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든 게 다 허명(虛名)이다
불심(佛心)이라고 하는 이 마음의 체(體)는 모양이 없다(非相). 모든 모양에서 뛰어나서 어느 정도라고 규정할 수가 없다.
모양 없는 마음의 실체에서 모든 세상의 이름이 다 나온 것이다. 무수한 역사, 철학, 과학, 서적 이런 모든 일체가 본래 없는데 사람들이 모양이 없는 마음에서 모양이 있는 걸 만들어서 밖으로 내놓은 것이다.
겉으로 존재해 있는 이 모든 만물도 다 가짜다. 금방금방 변해가지 고정돼서 가만히 있는 건 없다. 실다운 게 아니니까 변해간다. 사람도 태아, 10대, 30대, 40대가 다르고, 60대, 80대가 되면 쭈그렁방탱이같이 돼고 금방금방 변해가는 거다.
떠있는 구름처럼, 봄날에 아지랑이가 와글와글 피었다 없어지는 것처럼, 우리 인생이 그와 같이 잠깐사이에 변해서 없어져버린다. 그래서 하나도 진실된 게 없다. 그건 영원한 도도 아니고 영원한 이름도 아니다.
그걸 야부(冶父) 스님은 '구모토각(龜毛兎角)'이라고 기가 막히게 표현했다. 이 세상 밖에 드러나 있는 모든 만법이 거북이털(龜毛)이고 토끼뿔(兎角)이라는 말이다. 거북이털이나 토끼뿔이라는 것은 실체 없는 허명(虛名)이다. 세상 모든 게 다 그렇다.
(학산 대원 대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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