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비다 족의 신들
기원 전 5000년 경에는 드라비다 족이 인더스 계속에서 데칸 고원지역, 남부 인도지역까지 퍼져서 농경생활을 영위했다.
농업민족인 드라비다족은 당연히 다산과 풍요를 주는 신들을 숭배했다. 하라파에서 발견된 인장에는 드라비다 족들이 숭상했던 신과, 의례 등을 조각해 두었다. 인장에서 ‘남근 숭배 신앙’을 흔히 만난다. 황소 뿔이 달린 머리 부분과(모자를 쓰고?)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 있는 남자상이 있다.
또 하나는 모신 숭배이다. 여성의 자궁에서 나무가 자라는 조각상이다. 나무는 잎을 무성히 달고 있다. 벌거벗은 여신 앞에서 사람들은 희생제의를 올리는 모습을 표현했다. 신상 옆에는 동물을 조각했다. 여신은, 몸의 반은 황소이고, 반은 수양인 동물의 시중을 받고 있다. 남신은 사슴, 새, 코끼리, 그리고 물소의 시중을 받는다.
한편, 뱀의 시중을 받는 남신도 있다. 뱀 숭배는 아리안 족이 침입해오기 이전부터 시행되고 있었음이 분명하다. 아리안 족이 침범한 이후에는, 대부분의 뱀은 악마의 취급을 받았다.
드라비다족의 문화는 아리안족의 침입으로 영향을 받아서 변화를 겪는다. 파괴되어 버리기도 한다. 그러나 동물 숭배 신앙은 불교에 전수되어 윤회에 의하여 환생한다. 인더스의 신들은 기원전 4 =기원전 1세기 경에 힌두교에서 다시 살아난다. 시바와 그의 배우자들은 옛날에 드라비다 족들이 숭배한 신들과 유사하게 책상다리의 요가 자세를 취하고 있다. 힌두의 특정 신들은 특정의 동물을 데리고 다닌다.
초기의 불교 조각에서 나타난 우아한 약시상들은 드라비다 족의 여신에서 유래했으리라고 본다. 약시상은 이후에 불교의 조각상에 많은 영향을 준다.
힌두에서도 약시상은 풍요의 여신인 라크슈미로 발전했다. 이후에 힌두 사원에서 수없이 조각되어 나타나는 미투나상(남녀 교접상)은 약시상에서 발전한 것으로 본다.
또, 굽타 왕조 때의 탄트라리즘에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