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세계 석유 대공황'에 대비하라! 정보분석 전문가 몸담은 '세계은행'이 상정하는 '최악의 사태'가 너무 위험하다! / 1/3(수) / 현대 비즈니스
◎ 석유 위기가 초래하는 '금융 패닉'의 비참함
연초에 즈음하여 2024년의 리스크 시나리오를 제시해 두고 싶다. 올해는 유가 동향이 경제 시나리오를 좌우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온화하게 끝났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고점을 찍는 주가는 가치의 전제를 잃고 폭락한다. 만약 3차 석유위기와 비슷한 위기가 발생하면 세계 금융시장은 패닉에 빠질 것이다.
필자의 중동 정세에 대한 위기감은 높다.
12월 26일 이스라엘의 갈란트 국방장관은 이스라엘은 다면전 상태에 있다고 경고했다.
팔레스타인 자치구 가자지구 레바논 시리아 요르단강 서안지구(갈란트는 유대 사마리아 지구로 호칭) 이라크 예멘 이란 등 7개 방면에서 공격을 받고 있다는 것인데 이를 전제로 이스라엘 의회 외교방위위원회에 참석한 갈란트 국방장관은 긴 싸움이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주요 이슈에 오르기 어렵지만 팔레스타인 정세는 긴박한 정도를 더하고 있다.
◎ 에너지 전문가가 갖는 '2024년의 강렬한 불안'
필자는 경제산업성에서 경력을 쌓고 2003년부터 8년간 내각관방에 나갔다. 내각정보조사실에서 내각참사관, 정보분석관을 맡아 인텔리전스의 세계에 몸담아 왔지만 일관되게 감시하고 있는 것은 석유정세다.
일본은 석유의 중동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에너지 자원이 부족한 일본에 있어 필자는 항상 최악의 사태를 염두에 두고 정세 분석을 실시해 왔다.
그런 필자가 2024년 리스크 시나리오를 생각했을 때 가장 신경 쓰이는 것이 중동 정세임은 물론이다. 전제에 있는 것은, 팔레스타인 정세의 혼미이지만, 그것을 근거로 세계은행이 작년 10월에 발표한 「2024년에 걸친 유가 전망」은 주목해야 할 것이다.
그 안에서 세계은행은 중동 정세에 대한 리스크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있다.
우선 중동 정세가 진정되면서 위기가 생기지 않을 경우 기준선 시나리오에서 2024년 유가는 평균 81달러로 전망됐다. 현재와 같은 수준의 추이를 예상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것을 전제로 할 때 더 중요한 것은 중동 정세의 세 가지 시나리오다.
첫째, 작은 혼란이라면 2011년 리비아 내전에서 발생한 것처럼 원유 공급량이 하루에 50만 배럴~200만 배럴 감소한다. 이 경우 유가 전망치는 93달러~102달러이다.
둘째, 중간 정도 혼란을 일으킨 경우를 가정하면 2003년 이라크전쟁 때와 마찬가지로 공급량이 300만~500만 배럴 감소. 유가는 109~121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래도 상당한 급등이지만 세 번째 시나리오는 매우 위기감을 고조시킨다.
◎ 세계은행이 상정하는 최악의 시나리오
현재 팔레스타인 정세는 이스라엘 국방장관 갈란트의 말처럼 다면적 위기상황이다.
분쟁이 더욱 격화돼 최악의 사태로 발전하는 대혼란의 시나리오에 이를 경우 세계은행은 1973년 제4차 중동전쟁과 같은 규모의 혼란을 상정한다.
일본에서는 제1차 오일쇼크로 불리며 필자의 기억에도 생생하다. 2023년은 꼭 50년째로 접어들면서 석유위기의 무서움이 새삼 인식됐다. 당시 석유의 중동 의존 비율은 약 80%에 달했지만 현재는 그것을 넘는 90%가 넘는다.
석유 비축을 늘리고 원전과 재생에너지 비중을 늘려 왔기 때문에 생활물자 면에서 당시만큼의 혼란은 예상하기 어렵지만 세계 경제에는 큰 타격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중요한 것은 위기가 닥쳤을 때 유가가 얼마가 되느냐 하는 것이다.
세계은행이 배드 시나리오로 상정하는 것은, 가령 1973년의 아랍 제국이 실시한 대규모 금수와 같은 「대규모 혼란」이 일어나는 경우이다. 이때 세계 원유 공급은 600만~800만 배럴 감소, 유가는 140~157달러까지 상승한다.
이 같은 유가 급등이 발생할 경우 일본에서도 물가상승이 더 일어나지만 그것은 원유만의 원인으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고유가가 미국의 물가를 끌어올리면 FRB의 통화정책에 영향을 줄 것이다.
이는 금리인하를 전제로 현재 1달러 초반대의 엔화가치가 하락하고 있는데 이것이 다시 150엔대의 엔화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다. 더구나 금리인하를 전제로 고점권에 있는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사태는 그뿐만이 아니다. 아마도 심각한 피해를 입는 것은 세계 부동산과 금융계가 될 것이다.
그 심각한 사정과 더욱 긴박해지는 중동 정세의 현실에 대해서는, 후편 「2024년은 「유가 대폭등」과 「경제 대역류」에 대비하라…! 인텔리전스의 프로가, 금년의 「지정학·배드 시나리오」를 검증한다!」에서 자세하게 전하고, 나아가 2024년의 리스크 시나리오를 생각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