次林副令孝先韻 四首중 其四
他時相訪海西州。타시상방해서주 欲借漁舟古渡頭。욕차어주고도두 却恐君家尋不見。각공군가심불견 藕花蒲葉滿汀洲。우화포엽만정주 뒷날에 해서주로 그대를 찾아가서 옛 나루에서 고깃배나 빌리려 하오 도리어 걱정인 건 그대 집 찾아도 보이지 않고 연꽃과 부들잎만 모래톱에 가득하지 않을는지
他時타시= 다른때. 相訪상방=방문하다. . 海西州해서주= 우리나라 중서부에 있는 도(道)의 하나. 북쪽으로 언진산맥(彦眞山脈), 남동쪽으로 마식령산맥(馬息嶺山脈)에 둘러싸여 있다 欲借욕차= 빌리려 하오 漁舟어주= 고깃배 古渡頭고도두=옛 나루머리 却恐각공= 뒤돌아보기 두려워 君家군가= 그대 집. 尋不見심불견=찾아도 보이지 않고 藕花우화=연꽃 蒲葉포엽=부들잎 滿만=가득 汀洲정주=모래톱
원문=포은집 圃隱先生文集卷之二 / [詩] 次林副令孝先韻 四首 憶曾分路漢山州。遙望飛塵逐馬頭。 他日團欒對秋月。傷心莫說竄炎洲。
湘纍此日會中州。又被王公一點頭。 孰謂靑雲有知己。如君猶在白蘋洲。
驥足猶思踏九州。一竿歸釣碧江頭。 酒酣往往有佳句。氣壓崔郞鸚鵡洲。
他時相訪海西州。欲借漁舟古渡頭。 却恐君家尋不見。藕花蒲葉滿汀洲。
부령 임효선의 시에 차운하다 4수〔次林副令孝先韻 四首〕 생각나도다 일찍이 한산주에서 길이 나뉘어 / 憶曾分路漢山州 말 머리에 먼지 날던 모습 멀리서 보던 일이 / 遙望飛塵逐馬頭 뒷날 단란하게 가을 달을 대하게 될 때에는 / 他日團欒對秋月 마음 아프게 말을 마오 남쪽에 유배됐던 일을 / 傷心莫說竄炎洲
귀양살이하다가 이날 다시 중주에서 만나니 / 湘纍此日會中州 또 왕공이 머리 끄덕여 허락하신 덕분이네 / 又被王公一點頭 누가 청운의 반열에 지기의 벗이 있다 할까 / 孰謂靑雲有知己 그대 같은 이 아직도 백빈의 물가에 있거늘 / 如君猶在白蘋洲
천리마는 오히려 구주를 내달리려 하거늘 / 驥足猶思踏九州 푸른 강가로 돌아가서 낚시질이나 하는구려 / 一竿歸釣碧江頭 술이 얼큰하면 종종 좋은 구절 지어 내니 / 酒酣往往有佳句 기상이 최랑의 앵무주 시를 제압해 버리리 / 氣壓崔郞鸚鵡洲
뒷날에 해서주로 그대를 찾아가서 / 他時相訪海西州 옛 나루에서 고깃배나 빌리려 하오 / 欲借漁舟古渡頭 도리어 걱정인 건 그대 집 찾아도 보이지 않고 / 却恐君家尋不見 연꽃과 부들잎만 모래톱에 가득하지 않을는지 / 藕花蒲葉滿汀洲 [주-D001] 생각나도다 …… 일 : 《고려사절요》 권30 〈신우(辛禑) 1〉 을묘년(1375, 우왕1) 조에 “또 정몽주, 김구용(金九容), 이숭인(李崇仁), 임효선(林孝先) 등을 이인임(李仁任)이 자기를 해치려고 했다는 이유로 모두 귀양 보냈다.” 라고 하였다. 한산주(漢山州)는 경기도 광주(廣州)의 옛 이름이다. 〈연보고이〉에 의하면, 포은이 1375년 언양(彦陽)으로 유배되었다가 1377년 3월 유배에서 풀려났다. [주-D002] 중주(中州) : 충청북도 충주(忠州)의 다른 이름이다. [주-D003] 청운(靑雲) : 높은 벼슬을 비유한다. 전국 시대 위(魏)나라 수가(須賈)가 진(秦)나라 정승이 된 범수(范睢)에게 머리를 조아리고 “나는 그대가 스스로 청운의 위에 오를 줄은 생각지도 못했소.[賈不意君能自致於靑雲之上.]”라고 사죄한 데서 온 말이다. 《史記 卷79 范睢列傳》 [주-D004] 백빈(白蘋)의 물가 : 흰 마름풀이 가득한 물가라는 말로, 초야에 묻혀서 지내는 것을 표현한 말인 듯하다. 남조(南朝) 양(梁)나라 시인 유운(柳惲)의 〈강남곡(江南曲)〉에 “물가 모래톱에 흰 마름을 캐니, 해가 떨어지는 강남의 봄이로다.[汀洲採白蘋, 落日江南春.]”라고 하였다. 이로 인해 후인들이 이 모래톱을 백빈주(白蘋洲)라고 하였다. 이 시는 오래도록 돌아오지 않는 벗을 그리워하는 심정을 읊은 것이다 .[주-D005] 최랑(崔郞)의 앵무주(鸚鵡洲) 시 : 당(唐)나라 최호(崔顥)의 〈등황학루(登黃鶴樓)〉를 가리킨다. 이백(李白)도 감탄했던 당시(唐詩)를 대표하는 시로, 그 경련(頸聯)에 “맑은 냇물에 역력한 것은 한양의 나무이고, 꽃다운 풀이 무성한 것은 앵무의 모래톱이라 .[晴川歷歷漢陽樹, 芳草萋萋鸚鵡洲.]”라고 하였다. 《古文眞寶前集 卷4》 ⓒ 한국고전번역원 | 박대현 (역) | 20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