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 곡사 麻 谷 寺 2008. 12.
공주 출장....
몇번의 출장길에 시간에 마땅치 않아 지나치기만 하였던 마곡사( 麻谷寺 )이다.
일을 마치고 상경하는길에 모처럼 적당한 때와 시간이 맞아떨어져
그간에 미뤄온 마곡사를 들러본다.
마곡사는 웬지....어떤 은둔 같은 그런 느낌처럼
거기 들러보고픈 오랜 마음이 動하고...웬지 그곳에 休가 있을것 같아서.....
겨울 스케치를 해본다
마곡사 유래
"태화산마곡사사적입안 泰華山麻谷寺事蹟立案" 에 따르면 640년(신라 선덕여왕 9)에
중국 당나라에서 돌아온 자장(慈藏)율사가 통도사·월정사와 함께 창건한 절로
여러 차례 화재가 있었으나 고려 중기에 보조국사 지눌(知訥)에 의해 중건되었다고 한다.
항일독립운동가 김구가 일본 헌병 중위를 죽이고 잠시 피신해 있었던 곳으로도 유명하다.
현재 이 절의 가람배치는
대웅보전(보물 제801호)·대광보전(보물 제802호)·5층석탑(보물 제799호)이
남북으로 일직선상에 배치된 특이한 형식이며 그 주변으로 영산전(보물 제800호)을
비롯하여 응진전·명부전·국사당·대향각·흥성루·해탈문·천왕문 등의 부속건물이 있다.
이밖에 중요문화재로 감지은니묘법연화경 권1(보물 제269호), 감지금니묘법연화경
권6(보물 제270호), 석가모니불괘불탱(보물 제1260호), 동제은입사향로(지방유형
문화재 제20호), 동종(지방유형문화재 제62호) 등이 있다.
주요말사로는 갑사, 동학사, 신원사를 두고있는 큰 사찰이다.
마곡사 들어가는 길목에서
마곡사 진입로
해탈문
천왕문
여기서부터 마곡사의 본격적인 경내라 할수 있겠다.
오층석탑 뒤로 대광보전(大光寶殿, 보물 제802호)이 있다.
조선 정조 12년에 세워진 팔작지붕 건물로 고풍스런 안정감을 지녀, 뒤에 대웅보전이
따로 있지만 이 대광보전이 마곡사의 무게중심처럼느껴진다
대광보전과 5층석탑
대광보전
바래진 만큼....풍상에 의연해 보여진다
깊은 산사에 이르면 바래진 단청, 낡은 창살....그리고 풍경의 외로움이
호젓함을 더하기도 한다.
처마끝을 우러르면...내가 쳐다보는게 아니라 서까래들이 나를 곰곰히 바라봐 준다.
마주치면....서로가 니맘 내맘 배시시 웃어준다.
이만한 내편 없다.
대웅보전
오층석탑 앞에 자그마한 향나무 한 그루가 있는데 김구 선생이
1896년 황해도 안악에서 일본군 장교를 살해한 후 이곳 마곡사에 숨어 있어는데,
해방 후 마곡사를 다시 찾아 은거하던 시절을 회상하며 심은 나무라 한다.
풍상....
수염도 나고 머리도 헝클어진....세수도 안한듯한....
서있는 모양이 숨도 차고, 조금은 무거워 보여지기도 하다.
다만 그리 보여질뿐,
어쩜 풍상을 초월한 면벽수도를 하는 무덤덤함이 차라리 좋은듯 하다
법회를 듣는
대광보전 측문에 스님들과 신도분들의 신발들....
안에서 설법을 듣는 분들과 마찬가지로 정연하게 시려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함께 가지런히 자리하는 신발들 또한 소탈하기 그지 없더라
겨울 - 冬
미니 갤러리
담소
차가운 날씨에
서로 몸을 비비어 보듬듯 모여있는 잉어들...
지혜를 엿본다.
그리고 배움을 하나 갖는다....함께 하는 "우리" 를 ....
풍경
休 (쉴 휴)
겨울 스케치...
한햇동안의 부단한 애씀과 동작들을 잠시 멈추어서서
스산한 가지에 스쳐나는 바람소리를 듣습니다.
맘같지 않게 지나진 날들을 소리없는 한숨에 묵상해봅니다.
그래도 이만한것만도 감사해 하며 속으로 합장을 합니다.
나이를 꼽아보며
아직은 초가을 즈음이다 하여 다가설 겨울날의 모습을
잠시 스케치해보는 動中精 입니다
2008. 12. 19. 금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
다시 들어 보는 노래
첫댓글 절집이 은근합니다.
꿀뚝이 멋진대... 만들어보니 엉망입디다.찬바람에 건강 유념하시이소.
앉아서 풍광과 은은한 정취를 보여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심신의 안녕을 기원드립니다.
이곳에 오면 역사도 있고 ...서정도 있고 .... 세월도 있고.....그리움도 있고 .... 음악도 있고 ....... 고맙습니다 ...편안하세요 !!~~
마곡사 풍경 잘 보고 갑니다.
올 봄에.. 처음 가 본 마곡사의 감동이 다시금 밀려옵니다. 고즈넉한 절집풍경이었지요.
대웅보전과 대광보전이 앞뒤로 있는 게 이상하지 않던가요? 법당의 자리가 유명한 일화를 남기고 있는데, 아직도 그대로인지 궁금합니다. 제가 갔을 때도 겨울철이어서....
고찰을 돌아보며 독백하듯 써 내려간 글과 사진들이 마음 편안합니다... ^^*
문득 저 마곡사엘 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 전나무 길을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걷고 싶습니다. 들꽃풍경 식구들 뵙지 못하고 한 해가 저물어 갑니다. 무지 뵙고 싶습니다. 까망님...
딱~~10년전...저 계곡....앞쪽에서.....민물다슬기 잡아묵고 온 사실을......회개합니다.......()........
절 곳곳에서 제대로 된 休를 느끼게 하는군요. 고향 집에서 승용차로 20여분 거리에 마곡사가 있지요. 겨울에 보는 마곡사가 더 많은 것을 생각케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대로 된 休..? ..이 休일까, 아님 저 休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