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아하는 것을 사업으로
99플라워는 전국에 620여 곳의 지점을
두고 연매출 약 200억원을 올리는
꽃 배달 회사다.
2006년에 설립된 비교적 신생 회사이지만 ‘좋은 품질과 서비스를
99% 추구한다.’는 의미의 회사명처럼 품질과
서비스로 입소문을 타며
꾸준히 성장세를 보여왔다.
99플라워 창립자인 윤공순 대표는 1981년
경기도 평택시에 한 평도 안 되는
작은 꽃집에서부터 사업을 시작했다.
어려운 집안 형편 탓에 초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했지만 길가에 있는 꽃과 풀들의
이름을 달달 외울 정도로 꽃을 좋아해 그것 하나 믿고 사업을 시작했다.
남들보다 꽃 하나는 잘 알았기 때문에 남들이 잘 알지 못하는 특이한 꽃들을
들여다 놓을 수 있었고, 특유의 뛰어난
손재주가 있어 같은 꽃이라도
그의 손을 거치면 특별한 꽃이 됐다.
그렇게 사업을 차근차근 키워온 결과가 바로
99플라워다.
개미군단 모으는 기획의 힘
동네 꽃집에 불과하던 99플라워가
지금처럼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기획 상품의 힘 덕분이다. 그는 사업
초기부터 상품 기획부터 디자인, 촬영 등
모든 분야에 직접 관여했다. 또 각
분야 전문가들에게 조언을 들어가며
놓치고 있는 부분이 없는지도 꾸준히 체크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99플라워의
대표 상품이 금줄을 두른 꽃바구니에 새빨간 고추를 매단 ‘출산 바구니’다.
특이한 기획 상품 덕에 99플라워는
소액이지만 오랜 기간 꾸준히 제품을
구매하는 개미군단 소비자들을 많이 확보하고 있다.
힘들 땐? 회사에서 맥주한 잔!
아울러 윤 대표는 99플라워가 창립 10주년을 맞던 2016년 서울 양재동에
본인의 이름을 따 ‘윤공순 빌딩’을 지었다.
지하 1층, 지상 5층의 건물이지만 그녀의 사무실은 지하 1층이다.
일하는 직원들에게 더 좋은 공간, 더
밝은 공간을 제공해주고 싶어서다.
이뿐만이 아니다. 그녀는 사무실 냉장고에
항상 캔맥주를 채워 넣는다.
기분이 좋지 않은 직원도, 한 템포
쉬어가고 싶은 직원도,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직원도 모두 자유롭게 맥주를 꺼내 마시며 쉬어갈 수 있다.
이런 자유로움 덕분일까. 99플라워는
알바생도 6년이나 근속할 정도로
직원들의 충성도가 높다.
김영란 법으로 매출↓, 그래도 윤
대표는 또 기획한다.
하지만 최근엔 김영란법 시행 등으로 시름이 깊어지기도 했다.
실제 김영란법 시행 이후 꽃 소비는 전국적으로
30%이상 감소했다.
우리나라 인구 1명당 꽃 소비액도 2005년 2만1천원에서 2010년에는
1만6천원, 2015년에는 1만3천원으로
점차 줄어들고 있다.
그럼에도 윤 대표는 특유의 기획력으로 다시 한 번 지금의 위기를
돌파하고자 한다. 그녀는 최근 스마트폰
앱 하나로 꽃을 선물 하는 사람이
받는 사람의 취향을 고려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했고 비싼 경조사용 화환 대신
인테리어에 활용 가능한 실용적인 상품들의 기획을 늘려가고 있다.
즉 위기를 기회로, 약점을 장점으로
승화시키는 그녀 특유의 강점이
다시 한 번 발휘되고 있는 것이다.
좋아하는 일을 찾고, 여기에 집중하며, 더구나 세상을 이롭게 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게 아닌가!
- ‘지식 비타민’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