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년 연속 국내에서 적발된 마약사범이 1만명을 넘어서고 엑스터시와 LSD 등 신종 마약의 범람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들국화 전인권(47)이 “마약 투약은 죄가 아니다”라는 주장을 펴 논란이 예상된다.
전인권은 사회적으로 유익한 활동을 하는 연예인들에 한해 마약을 허용해야 한다는 제한적 성격임을 강조하고 있으나 마약의 폐해가 심각한 우리 사회에서 선뜻 그 주장이 설득력을 갖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전씨는 최근 계간 ‘사회비평’ 김진석 편집주간(인하대 교수)과의 대담에서 “마약을 한 것이 죄는 아니다”며 “(나는) 지구에서 태어나 좋게 살아보라는 하나님의 법(일종의 도덕규칙)에 대한 죄인은 될 수 있어도 마약을 하지 말아야 하는 법에 대한 죄인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전인권은 마약을 “사용하기에 따라서 필요한 것”으로 간주하며 “자신으로 인해 남을 즐겁게 해주는 사람들은 마약에서 경험한 것을 토대로 또 다른 즐거움을 줄 수도 있다”고 말해 연예인에 대한 마약 허용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네 차례의 마약투약 전과가 있는 그는 “1년에 수십차례씩 하는 공연에서 팬들에게 좋은 노래를 들려주고 즐거움을 주기 위해 마약을 했는데 사실 도움이 됐다”고 체험담을 털어놨으며 히로뽕의 중독성을 부인하고 대마초의 유용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전인권은 “때로는 내가 음악을 하기 위해 마약을 한 것인지,마약을 하기 위해 음악을 한 것인지 불분명할 때가 있지만 자기가 그걸 극복할 수 있으면 문제가 없다”고 말해 포괄적 마약 허용론을 펴는 듯한 인상을 풍겼다.
마약 투약의 범법성을 부정하는 전인권이지만 향후 마약투약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앞으로 마약이 법으로 금지되든 않든 마약하고는 거리를 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도 당하니까 이제는 하고 싶은 생각이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전인권과 대담한 김교수는 ‘통제 및 치료 권력의 구조-마약의 경우’라는 잡지 특집기사에서 “범죄란 심리적이든 물리적이든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라며 “마약을 사용하는 일은 개인적으로 나쁜 습관을 가졌을지언정 타인에게 피해를 주거나 범죄를 저지르는 것은 아니다”고 규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