버 < 카리스 < 중국점착성러버가 공을 물리적으로 잡아주는 순위라고 보는게 맞을거 같습니다.
물론 반대로 탑시트에 반발력 혹은 반응성을 놓고 보면 반대의 결과가 나옵니다.
그렇기에 무엇이 좋다. 무엇이 나쁘다라고 말하는 것은 틀린 생각입니다.
다만 특징이 이러하다는 것입니다.
다만 드라이브라는 영역에서 보면 회전을 걸기 위해서 기본적으로 공을 제대로 잡고 공을 제대로 돌려줘야 한다는 기본적인 원리에서는 공을 잘 잡아야 한다는 조건은 필수적 요건입니다.
다만 드라이브는 공에 회전만을 주는 것이 다가 아니라 공에 회전을 줌과 함께 강하게 공을 던져낼 수 있어야 하기에 반발력도 분명 중요한 요소라는 점을 이야기 드립니다.
그래서 결국 뭔 이야기를 하는 거냐고요?
카리스의 가장 강점은 공을 약하게 걸건 강하게 걸건 어떤 공에서건 확실한 그립력을 자랑합니다.
그리고 스메싱시에는 중국러버와 달리 점착성이 없기에 강하고 신속한 반발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다른 러버들과 결정적으로 다른 돌기배열과 길이의 새로운 세팅에 의해 공에 대한 직관적 피드백을 느낄 수 있다는 추가적 강점을 갖게 되었습니다. <- 이 부분이 사실상 위의 그립력과 성능을 만들어 내는 가장 핵심기술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카리스는 비중국러버로는 이례적으로 제대로 된 하드스폰지를 결합할 수 있는 하이텐션 러버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사실 독일러버이건 일본러버이건 일반적으로 하드러버의 경도는 중국의 경도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엄밀하게 비중국러버에서 하드러버라고 함은 미디엄하드로 보는 것이 맞다는 것입니다.
이유는 앞에서 히노키카본라켓을 다시 생각해보시면 쉬울 겁니다.
히노키표층(천연고무표층)이 공을 잡습니다. 그리고 중간층인 강한 카본반발력을 제공합니다(탑시트의 탄력+돌기의 구조적특징+하이텐션스폰지의 성능)
하지만 근본적으로 이렇게 다 좋은 성능을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매우 부드러운 나무가 공을 컨트롤 할 수 있도록 아우러야 합니다.(미디엄하드 이하의 경도)
예를 들어 히노키 표층에 고경도 카본에 중층을 다른 하드나무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부드럽다는 림바정도(아유스보다는 단단함)로 교체한다면(두께 동일) 공이 너무 빠르게 튕겨나가서 사실상 컨트롤이 어려울 것입니다. 그렇다고 두께를 줄이면 공에 파워가 원래 의도한 만큼 나오지 못할 것이고, 감각도 단단하면서도 힘을 딸리겠지요.
그럼 중층이 림바인 라켓은 없을까요?
있습니다. 하지만 최소한 히노키 카본라켓은 아닐겁니다(있을 수도 있지만 이해를 돕기위한 극단적 설명이니 이해를 바랍니다)
개발사와 제조사가 라켓을 그냥 만드는게 아닙니다.
연구비만 적게는 몇천에서 많이는 억단위가 넘어가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우리가 보았을 때는 이런 부분을 수정 보완하면 좋겠다고 생각할 지 모르지만 라켓을 만든 사람은 여러가지 변수와 시행착오를 통해 최선의 라켓을 만든 것이지요.
어찌 되었건 이러한 원리를 러버에 적용하면 스폰지가 단단하면 분명 공은 더 강하게 튕겨나갈 것입니다.
그래서 중국러버의 대부분은 하드한 경도입니다.
왜냐하면 탑시트에서 강하게 공을 잡아주기 때문입니다.
반발력의 손실을 스폰지에서 보강하기 위함입니다.
그런데 카리스는 중국러버가 아님에도 하드스폰지를 사용하였습니다.
그 전에 하드스폰지가 가능한 탑시트를 가졌습니다.
바로 새롭게 세팅된 강한 그립력을 탑시트에서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쉬운 예로 히노키 카본으로 메이져 브랜드로써의 위상을 높였던 버터플라이에서 다른 특수소제의 개발과 전혀다른 표층의 조합을 비스카리아를 비롯한 여러 종류의 라켓들을 만들어낸 것과 비슷하다고 말하면 틀린 예일까요?;;;;(틀릴 수도 있군요 ㅋㅋ)
어째건 다른 하이텐션 러버를 만드는 회사들과는 전혀 다른 개념에서 러버의 연구와 개발을 넥시는 시작하였고, 결국 카리스라는 러버로 성공을 보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카리스라는 러버의 강점 중 하나가 이전에 그렇게 바라고 꿈꿨던 제대로 된 하이텐션 하드스폰지 러버를 만들게 된 것이지요.
이런 카리스러버가 무조건 만능이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왜냐하면 반대로 이러한 카리스의 탑시트로는 소프트한 스폰지와의 결합에서 그리 특징적인 성능을 발견하기는 어렵기 때문이지요.
이유는 앞에서도 설명하였듯 공을 잘 잡고, 거기에 공은 안아주기 까지 하면, 회전이야 강하게 걸리겠지만 정작 공이 나가는 힘을 그만큼의 손실로 인해 약하게 반구되겠지요.
…
오랜만에 시간이 나서 잠깐 글 좀 쓸까하다가 벌써 몇시간 째 쉬지 않고 글을 써 제끼니 워드로 18페이지나 되는 군요…
평소 전공 논문도 이렇게 열심히는 안쓰는데 ;;;;;
맞는지 틀린지도 모르는 이야기를 이렇게나 열심히 적고 나기 부끄러움이 밀려오는 군요.
어째건 카리스러버에서 하드스폰지 버젼이 나왔다는 것은 앞으로 탁구시작에 또 다른 발전과 변화를 기대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아마 새로운 러버로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예상됩니다.
어째건 본결적인 카리스 하드버젼에 대한 설명은 언젠가 추가로 적어보도록 하고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이상 루프드라이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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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장문의글 유용하게 잘 보았습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네요
감사!
감사합니다^^
전문적인 관점에서 자세하게 설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크라시아가 좋은 라켓이라는 것에 동감합니다.
전문적이지 못한 관점인데요^^;;;
긴글 잘 읽었습니다.
혹시 스티가crw도 쳐보셨다면 간략한 후기 부탁드립니다.
죄송합니다 crw는 못써보았네요 ㅜㅜ
다만 클리퍼에 로즈우드버젼이라면(맞는지 가물가물) 저는 그냥 클리퍼CR특주를 사용하겠습니다.
저도 이제 카리스H를 오래 사용해와서 새것으로 교체하고 싶을 때가 왔습니다.
카리스M+에 비해서 카리스H는 그 색채가 분명히 강합니다.
우선, 스펀지의 탄력이 (고경도라서가 아니라, 구조상) 부드럽게 발휘되어 나타나는 편안함과 쏘아줌이 거의 느껴지지 않습니다.
오직 탑시트로만 회전만을 걸어주기에 "초"극단적 회전중시형이라 할만 합니다.
다이끼의 기존제품들은, 제게는 얇은 임팩트에서 미끄러지거나 고개를 갸우뚱하게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전혀 미끄러지지 않던 ESN러버들도 스펀지가 과하게 개입되어 때로는 지나치다는 점도 라잔트파워그립에서조차 느껴지게 되었습니다. 상대적으로 테너지05는 그런 과한 점이 덜 느껴지
도록 조율을 잘 해놓았다고 생각됩니다.
카리스H는 오래 사용해와서 그런지, 초기에는 에볼루션 MX-P이상의 파워를 보였다고 느껴졌던 것과는 달리 이제는 비거리나 쏘아주는 스피드는 무척이나 점착러버스럽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그립력과 회전은 여전히 저를 사로잡기에 충분합니다.
서비스의 날카로운 회전을 통한 위력, 사이드 라인을 끊기에 좋은 (오히려 짧은 비거리 덕에^^) 식의 운영 가능성, 직관적 타구감, ...
이들만으로도 "카리스H"는 제가 앞으로 사용할 수많은 블레이드들의 포핸드를 차지할 것입니다.
카리스H가 확실히 색깔이 확실한 러버죠^^
잘읽었습니다. 블레이드와 러버 좀더 많은 이해가 되는군요. 다시 또 읽어보고 다른 블레이드 선택할때 참고해봐야겠어요
감사합니다^^
선수들이 하는 드라이브 스윙의 스피드나 강한 임팩트에서 생기는 파워는 엄청난데 중국러버의 점착성이 물리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아주 미미할것 같은데요.
제대로 이야기 하신겁니다.
다만 중국선수들의 엄청난 스윙스피드나 임팩트는 중국러버를 더 잘 쓰기 위함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반대로 스윙스피드나 임팩트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백핸드에는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고 대부분 중국러버를 붙이지 않는거고요.
파워는 결국 하드스폰지를 사용함으로 강한파워를 만들어내지만 현재까지의 러버 기술로는 일반적인 고무탑시트에 하드스폰지를 붙일경우 공이 잡히기도 전에 튕기기 때문에 오히려 약한 임팩트에서는 일반적인 반발력에는 손해를 볼 수있는 점착성이라는 물리적 방법을 사용하여 강한 임팩트에서도 공이 잘 잡히게 한것이고, 그 임팩트가 가해짐에 따라 하드스폰지의 변형과 회복에
의해 강한 파워가 만들어지는것 입니다.
이러한 원리를 테너지에서 비점착식으로 어느정도 구연함으로 비중국선수들에게 어느정도 공감을 받은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지금 대세가 된 회전중시형 하이텐션러버의 표면은 사실상 점착성은 아니지만 그와 최대한 흡사한 느낌을 만들어 내기위해 개발 된 것이고, 하지만 그럼에도 안타까운건 비점착성에서는 아직까지는 중국러버만큼 공에 임팩트가 가해질때 충분히 잡을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기에 스폰지를 부드럽게 함으로 공을 스폰지로 안고 가는 방법을 선택한 겁니다.
결국 점착성러버를 사용하는 이유는 하드스폰지를 사용하기 위함인데 이를 위해 점착성으로 발생하는 표면에서의 반발력의
손실을 임팩트로 이겨내야 제대로 중국러버를 사용할 수있는것입니다.
요즘 바빠서 이제서야 제대로 읽어봤네요ㅜㅜ 잘봤습니다. 내용과는 별개로(?) 아크라시아를 항상 좋다고 하시니 꼭 한번 쳐봐야겠어요.
앞에도 이야기드렸듯 아크라시아가 다른 분에겐 가장 좋은 라켓은 아니지만 저에게는 가장 좋은 라켓입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7.02.04 08:55
집에 안쓰고 쌓아둔 러버가 많아서
카리스에 관심이 없었는데
꽤 흥미가 생기네요
M+를 전면에 두고 한번해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