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1일 대청호와 마을답사, 장소 대청호 옥천 막지리 . 흥덕구청 출발
험한 산길을 가야 하기 때문에 승용차를 이용. 차량 이용이 쉽지않다.
가덕에서 김학성 대표를 만나고 회인에서 대전에서온 백남우선생을 만나 모두가 일행이 되어 답사길을 떠난다.
25번도로를 타고 수리티를 넘어 11시가 다 되어 옥천 안내면 답양리 답양교에 도착.
대청호변의 용호리와 막지리는 본래 옥천 안내면지역이였으나 1973년 행정구역 조정을 하며 옥천 군북면으로 편입이
되었다. 아마 장고개와 용호리고개를 넘는 500고지의 산줄기가 가로막고 있어 안내면으로 오고가는 것보다 물길을
이용하여 군북면으로 가는 것이 편하기 때문인것 같다.
옥천 문화원의 설명에 의하면 원래 안내면 막지리에 속해 있던 마을로 1973년 7월1일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안내면에서
군북면에 편입되어 오늘에 이른다. 막지리라 부르게 된것은 이 마을이 강가에 위치하여 포전이 많았기 때문에 보리 농사를
많이 지었다. 조선시대 거유이신 우암 송시열 선생께서 이곳을 지나시다가 많은 보리를 보시고 마을 이름을 "맥기"라 하라고
하여 이때부터 "맥기"라 불러오다가 한자화하면서 막지라 썼다. 자연부락은 맥기와 장고개가 있었으나 맥기는 물에 잠기고
수몰선 위로 이주 10여호가 살고 있을뿐이다.
답양교에서 양지골로 들어가는 좁은길 옆으로 망초대가 하얀소금을 흩뿌려 놓은 것처럼 피어있다.
흡사 이효석의 메밀꽃 필무렵의 한장면을 보는것 같다.
바로앞에서 만나는 양지골 마을에서 좌측으로난 산길을 따라가는데 길옆에 있는 나무하며 빨간 기와집이 마치 주막집처럼
보여 예전의 길손들이 쉬어 가던곳 같은 생각이다. 돌아오는 길에 확인을 한다는 것이 지나치고 말았다. 차량 여러대가 좁은
산길을 오고가니 답사운행이 여유롭지 못하나 나름대로 재미가 있다.
이길을 통하지 않고는 용호리와 막지리로 가는 육로는 없다.
안내면 답양리와 이어지는 장고개를 북쪽에서 남쪽으로 골타구니를 따라 넘어가면 중간지점에 삼거리가 나오며
우측은 용호리 좌측은 막지리로 간다. 고개를 넘자 그림같이 펼쳐지는 대청호가 한눈에 들어오고 고갯길을 내려서면
호숫가에 아담한 강촌마을 장고개 마을이 자리잡고 있다.
막지리 막지 앞으로 크게 휘돌아오는 대청호가 보이고 건너편에 도호리 마을이 보이고. 청풍정은 산줄기에 가려 있다.
우측으로 환산줄기가 막아서고 있는 모습이다.
나무숲에 사이로 장고개마을이 보인다.
막지리 장고개마을의 옛주거지 모습. 가파른 산비탈에 몇집이 계단식으로 남아있다. 이마을은 막지리가 대청호로
수몰되면서 일부가 이곳으로 옮겨온 것이라고 한다.
전원주택처럼 보이는 집에 한주민이 쭈구리고 앉아 있는 모습이 보여 냅다 몇가지 물어보니 대뜸 뭐하시는 분인지
취재 하듯이 묻습니다 한다. 항상 마을답사를 하며 되풀이 되는 장면이다. 사람이 많을땐 마을을 돌아보는 정도수준으로
할 수밖에 없고 마을조사는 너댓명 정도일 때가 제일 좋은것 같다. 대청호 답사에 대한 설명을 간단히 설명하니 이내 관심을
보여준다.
장고개 마을의 여덟집중 세집은 외지인, 다섯집은 토박이라 하며 본인은 서울서 내려왔다고 소개를 하고
대청호 수질개선을 위하여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며 질문을 하니 마을마다 작은 정화시설을 하여 오폐수처리를 하여야
할 것이라고 조언을 하여준다. 쉽지 않겠지만 맞는 말이다.
진주가 고향이라는 아주머니네 집에 들려 마을이야기를 하자 시원한 물이라도 한 모금하라고 하더니 방금 쪄낸 감자를
내와 모두 맛있게 먹는다. 산골마을의 훈훈한 인심을 보여주고 있다.
청주에서 왔다고 하자 청주시청 옆에 있는 충북농협본부에서 진행하는 농산물직거래 장터에 가끔 간다고 한다.
마을길을 내려서는데 마을분들이 고구마 싹을 다듬고 있다. 어제 내린 비로 밭에다 고구마를 심으려고 준비를 하고
있는데 감자를 주신 아주머니의 시부모님이라고 하신다.
답양리에서 넘어온 장고개를 그대로 마을이름으로 부르고 있는 곳이다.
장고개 마을에서 내려다 보이는 대청호의 모습, 보기에는 그림처럼 아름답게 보이는데 실제 이곳에서 산다고 하면
어떨까.
사람은 가고 집만 남아있는 빈집의 살구나무에 큼지막한 떡살구가 노랗게 익어 떨어지며 수북이 쌓여있어 맛나게 맛본다.
장고개 마을에서 동쪽으로 있는 맥기마을로 넘어가며 보이는 풍광이 너무 좋다.
환산 아래 추소리가 보일 것처럼 맑고 청명한 날씨다.
강건너 도호리 마을에서 닭우는 소리가 들려 오는것 같은 느낌속에 훌륭한 강촌마을 풍경이 멋지게 보인다.
막지 마을로 넘어가는 풍경속에 논밭길을 따라 내려서며 배를 타고 나루터를 지나 도호리마을-청풍정-석호리를 통하여
옥천읍내로 가고있는 장고개 마을사람들의 모습을 그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