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편 양생주 감상문
요즘 학점이나 스펙처럼 남들이 정해놓은 성공의 기준에 맞추느라 늘 마음이 조급하고 피로했습니다. 내가 지금 잘하고 있는 게 맞는지 불안해하던 중, 고전 장자의 내편 중 두 번째 장인 제물론을 읽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기 전에는 케케묵은 옛날이야기일 줄만 알았는데, 세상 모든 만물이 우열 없이 그 자체로 평등하고 소중하다는 ‘제물’의 관점은 저에게 큰 위로와 신선한 충격을 주었습니다. 늘 남과 나를 비교하며 줄 세우기 바빴던 제 일상을 깊이 돌아보게 만든 것입니다.
특히 제물론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호접몽, 즉 나비 꿈 이야기는 이 책의 백미였습니다. 꿈속에서 아주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나비가 되어 즐기다가, 잠에서 깨어난 장자가 "내가 나비가 되는 꿈을 꾼 것인가, 아니면 나비가 지금 장자가 되는 꿈을 꾸고 있는 것인가" 하고 던지는 질문은 무척 인상 깊었습니다. 이 기발한 우화는 우리가 현실에서 절대적이라 믿는 수많은 경계선들이 사실은 얼마나 부질없고 유연한 것인지를 깨닫게 해줍니다. 내가 지금 옳다고 고집하는 기준이 정답이 아닐 수도 있고, 지금 겪고 있는 눈앞의 실패나 좌절 또한 인생 전체로 보면 절대적인 절망이 아니라는 유연한 마음가짐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저는 제 짧은 경험과 지식이라는 좁은 우물 안에서 남들을 쉽게 판단하고, 타인의 시선에 저를 억지로 끼워 맞추며 스스로를 갉아먹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인간 장자와 미물인 나비 사이에 절대적인 우열이 없듯이, 우리 사회가 나누어 놓은 이분법적인 기준들도 결국 인간이 만들어 낸 가짜 선일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독서를 통해 내가 아는 것만이 무조건 정답은 아니라는 건강한 겸손함을 배웠고, 남들의 시선에 얽매여 스스로를 다그치던 열등감도 많이 내려놓을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세상이 정한 틀에 갇혀 아등바등 경쟁하며 살기보다, 장자의 나비처럼 유연하고 넓은 마음으로 세상의 다양한 가치들을 포용하며 저만의 삶을 당당하게 살아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