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823 (화) 尹대통령 지지율 32% 2주 연속 상승… 민주 44% 국힘 37%
취임 100일이 지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2주 연속 상승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8월 16~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011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8월 22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해 ‘잘한다’고 평가한 비율은 32.2%, ‘잘못한다’고 평가한 비율은 65.8%로 나타났다.
지난 주 조사와 비교하면 긍정평가는 1.8%포인트 오르고 부정평가는 1.4%포인트 떨어졌다. 지난 8월 15일 리얼미터는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8주만에 소폭 반등하며 30%대에 재진입 한 30.4%로 나타났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여전히 부정평가가 긍정평가의 2배에 달하고 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30~50대에서 부정평가율이 70%를 넘어섰다.
정당지지도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44.4%, 국민의힘 37.6%로 지난주와 비교해 민주당은 2.7%포인트 하락, 국민의힘은 1.8%포인트 상승했다. 정의당은 4.2%, 기타 정당은 2.0% 지지도를 얻었다. 이번 조사는 무선(97%)·유선(3%) 자동응답전화(ARS)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5.1%,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녹색 민방위복' 입은 대통령… 녹색·남색 시범착용 후 개편
8월 22일 열린 을지 국무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국무위원들이 녹색 민방위복을 입고 회의에 참석해 관심을 모았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 등이 입은 녹색 민방위복은 현재 행정안전부가 민방위복 개편을 위해 마련한 5개 색상 시제품 가운데 한 종류다. 왼쪽 가슴에는 평화·시민보호를 상징하는 국제민방위 마크(오렌지색 바탕에 청색 삼각형)에 한국적 요소를 결합한 로고가, 왼쪽 팔에는 태극기가 박혔다.
행안부는 17년 만에 기존 노란색 민방위복을 개편할 계획이다. 앞서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이달 집중호우 현장을 여러 차례 방문하면서 가장 먼저 새 민방위복 시제품 가운데 하나를 입어 화제가 됐다. 당시 이상민 장관이 입은 시제품 색상은 남색(네이비)이었다. 새 민방위복 시제품은 그린과 네이비 외에도 다크 그린, 그레이, 베이지까지 5종이다.
행안부는 이날부터 8월 25일까지 열리는 을지연습에서 시제품을 시범 적용한 뒤 최종적으로 결정한다는 방침이다.현재로서는 새 민방위복 색상은 녹색과 남색으로 좁혀지고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이번 을지연습에서 녹색 민방위복과 남색 민방위복 2종을 시범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행안부와 전남도, 충남 부여군 관계자들은 남색 시제품을 입었고 서울시와 경북도, 경북 구미시에서는 녹색 시제품을 착용했다.
나머지 부처와 지자체는 기존 노란색 민방위복을 입고 을지연습에 참가한다. 행안부가 3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새로운 민방위복 색상으로 그린과 네이비의 선호도가 가장 높았으며 베이지 선호도 이와 비슷하게 많았다고 행안부 관계자는 전했다. 행안부는 을지연습 시범적용 이후 설문조사와 전문가 회의를 거쳐 새 민방위복의 색상과 디자인을 결정한다. 민방위 복제 운용 규정 등 관련 법령 개정을 내년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새로운 민방위복 도입 이후에도 기존 민방위복과 병용해 점진적으로 교체, 일시전환에 대한 부담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앞서 행안부는 17년 만에 민방위복을 개편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의 민방위복은 현장 활동에 필요한 방수·난연 등 기능성이 취약하며, 용도와 계절에 따라 복장을 구분하는 외국 사례와 비교해 노란색 근무복을 획일적으로 착용하는 방식에 대한 개선 요구도 제기됐다고 복장 개편 배경을 설명했다.
부여 산사태와 홍수 키운 주범은?… 밤나무 농사
산 정상에서부터 줄줄이 무너져 내렸다. 산이 피눈물을 흘리듯, 붉은빛 토사를 마구 쏟아냈다. 처참하게 무너진 곳은 여기 말고도 더 있다. 주변의 산림들이 조각난 채 붉은 핏물을 쏟아낸다. 이번 여름 폭우를 견디지 못하고 산이 통째로 무너져 내렸다. 산림청은 홍수와 산사태를 막기 위해 계곡에 사방댐을 세웠다. 그러나 사방댐도 아무 소용없었다. 산꼭대기부터 흘러내리는 토사가 사방댐을 가득 채운 채 아래쪽 마을을 그대로 덮쳤다. 이곳은 지난 8월 14일 폭우로 홍수 피해가 발생한 부여군 은산면 일대 모습이다. 부여에는 8월 13일부터 8월 14일 오전 8시 30분까지 176.7㎜의 폭우가 쏟아졌다.
♠ 홍수 피해 키운 밤나무 농사
산사태와 홍수가 발생한 것은 예전에 비해 많은 비가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홍수 피해가 컸던 건 폭우 때문만은 아니다. 밤나무 농사가 홍수 피해를 키웠다. 밤은 부여,청양, 공주의 특산물이다. 문제는 밤나무를 심기 위해 산림의 나무를 모두 베어낸 데에서 시작한다. 특히 급경사뿐만 아니라 산정상부까지 나무들을 모두 베어내고 밤나무를 심었다. 산에 자라던 울창한 나무들을 자르고 밤나무를 심었으니 토사가 흘러내리기 좋은 상태가 되었다.
산사태는 정상적인 산에서는 잘 발생하지 않는다. 지난 2021년 포항 죽장면의 산사태에서 보듯(사과나무 '대학살'... 산꼭대기에서 벌어진 섬뜩한 일 http://omn.kr/1vifn), 산사태는 대부분 벌목 후 어린나무를 심은 곳이나 임도 등 인위적으로 산지를 훼손한 곳에서 주로 발생한다. 산림이 울창한 나무들은 홍수와 산사태를 막아준다. 크고 작은 나무들과 바닥의 풀들이 비가 와도 토양을 붙들어 주고, 서서히 땅속으로 빗물을 흡수한다. 나무가 울창한 숲은 집중 호우 시 물을 일시적으로 저장하는 커다란 천연 저수지가 된다.
그러나 벌목을 하고 어린 나무를 심으면 숲의 가장 중요한 홍수 예방 기능이 약화된다. 빗물을 머금는 능력이 상실되고, 벌목으로 노출되고 연약해진 토양이 집중호우에 유실되며 산사태가 시작되는 것이다. 문제는 밤나무 자체가 아니라, 산지 경사도나 표고 등 안전 기준이나 산사태 대비책도 없이 산림의 나무를 모두 베어내고 밤나무를 듬성듬성 심은 데 있다. 부여, 청양 등에서 이뤄지는 밤나무 농사와 같은 형태로 산지를 훼손하고 나무를 심으면 어떤 종류의 나무라도 산사태에 취약해진다. 특히 이곳 지질은 사진에서 보듯 연약한 황토가 주를 이룬다. 또 가을에 땅에 떨어진 밤을 수확하기 위해 밤나무 아래 풀도 자라지 못하게 한다.
♠ 산사태로 끝나지 않는다
농경지 피해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밤나무 아래 있는 마을이다. 흘러내린 토사가 마을을 덮쳤다. 가옥이 파손고, 주민들의 안전이 위협받았다. 급경사지에서 갑자기 흘러내린 토사가 도로를 덮친 현장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언제든 지나가는 차량이 매몰되는 대형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었다. 숲의 가장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홍수와 가뭄을 막아주는 것이다. 나무가 울창한 숲은 많은 빗물을 저장한다. 가물어도 물이 마르지 않고 많은 비에도 홍수가 잘 발생하지 않는다. 그러나 울창했던 나무들이 사라지면 상황이 급변한다. 숲에 나무가 없으니 비가 오면 빗물이 일시에 하류로 쓸려 내려간다.
결국 하류로 몰려 내려온 빗물은 하천 수위를 급상승시켜 제방을 넘쳐흐른다. 주택들이 침수되고 농경지가 물에 잠기게 되는 대홍수가 발생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그동안 농민들이 밤나무로 수종 갱신을 신청하면 무조건 허가가 났다. 급경사지의 밤나무 농사는 산사태에 취약하다는 걸 산림청과 지자체는 몰랐을까? 이번 홍수 피해가 크게 발생한 부여군 은산면 거전리의 경우, 대부분의 숲이 밤나무 밭으로 수종 갱신되어 있음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 기후위기에 대응한 산림관리 필요
지구온난화로 기후 위기가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다. 지난 2020년 여름엔 54일이라는 최장 장마 기간을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이번에 쏟아 부은 기록적인 폭우는 올해만의 문제로 그치지 않을 것이다. 지구온난화로 예상할 수 없는 폭우가 점점 일상이 되어 가고 있다. 재해와 재난으로부터 안전한 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기후위기에 대비한 산지 관리 정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 부여군의 홍수 피해 사례가 반복하지 않으려면 기존의 밤나무 농경지에 대해 산사태 방지책을 마련하고, 더 이상 산 능선부와 급경사지의 산지 개발을 금지해야 한다. 또 전체 산림 면적 중 어느 정도까지 수종 갱신이 가능한지에 대해서도 미리 홍수 유출량을 산정하여 개발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기후위기는 점점 더 심각해지는데 산림청과 지자체는 산지관리에 대한 기준이 전혀 없다. 부여군엔 산지를 훼손한 밤나무 농사뿐 아니라 산림청의 벌목 현장도 많다. 결국 산림청과 지자체의 잘못된 산지관리가 홍수 피해를 키웠다고도 볼 수 있다. 이번 부여군 은산면의 홍수는 천재와 인재가 겹쳐 피해가 증폭되었다. 더 큰 재난이 발생하기 전에 산지관리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납작복숭아·신비복숭아… '복케팅' 지금은 복숭아 시대
서울 마포구에서 혼자 사는 회사원 Y씨는 최근 마켓컬리에서 납작복숭아를 샀다. 몇 년 전 여름휴가 때 독일 베를린에서 처음 먹어 봤다는 Y씨는 "최근 국내에서도 납작복숭아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데 장보기 앱에서도 납작복숭아가 등장해 반가운 마음에 바로 샀다"며 "수박은 혼자 먹기에 양이 많고 음식물 쓰레기 처리도 쉽지 않아 이번 여름엔 주로 복숭아를 먹었다"라고 말했다.
올여름철 인기 과일로 복숭아가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에는 백도 속에 그릭요거트를 채워 먹는 '그릭모모'가 여름철 디저트로 큰 인기를 끌었는데, 올해는 납작복숭아 등 희귀 품종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서 '납작복숭아'로 검색된 게시 글만 4만 개가 넘을 정도다. 유럽에서 주로 먹는 복숭아라는 점, 낯선 생김새, 높은 당도로 2030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다.
♠ 인스타그램에 '납작복숭아' 게시 글만 4만 개 넘어
이 때문에 특이한 품종을 소량씩 파는 농장의 온라인 구매 페이지에서는 복숭아를 사기 위해 공연 티케팅을 하는 것처럼 소비자들이 '복케팅(복숭아+티케팅)'을 할 정도다. 여름이 시작되는 6월부터 복숭아 종류마다 출하 시기가 다르다 보니 7월에는 털이 없는 천도계 복숭아가, 8월에는 털 있는 유모계 복숭아(백도)가 돌아가며 그 대상이 되고 있다. 기존의 천도, 황도, 백도뿐 아니라 납작복숭아와 경복의 교배종으로 당도가 높은 대극천(6월 말~7월 초), 털이 없어 겉은 천도 같지만 속은 백도같이 부드러운 신비복숭아(6월 말~7월) 등 새 품종도 출하 시기마다 인기가 높다. 최근 복숭아 열풍을 주도하는 납작복숭아는 8월 중순~9월 초 주로 생산된다.
올해엔 복숭아 농사가 잘돼 생산량이 늘고, 가격이 떨어진 점도 복숭아 인기에 한몫하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 8월호에 따르면 올해 복숭아 생산량은 전년 대비 7.3%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보다 장마로 인한 피해가 적어 생육 상황이 좋고, 강수량이 적어 병해충 발생도 줄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19일 기준 백도 4.5kg이 2만780원으로, 전년 대비 가격이 4.1% 낮아졌다. 여름철 대표 과일이었던 수박 1통 가격이 2만4,860원으로 전년 대비 27.8%가 급등한 것과 대조적이다. 수박은 충북 음성, 강원 양구, 경북 봉화 등 주출하지에서 고온다습한 날씨로 병·바이러스가 발생해 작황이 부진했고, 기상 여건 악화로 8월 출하량이 전년 대비 12%나 감소했다.
♠ 가격 떨어진 복숭아, 이마트서 수박 제치고 여름 과일 1위
복숭아 열풍은 여름철 최고 인기 과일 자리에서 수박을 밀어냈다. 이마트는 지난달 1일부터 18일까지 이마트에서 판매한 전체 과일 매출 중 복숭아가 수박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 2년 동안 여름 과일 매출에서 복숭아가 2위, 수박이 선두였는데 올해는 복숭아 매출이 22.9%나 늘어나는 동안 수박 매출은 8.7%가 감소하면서 복숭아가 1위에 올라섰다. 이에 유통 채널들은 다양한 복숭아를 선보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8월 한 달 동안 전국 13개 점포 식품관에서 스위트퀸, 납작복숭아, 골드로망 등 다양한 제철 복숭아를 팔고 있는데, 준비한 물량 1,000여 팩이 일주일 만에 다 팔렸다.
특히 납작복숭아가 전체 매출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은 물량을 추가 확보해 9월 중순까지 판매를 이어갈 예정이다. 홈플러스도 이날 납작복숭아(2입 1팩)를 다 떨어질 때까지 9,900원에 파는 행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복숭아는 '물복'(물렁물렁한 복숭아)이냐, '딱복'이냐 등 식감에 따라 선호하는 품종이 크게 갈리는 과일"이라며 "최근에는 납작복숭아가 수요가 가장 많아 고객 기호를 반영한 상품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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