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편지」
-히말라야의 대재앙
새벽에 일어나 EBS 다큐 <하나뿐인 지구> '히말라야의 대재앙, 빙하 쓰나미'편을 봤다.
2014년 방영되었으니 벌써 12년 전에 히말라야의 온난화로 인한 재앙에 대해 예고를 하고 있었다.
히말라야 설산을 배경으로 펼쳐진 에메랄드빛 호수는 더없이 맑고 평온해 보이지만
어마어마한 물을 담고 있는 이 호수는 대재앙을 불러올 수 있는 시한폭탄이다.
작은 연못에 지나지 않던 임자 호수는 지난 50년 사이에 거대한 호수로 성장했다.
빙하는 계속 녹아내리고 이런 호수는 매년 숫자가 늘어나고 규모도 커져
'빙하 쓰나미'의 위험이 하루가 다르게 가까워지는 중이다.
세계의 지붕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는 우려가 현실이 되었다.
26일 오전 9시경 일어난 네팔 대홍수로 392명 사망·1,400여 명 실종, 한국인 9명도 실종 상태이다.
아직도 2차 쓰나미의 우려가 남아 있고 이 홍수 사태가 지나고 나면 또 물 부족 재앙이 걱정이란다.
이 재앙은 네팔만의 재앙이 아니다.
히말라야 온난화의 주역인 국제 온실가스 배출량 국가별 순위(다큐 내용, 2014년 현재)를 보니 한국이 7위이고
배출량 증가율은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망설이고만 있으면 우리는 더 끔찍한 재앙을 당하게 될 것이다.
어제 남동발전에 근무했던 선배에게 혹시 네팔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에서 실종된 후배들 소식을 아는 게 있는지
전화를 해봤으나 선배도 그저 애가 탄단다.
지금은 각기 나뉘어 있는 다른 회사지만 실은 다 같은 한전 직원이었던 전력산업 후배들,
나 또한 해외발전소 건설 현장 경험이 있어서 더 애가 탄다. 올해 말이면 준공 예정이었다니
지난 5년 간 국위선양이라는 자부심으로 견뎠을 열악한 현장의 생활이 짐작된다.
일주일에 한 번, 토요일 저녁에 열어주는 소주와 삼겹살 회식이 기다려지던 산간오지의 시간들을 떠올려본다.
오늘은 제발 실종자들의 기적 같은 소식이 전해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비 내리는 아침 섬진강을 바라본다.
*사진은 점점 사라져 가는, 몇 개체 남지 않은 <노고단 물매화>입니다.
-섬진강 / 김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