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m.ize.co.kr/view.html?no=2016050820397223680&pDepth1=i2301
매해 ‘가정의 달 특집’으로 5월 한 달간 방송되는 MBC [휴먼다큐멘터리 사랑](이하 [휴먼다큐 사랑])의 올해 첫 방송은 과거 최고 인기의 영화배우 부부였지만, 현재는 별거한 지 40년이 넘는 강신성일과 엄앵란의 사연이었다. 강신성일의 잦은 외도와 독단적인 재산 투자 등의 문제로 별거한 두 사람이 엄앵란의 유방암 수술을 계기로 합가를 하려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강신성일은 아픈 엄앵란에게 우족탕을 사다 주거나 가고 싶은 곳에 데려다주며 부축해주고, 엄앵란은 이런 그를 보며 “이제 와서 남편 노릇 하는 것이 기특도 하다”고 이야기한다. 두 사람이 꽃구경을 하며 걸어가는 모습으로 합가 가능성을 내비친 엔딩을 생각하면, [휴먼다큐 사랑]은 두 사람의 관계가 ‘사랑’을 통해 회복하는 과정을 그린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여기에는 그 사랑의 완성을 위해 생략하거나 넘어간 부분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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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다큐 사랑]은 사회에서 비가시적인 가족의 문제를 다루곤 한다. 그러나 그들이 직면하는 문제를 파고들지 않는다. 대신 사랑이라는 말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2015년 방송된 46회 ‘헬로 대디’ 편 역시 8년간 연락이 없는 아버지를 기다리는 코피노 어린이의 사연을 다뤘다. 그러나 그를 제대로 책임지지 않는 아버지에 대한 언급은 “뜨겁던 사랑도 때론 끝이 나고 어쩔 수 없이 약속을 어겨야 할 때도 있다는 걸 압니다”라는 내레이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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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움을 이겨내고 살아가는 개개인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시청자들에게 감동과 눈물을 자아낼 수는 있다. 사랑으로 문제를 이겨내는 개인의 모습을 통해 사랑의 힘을 느끼게 할 수도 있다. 다만 실질적으로 힘든 삶의 문제를 겪고 있는 사람을 비추면서, 이를 함께 해결하기 위한 과정 대신 사랑의 위대함에 감탄하는 것이 [휴먼다큐 사랑]이 말하고자 하는 “인간 내면의 가치”와 “삶의 의미”를 찾는 과정인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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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고예린
사진 | MBC
교정 | 김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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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다큐프로 예능프로들 감동으로 모든걸 덮어버리는 식으로 결말내는것 좀 지양했으면 좋겠어. 물론 사람사는게 딱 잘라지지는 않지만 엄연히 옳고그른게 있고 피해자 가해자가 있는데도 사랑으로 모든걸 정당화하려고 하지좀 말았으면.
첫댓글 저딴것이 사랑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