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요일 바람쐬고 왔습니다.
모처럼 좀 걸었더니
전신만신이 욱신거리네요
그래도 봄바람 냄새 맡았더니 한결 개운했습니다.
금정산은 부산의 대표적인 산인데
산성에 따른 유적지가 많아서 한번 둘러볼만 합니다.
기회 되시면 꼭 둘러보세요.
산성막걸리도 꽤 맛있습니다.
주황색으로 표시된 길이 그날 올랐던 코스랍니다.
사진 클릭하시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비교적 쉬운 길을 택해서 별 어려움은 없었지만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세시간 족히 걸었더니 뻐근하더군요.
범어서 버스정류장 부근에서 올라오면 바로 산성과 연결되는데
산세가 의젓하고 기암괴석이 웅장한가하면
아기자기한 바위들과 소나무가 잘 어울려서 지루한줄 모르고 오를 수 있답니다.
일단 올라서기만 하면 고생은 끝입니다.
그냥 둘레길 산책수준이니까요.
저기 보이는 바위 틈에 망루가 있는데
여러개의 망루중에 세번째라고 해서 제3망루라고 부릅니다.
16전에 살던 곳이 바로 이 망루 아랫동네였는데
울집 할매캉 자주 올라와서 막걸리 한잔 하고 내려가곤 했지요.
이게 3망루의 모습인데
오랜만에 갔더니
소나무 한 그루가 말라 죽었더군요.
이곳에 있으니 풍경과 어울려 별로 흉스럽진 않습디다.
어쩌면 문지기로 근무하다가 퇴직했는지도 모르지요.
저 아래 동네가 보이시지요?
망루가 내려다보며 한마디 할것 같습니다.
"세상 참 많이 변했네..."라고...
그자리에서 북쪽을 향하면 보이는 풍경입니다.
왼쪽 능선 위에 조그맣게 보이는 루각이 제4망루입니다.
길가에 서 있어서 다리쉼 하기에 좋습니다.
더울때 잠시 앉아 있으면 사방으로 보이는 풍경이 일품이고
불어오는 바람을 그대로 맞을 수 있어서 정말 시원합니다.
가운데 윗쪽의 멀리 보이는 봉우리가 금정산 정상인 고당봉입니다. 800고지랍니다.
아래로 보이는 바위는 암벽등반 훈련코스로 애용되고 있지요.
다시 남쪽으로 향하면 3망루 바로 옆에 있는 바윕니다.
이런 아기자기한 바위들이 제법 많습니다.
날카롭지 않고 두리뭉실해서 친근한 느낌의 바위들인데
처음오시는 분들은 대부분 저 앞에 서서 인증샷 한장 남기지요.
시커먼 남정네 일곱이 둘러앉아
반주 한 잔 곁들여서 김밥으로 점심을 떼우고
미주알고주알 과거 직장에서의 일들을 되새김질 하다가 다시 길을 나섰습니다.
하체부실로 예전만 못하니 걸음걸이들이 모두 터덜터덜 입니다.
걷는 건지 끄는 건지...원...
동문에 도착해서 또 쉽니다.
음식점에 들어가 족구 한 판 하면 좋겠는데
그냥 벤치에 드러누워 빽빽한 소나무 쳐다보며 또 잡담입니다.
저야 좋지요. 사진 찍을 기회가 생겼으니까요.
저 모퉁이 돌면 동문입니다.
최근에 보수 좀 했군요.
성벽 아랫쪽인데 이쪽에도 오솔길이 있습니다.
동문입니다.
앞쪽에서 보면 제법 높은데 위에서 보니 나즈막네요.
더 가렸더니 모두 꾀가 나나봅니다.
산성마을로 내려 가서 화명동으로 향합니다.
일테면 동쪽에서 올라 서쪽으로 내려가는 거지요.
모임의 총무가 맛있는 거 사준다 꼬드기는데 우짭니까.
동쪽에 사는 저는 갈길이 점점 멀어지고요..ㅜ
터덜터덜 내려가는데 길 옆에 서문이 보이데요.
자태가 참 늠늠합니다.
금정산에 숱하게 올랐지만 서문은 첨 봅니다.
아까 말했듯이 집이 동쪽이다보니 서쪽으로 하산하기는 처음이거든요.
일행들은 그대로 내려가고 혼자 샛길로 접어 들었습니다.
그냥 지나치기엔 아쉬운 풍경이라서요.
다른 문에 비해서 온전한 것 같은데 계곡에 있는 게 특이합니다.
특별히 치도 있고요.
한참을 얼쩡거렸더니 일행과 많이 떨어졌네요.
에고 따라 잡을라꼬 거의 뜀박질 수준으로 내려 가는데
내몸이 내맘대로 안됩니다.
목적지에 도착해서 얼큰한 해물찜에 쇠주 한잔하고 버스 두번 갈아타고 돌아왔는데
다음날 일어나니 얼굴도 붓고 다리도 붓고...학시리 논네 티를 냅니다.
하지만, 기분좋은 피로감으로 모처럼 단잠을 잤네요.
원기 회복되면 북문에서 제1망루까지 풀코스 함 돌 작정입니다.
혹 금정산성 걸으실 분들 참고하시라고 간단하게 올립니다.
늘 건강들 하시고요...^^
-11.03.17 강바람-
첫댓글 아직바람이찬디~~무사하신지요?..^^
넵 무사합니다...^^
너무 멋진 사진과 풍경 감사합니다 *^^
꽃필때 다시 한번 가봐야겠습니다...^^
여차하면 상당산성 한바퀴 돌고오는 데..
부산에도 좋은 산책코스가 있네요..
잘 보고 갑니다.
코스는 많은데 제가 게을러서 못가지요...^^
09년 금정산 고당봉 갈색양진이 찍으러 케이티엑스로 다녀왔었어요.
가시거리 3미터도 되지 않을 만큼 안개비에 만나긴 했더라는...^^*
시계 3미터에 안개비까지 내리는데 멀리서 왔다고 선심이라도 썼던가봅니다...착한녀석이군요...^^
작년에 금정산에 산행 했었네요,,강바람님은 강에 가셔서 바람을 사귀셔야지요,ㅎ
산에 사는 사람은 강이 보고잡고
강가에 사는 사람은 산이 보고잡고...^^
금정마을 수퍼에서만 파는 "금정산 산성 막걸리"의 맛이 절묘합니다.
금정산은 일벌님이 훤~ 하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