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수구미(秘水九美)'를 다녀와...
재경대구경북시도민회(양재곤 회장) 산악회(서성도 회장)는 하늘연달 정기산행을 만추를 넘어 초겨울이 느껴지는 쌀쌀한 날 신비한 물이 빚은 아홉가지 아름다운 경관 '비수구미(秘水九美)'를 다녀왔다.
비수구미 / 조명래
산야마다 붉은 연정
현애로 빚은 산국에
그윽히 사무치는 정
가을 달빛 흐뭇한데
묵향으로 그려 보는
시절 인연의 행간에
비수구미 만추의 빛
물든 잎새 낙엽되니
해맑은 구절초 미소
갈빛 향기 그윽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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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둥번개에 비소리 요란하더니 10월 끝자락 산야마다 깊어가는 오색빛 단풍이 절정을 넘는다. 어둑어둑 해가 지니 소슬바람에 달빛아래 그윽히 현애로 빚은 산국의 향기가 가는 만추의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무심세월 시절 인연의 행간에 빚어 놓은 은유의 빛인가? 끊임없이 반복되는 오늘이라는 일상속 그렇게 곱게 생을 태워 지우는 네 열정의 어여쁨은 가히 이 계절의 으뜸 만추에 불꽃이로구나.
○ 비수구미 황홀경
비수구미의 가을은 원시림 계곡 따라 황홀경이다. 생태길에서 비수구미 마을 6㎞ 구간 박달나무 자작나무 우거진 숲에 물소리 새소리 반기는 1급수어 산천어 서식 청정계곡이다.
비수구미 마을로 가기 위해 찾은 해산령에는 서늘하고 신선한 바람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휘감아 가을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다. 이 곳에서 청정계곡을 따라 빽빽한 숲 터널 사이로 들어서면 ‘신비한 물이 빚은 아홉가지 아름다운’ 경관을 만날수 있다.
○ 대표적인 오지마을
1940년 화천댐 건설로 ‘육지속의 섬’이 돼버린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오지마을로 평화의댐 바로 아래 첫 마을이자 파로호 최상류에 위치한 이 마을은 한때 100 가구 이상이 살았지만 1970년대 화전민 정리로 많은 주민들이 흩어져 지금은 몇가구 소수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비수구미 마을은 파로호 북쪽, 평화의댐 바로 아랫녘 물가에 들어앉아 있다. 마을 뒤로는 해발 1140m의 해산령이, 앞으로는 파로호 물이 가로막고 있다. 이 마을로 들어가려면 해산령에서 마을까지 계곡을 따라서 걸어 내려가거나 평화의댐이나 파로호 선착장에서 배를 타야 한다. 이 길 가운데 해산령에서 비수구미로 가는 길은 더욱 예쁘다.
○ 계절마다 자연의 화음
봄과 여름에는 길섶따라 야생화가 지천이고, 가을에는 계곡에 고운 단풍이 드리운다. 계곡을 따라 파로호를 향해 걷는 구간은 고요하면서도 시끌벅적하다. 도시의 소음이 차단된 숲에는 물소리, 새소리, 벌레소리 등 자연의 소리가 화음처럼 들린다.
청정계곡에는 1급수에서만 볼 수 있는 열목어, 기름종개, 산천어 등이 물속을 휘젓고 다닌다. 임도 주변에는 고로쇠나무, 박달나무, 자작나무가 우거져 있는 그야말로 생태길이다.
○ 걷기 좋은 태마 길
생태길 초입에서 마을까지 6㎞가 넘는 거리는 처음부터 끝날 때까지 계곡을 따라 이어져 신비로운 물이 빚은 아홉 가지 아름다운 경치를 계절별로 선물한다. 한국관광공사가 ‘한적한 계곡을 따라 유유자적 걷는 길’이라는 테마의 걷기 좋은 길로 선정한 이유다.
○ 한폭의 수채화 풍경
계곡을 따라 이어진 비탈길은 파로호를 향해 있고, 비수구미 마을에 들어서면 넓은 북한강 그리고 마을 뒤를 막고 있는 해산 등이 어우러져 한 폭의 수채화를 그려낸다. 그리고 비탈길을 벗어나면 평탄한 호반길이 기다린다. 호반길은 그늘이 없어서 여름보다 가을에 걷기 좋은 길이다. 이 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평화의 댐, 비목공원 등 볼거리도 풍성하다.
비수구미 생태길을 걷고 있으면 여러 개의 단편영화를 하나로 이어 붙인 옴니버스 영화를 보고있는 듯하다. 영화처럼 다채롭고 소소한 매력을 간직한 길, 가을의 정취를 고스란히 만끽할 수 있는, 바로 그런 길이다.
○ 고맙고 감사한 분들
재경대구경북시도민 산악회 서성도 회장님을 비롯한 임원진 여러분의 열정적인 봉사와 물심양면 스폰하신 여러분께 감사드리면서 다음달에 뵙겠습니다. 함께하신 재경대구경북 시군향우 산악회원 여러분 참 고맙고 감사합니다.
첫댓글 향우님들과
함께한 비수구미 트레킹
이 가을
좋은추억이 되었어요
회장님과
집행부님들 수고 많으셨구요
좋은글 예쁜풍경 담아주신
조명래님께도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