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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까지는 왕복으로 운임이 호부 사천원이라 불길을 담은 냄비 우동 건져묵고 할매들 잔뜩 타신 통근열차에 올라 사로국으로 금호강은 추포강이 되어 스산하도다
태종무열왕릉도 황포로 갈아입었다 여기 한동산 저기 한무더기 공동묘지가 반기는가 어데서 옛적 닭울음 소리가 들리는듯 부지불식간에 발거름은 알지할배로 이끈다 내 본시 왕손으로 태어나 혈흔이 감도는 내 원소의 일부분인 땅을 걷고 문천강이 발치를 적시는 반월성을 소요하는데 성덕대왕신종은 내가 왔다고 제 먼저 딩디잉 가루가루 진동하고 만파식저도 바람속에 울어제낀다 오늘 이 내몸띵이는 풍월주라 천관녀도 미실이도 기필고 만나보련다 돌부처에게 박치기하고도 싶으오 삼층석탑 돌문을 열고 사리함도 꺼내볼까보다 하오나 술담아 마실 회색 귀달린 신라배는 어데로 숨었는가 이기 진정 그리움이라
이 내몸이 風月主로소이다
남산의 화강암속에는 부처가 있어 옛사람이 그자리에서 정으로 들어내었노라... 내혈관에는..늘 신라의 핏물이 감돌고 있어 시상을 헤비잡고 돌아다니다가도 부지불식간에..경주에 파고들고 문득 남산에 들어붙는구나 그리하여..돌위의 부처얼골을 보고도 저 멀리 인도사람이 아닌.. 내 혈족의 시조를 마난듯하여.. 마주보고..아는척하며..실무시 웃기도한다네 팔다리도 씨다듬고 주물어보기도 하면서 내심..박치기도 하고싶고.. 안고 한바탕 딩굴어 보고싶기도 한다네... 그라다 보면 시방 내가 진한사람이 되어서 나정에서 물도 퍼마시고.. 그대 천관 아니라도..스판바지 윈드스톰퍼의 아지매와 이배잔에 가득 斯盧酒도 잔뜩 마시고 있는 중이라
천년동안 나를 부르는 무거운 유혹 새벽을 두려워하랴...겨울인들 마다하랴.. 이미 늙달이다마는..마냥 동으로 가보자 남루한 윤색을 걸치고서라도 금호강을 끼고..마냥 내뺀다..경산 영천을 .. 지리던져두고..금새 건천인기라.. 희한한 여근곡의 두덕을 힐끈 곁눈질 할새도 잠깐인데.. 울산길로 꺽는 찰라..포석정이고..삼릉이 기다린다.. 그리하야 ..경주 서남산..발치에 파고든다... 금오산과 더불어 고위산을 함께 붙여 남산이라 칭한다네.. 골골이 천년유적이 널부러졌으니. 새삼 어느 자락에 끼어들것인가 만만때때로 ..올라붙은들...얼랄라..왼통 직벽이고 동앗줄없이는 사지를 지탱할수가 여의찮타. 얕으막할줄 여긴것이 오산일러.. 오를수록 멀고도 험난한 온통 쑥돌이 연이어 기다린다.. 여기 고위산에서 금오산으로 시각으로만 ..가보려하는데. 강패들이 건설했다는 남산 순환도로가 어렴풋이 저멀리 중천에 걸려있고. 여기서 그곳까지 의 여정은 톱니바퀴 칼날끝이고 . 내리 낭떨어지로 이어지는 현기증의 릿지 그 자체렸도다...
아무튼 남산의 서측 영봉에 ..올라버렸다...이름하여 고위산이렸다... 금거북이 엎어진 형상이라는 남산을 모르고서야..경주를 뇌까릴수 없다는데 서라벌이야 뻔질나게 들랑거렸슴에도 부끄럽게도 이제야 올라서다니.. 일순..화강암의 맑은 기운이 늙은이를 감싸돈다...
삼십년전부터 귓가를 스치던 풍문이렸다.. 남산 어느 산속에는 기가막히는 술이 있더란다... 소문이 사실이 되는....찰라... 기다리던 우연이 당장 필연으로 대기하고 있단 말슴이라... 독수리의 안광으로 내려다 보는 정월 허공아래.. 남산중턱에는 청솔가지사이로 아늑한 고원이 착지를 반기는듯 ..펼쳐보인다... 자력에 끌리듯이..허겁지겁 내리꽃아 .. 여기 옛절터에 안겨버린다...고위산아래 천룡사지렸다.
채소밭속으로 석축아래로 여유만땅으로 밥집으로 덤벼든다... 윗쪽보다는 당연히 아래쪽이 일미로 한 풍미한다는 곳... 주말이면 얻어묵기도 힘든다는 초가집이라..남산발치에서 여기올라면 용빼는 재주라도 족히 한시간은 ..기어올라와야한다...
동동주 한양푼이로 기갈을 푼다... 제대로 곡자로 담군 청주인기라..혹자는 신선주라카는데... 귀동냥으로 듣던 남산의 가양주가 실제로 혓바닥과 목구녕에 척하니 달라붓는 순간에 접한다... 참말로 소시적 기억속에 내재하던 향긋한 누룩향이며.. 혀끝에서 잊어버린 순한 곡자맛일런저 미각 후각으로 희미한 정취를 되살려내니 어찌 잔인하지 않을손가... 시원시원 한사발 두사발 ..연거푸 들이키다보이.. 고단새 한양푼이 동이나고 ..또 한양푼이 청한다. 너른 채마밭에서 ..무한정일 정도로 가꾸어내는 산채와 소깝을 태워 가마솥으로 쪄내는 손두부를 안주로...
하늘아래 요래 높이 터잡은 술집이..또 어데 있으리오.. 천룡주 한사발할려믄 한시간 오르막 발품을 팔어야한다네.. 또 내리막 취중에는 자뿌라지지는 말아야제... 그래도 이만한 술집이 조선천지 어디에 남아 있으려구..<계속>
봄이오면..용장골에 들어선 아녀자들이 춘색에 자지러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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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나이드신 노모께서
밤마다 연애하러 문천강을 건너신다
돌아가신 아부지 생각하믄;;골 아푸다
다리를 나아드리야하나 마나
불이교
불이교...월영교
원효가 요석공주하고 숑숑하던
김유신이 말타고
맨날천날 천관녀 만나던 그 언저리
천년을 통하는 시로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