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의대 국시응시 헝가리'최고'..필리핀 우즈벡 영국 독일 톱5
23년간 국내 의사고시 합격률 헝가리 82.35%
[베리타스알파=김하연 기자] 사회 전반에서 ‘의대열풍’이 심화되는 가운데, ‘바늘구멍’인 국내 의대에 진학하기보다 해외 의대를 졸업한뒤, 국내에서 의사면허를 따고 있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실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23년간 해외 의대 출신 국가별 의사국가고시 응시자는 총 409명이었다. 국가별 응시인원은 헝가리가 119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필리핀 106명, 우즈베키스탄 38명, 영국 23명, 독일 22명 순으로 톱5를 형성했다.
사회 전반에서 ‘의대열풍’이 심화되는 가운데, ‘바늘구멍’인 국내 의대에 진학하기보다 헝가리 의대를 졸업한뒤, 국내에서 의사면허를 따고 있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사진=경희대 제공
보건복지부 장관이 인정한 외국 의대 졸업생은 국내 의사 국가고시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에 해외 의대유학 우회통로가 각광받고 있다. 이들은 국가고시와는 별개의 예비시험을 통과한 후 국내 의대생들과 함께 응시하는 본고사를 치를 수 있다.
신현영 의원실(보건복지위원회)은 이 같은 내용의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에서 받은 2001년부터 올해까지 ‘외국 의과대학 졸업자 국내 의사국가고시 응시 및 합격 현황 자료’를 16일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2001년부터 2023년까지 23년간 해외 의대 출신 국가별 의사국가고시 응시자는 총 409명이었다. 이 중 247명이 합격해 전체 합격률은 60.4%를 기록했다.
응시자 기준, 국가별 해외 의대출신은 헝가리가 119명, 필리핀 106명, 우즈베키스탄 38명, 영국 23명, 독일 22명, 호주 18명, 미국 15명, 파라과이 12명, 러시아 11명, 일본 6명, 우크라이나 5명 순이었다.
2001년부터 2005년까지는 필리핀 의대 졸업자(105명)가 가장 많았고, 2016년부터 2023년까지는 헝가리 의대에서 공부한 응시자(118명)가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필리핀에서 헝가리로 인기 외국 의대가 바뀐 배경으로는 의대 국가고시 합격률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3년간 외국의대 출신 합격률은 필리핀은 17.92%(19명)에 그친 데 반해, 헝가리는 82.35%(98명)에 달했다.
이처럼 헝가리 의대 출신의 국내 의사면허 취득 가능성이 높다보니 2015년 1명에 불과했던 헝가리 의대 출신 응시자는 2016년 8명, 2017년 7명 등에 이어 2018년 17명, 2019년 13명, 2020년 16명, 2021년 20명, 2022년 19명, 2023년 18명 등 두 자릿수로 뛰었다.
반면 필리핀 의대 출신 응시자는 2001년 34명에서 2002년 29명, 2003년 17명, 2004년 15명, 2005년 10명 등으로 줄어들다가 2009년 1명을 마지막으로 2010년부터는 응시자가 단 한명도 없었다.
신현영 의원은 “의사정원확대 논의에 앞서 체계적인 수요추계를 위해 외국의대 출신자 유입 현상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이런 현상이 의대입시 과열로 연결되지 않도록, 의사양성과정의 적절성 측면도 검토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의대 학제커리큘럼의 정기적인 평가와 좋은 의사 양성을 위한 제도적 보완도 고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