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팀을 떠나게 된 박경수와 배병옥 선수에게 격려를 보냅니다.
박경수는 인터뷰를 보니 그동안 많은 기회와 사랑을 주었던 팀과 팬들에게 진심으로 고마움과 미안한 마음을 표했더군요.
솔직히 기대에 비해 너무 못하긴 했었습니다만, 그래도 막상 포스트시즌에서 부상으로 빠지자 빈 공간이 느껴지기도 했고
오지환, 김용의 등 젊은 선수들은 물론 최고참급인 박용택마저 박경수의 등번호를 새기고 나왔을만큼 팀캐미에 빼놓을 수
없는 존재였습니다. 박경수 선수 그동안 수고 많았고, 수원가서 그곳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선수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택근이나 송신영이 우리에게 욕을 처먹는 것은 단지 그들이 못했기 때문이 아니고 늘상 아프다 드러누워서 한 것도 없는
주제에 불필요하게 입을 털면서 나갔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박경수 정도는 우리가 기쁜 마음으로 격려하면서 보내줘야겠죠.
올해는 다행히 보상선수 없는 kt가 참여함으로서 평년같으면 fa 신청 엄두도 내지 못했을만한, 준척급도 안되는 피래미급이
죄다 시장으로 쏟아져나왔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kt의 문이 닫힌 지금 미아될 선수들이 여럿 보이죠.
중저가형 선수들의 이동도 활발해지는 것이 공급의 증가 차원에서는 좋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팀에서도 나주환정도 선수를
보상금액과 보상선수 없이 싼 값에 데려올 수 있다면 나쁠 것은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도 이제 fa 등급제가 시행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a급 선수야 어차피 현행보상 유지해도 여기저기서 콜이
오지만 중저가형 fa들은 보상선수 아예 없애주던지 아니면 보호명단을 현행 20명에서 30~40명 정도로 늘려야 그나마 수급이
원할해질 겁니다. 1,2,3등급으로 나눠서 1등급 현행유지, 2등급 30인 보호 외, 3등급 40인 보호 외... 이렇게 나눠도 좋고요.
그리고 fa 자격기간도 단축해야합니다. 군대문제까지 해결해야하는 우리나라에서 현행대로 하면 서른이 거의 다 되서야 겨우
자격을 채우게 되는데 이러니 물량은 물량대로 딸리고 선수몸은 몸대로 망가져서 매년 먹튀들이 대량양산되죠.
어차피 시장가격은 수요 대비 공급으로 결정되므로 작금의 미처돌아가는 거품을 잠재우기 위해선 공급량을 늘려야만 합니다.
어차피 지켜지지도 않을 가격상한선을 강제로 정하자는 건 거의 조삼모사 수준에 불과하죠.
물론 근본적인 해결책은 체계적 육성시스템의 정책이겠지만, 이렇게 fa 자격기간 단축하고 등급제 시행해서 중저가형 선수들
수급을 원활히 해주면 어느정도 공급증가의 효과는 있다고 봅니다.
아마 fa 자격년수 줄여준다고 하면 선수협도 쌍수들고 환영하겠죠.
배병옥은 20인 보호에 들지 못하리라고는 예상했지만 막상 조범현이 지목을 하리라고는 예상 못했습니다.
1차 지명도 아니고 그냥 단순 상위픽 외야 유망주일 뿐이며, 그렇다고 2군에서 어마무시한 포텐을 보여준 것도 아닌데
다소 의외였습니다. 이 정도 유망주는 지난 2년간 kt도 많이 쓸어모았을텐데 뭐 나름대로 이유가 있긴 하겠지만 어느 기자의
말처럼 이것이 과연 특별지명 취지에 맞는 것인가는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처럼 3년차까지 자동보호 하긴 선수풀이 너무 작으니 무리가 있겠지만, 적어도 임지섭이나 배병옥같은 당해입단 신인에
대해서는 자동보호해주는 것이 특별지명의 취지에도 부합하는 일이라고 봅니다.
물론 당분간 신생팀 창단은 없겠지만 fa 보상선수 보호명단이나 40인 드래프트 명단에서도 마찬가지로 아직 뚜껑을 열여보지
않은 1년차 신인에 대해선 보호장치가 필요하다고 저는 생각되네요. 40인 드래프트도 팀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는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함이지, 아직 뚜껑도 안 열어본 미래자원을 데려다 키워보라는 취지의 제도는 절대 아니니까요.
이런 원론적인 이야기와는 별개로 엘지팬 입장에서 배병옥 손실에 대해서만 말하자면 개인적으로는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투수 자원도 아니고 내야나 포수도 아닌 외야 자원은 그렇게 희소성이 높은 자원은 아닙니다. 더구나 아직까지는 채은성이나
이천웅처럼 퓨처스 씹어먹는 잠재력을 보인 것도 아니고, 임지섭처럼 1차 지명 신인도 아니죠.
위에서 언급했듯이 아직은 그냥 뚜껑을 열어보지 않은 흔한 상위픽 외야 유망주일 뿐입니다.
물론 미래에 어떤 선수가 되어있을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지만 그것은 kt의 육성능력에 달려있을 뿐이지 아직은 포텐이라고
말하기도 미미한 수준이기 때문에 당장 내년이나 내후년에 더 좋은 신인외야수 들어올 수도 있습니다.
kt 특별지명과 관련하여 정의윤이 이름이 자주 오르내리기도 했었는데, 지명 결과들을 보니 아마도 정의윤은 묶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생각해보면 박용택이 본격적으로 레벨업 된 시기가 31살이던 2009년이었고, 7병규 역시 32살인 올해를 만개의
기점으로 봐야합니다. 불발포텐의 상징인 이대형과 박경수를 더이상 붙잡지 않고 떠나보낸 시점도 둘다 31살 때였으니 어쩌면
내년에 서른이 되는 정의윤에게도 1~2년 정도의 기회가 더 필요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fa가 얼마 남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본인도 지난해와 올해 대어급 fa 선배들이 팔자 고치는 모습을 똑똑히 봤을테니
이런 부분도 크게 동기부여가 되기를 바랍니다. 지금 수준에 머물러 있다면 fa 신청도 못 하거나 했다간 딱 미아되기 십상이죠.
한 살 위인 김용의와 더불어 참 기대도 많이 하고 욕도 많이 한 선수입니다만 그래도 야구라는 것이 사람과 사람의 관계인지라
미운정이든 고운정이든 정들대로 들어버린 1군 백업선수를 뽑아가는 것보다는 아직 정들지 않은 2군 유망주를 뽑은 것이 내심
다행스럽게 생각되기도 합니다. 물론 이러다가도 내년에 뒷목잡게 하면 또 욕하면서 트레이드하라고 아우성 치겠지만요.
첫댓글 FA자격 기준에 대해서는 저도 비슷한 내용의 글을 쓴 적이 있어서 상당히 공감 되네요.
박경수 선수는 제발 터져주길 바랍니다.
1지명이라는 이유로 지나치게 욕먹은 안타까운 경우죠.
먼저 배병옥 2차 1픽이구요. 개인적으로 정의윤을 뽑아갔으면 했드랬습니다. 배병옥선수 너무 아깝습니다.
정의윤을 보호선수에 묶었을까요?? 내후년 16시즌이 fa 신청 가능 해일텐데 그때까지 언제가는 터지겠지 기대하며
계속 1군 자리수만 찾아 먹어야할까요?? 올시즌 제가 꽉경수 정말 비판 많이 했는데요...
여러 이유 중에 fa 조건 충족시켜 줄려고 그 많은 욕 들어가며 1군 보장해준다는 프런트 관리 썰이 가장 큰부분이었죠.
그와 같은 사례가 정의윤이고, 경기중에도 얼굴 표정 찡그리며 의기소침해서 분위기 잡아먹고 있는 10년 유망주 정의윤을 보고 있으면 더 속터집니다. 선수 본인의 미래를 위해서도 큰 결단이 필요합니다.
배병옥이 2차 1라운드인것이야 당연히 알죠. 임지섭처럼 1차지명급 포텐이 아니라는 이야기이고 본문글처럼 투수나 포수, 내야인필더도 아니고 거포포텐 없는 똑딱이 외야 자원은 얼마든지 다시 구할수 있습니다.
정의윤에 대한 생각은 저도 거의 매일매일 바뀌는 수준이긴 합니다만 어쨋든 팀에 남게된 지금은 일단 박용택이나 빅뱅처럼 31~32세까진 기다려보자는 쪽으로 생각하려고 합니다. 아마 팀에서도 같은 생각으로 묶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있습니다.
@모럴해저드 네.. 그런 선수라하더라도 정의윤과 견줘서 골르라면 저 개인적으론 배병옥이라구요.
우리 팀의 프런트 야구.. 프런트의 무능에 대한 오전 실날하게 비판하셨던 어떤 분의 말씀도 있었지만,
고졸 1픽되어 구단의 전폭적인 기회와 관심을 받고도 희망고문만 한다면, 이제는 2군의 많은 외야자원에게 기회가 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젠 더이상은 아니라고 봅니다.
꽉경수처럼 첫 fa 신청후 18억 구단 제시액 거부하고, 나가서 18.2억에 팀 이전하는 모습.. 이런 모습을 정의윤에서도 또 봐야한다면 미칠것 같습니다.
@GO트윈스 군제대하고 돌아오는 외야 자원들, 김용의-문선재 외야 훈련중이고.. 내후년이면 이천웅등 또다른 외야 자원들이 계속 복귀합니다. 한정된 1군 엔트리에서 확실한 자기 포지션 잡지 못하고 벤치멤버로만 시간을 보낸다면 정의윤선수 본인에게도 더이상 발전을 기대하기 힘들것입니다. 트레이드 제의가 있을경우 적극 활용하는 카드로 사용해주길 바라며, 우리 팀내에서도 공정한 무한경쟁으로 실력위주의 선수운용 해주길 바랄뿐입니다.
그리고 과연 20인에 정의윤선수가 묶였을까요??
@GO트윈스 ^^
@GO트윈스 글의 요지는 fa와 보호선수 지명에 대한 제도개선이었는데 어쩌다보니 정의윤 이야기로 흘렀군요. 무한 공정경쟁이야 당연히 동의하는 부분이니 두말할 나위도 없죠. 그리고 이제 채은성과 최승준에 대한 기대치가 워낙 커져서 정의윤이 대도약을 하지못하는 이상 자리보장은 힘들 겁니다. 박경수의 경우는 조쉬벨과 김용의가 너무 못해서 어부지리로 차지한 면이 크죠. 지키는 야구라는 측면에서 보면 김용의의 수비력은 너무나 민망한 수준이었고 그나마 수비력만큼은 박경수가 훨씬 더 안정적이었기 때문에 어쩔수 없었다고 봅니다.
제가 좀 오버했죠.. 죄송합니다. 정의윤선수만 생각하면 너무 안타까워서요. 우리 팀의 지금 환경에서는 도저히 대도약이 힘들꺼란 판단에서 절체절명의 터닝포인트가 필요한 시점인 것같습니다. 그 변화가 새로운 팀, 새로운 시작을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환경의 변화 속에 사람은 변화될 수 있다고 보기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번 kt지명에 뽑히길 강력히 기대했습니다. 20인외 선수로 풀렸는데도 픽업되지 않았다면 어쩔 수 없지만, 진짜 20인에 들었다면 더이상 할말이 없군요. 올3월 시범경기에 직관을 몇번 갔었는데 그때 정의윤이 펄펄 날았었죠. 올해는 진짜 포텐 터지는구나..대단한 기대를 했었죠. 그러나 시즌 시작후 결과는 정반대..
그때부터 장기 슬럼프가 시작됐을겁니다. 2군도 다녀오면서 절치부심 했지만, 심적 부담을 가진채 나서는 플레이는 절대 좋아질 수 없는 법이죠. 이런 과정을 지켜보는 스텝이나 선수 동료들도 안타까울 것입니다. 그래서 더 애잔한 선수이지만, 이렇게 대타감으로도 안될 선수로 남을 정의윤이 아니기에 과감하게 구단에서 큰 결단을 내려주길 바라는 바입니다. 팀을 옮긴다고 다 좋아진다는 보장은 없지만, 바닥을 딛고 올라오는 과정에서 또다른 동기부여는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오늘 러브페스티발에 정의윤선수는 안왔다더군요. 다른 일정이 있었는지?? 작년 커플댄스하면서 즐겼던 모습을 알기에 계속 침체기에 있는 이 선수가 안타깝네요
@GO트윈스 오버는요 무슨... 정의윤에 대해서는 저도 거의 욕했다 쉴드쳤다 욕했다 쉴드쳤다 무한 반복하는 편이라 참 미운정도 많고 고운정도 많고 할말도 많고 그렇습니다. 7월 하순 롯데와의 일명 천우신조 시리즈 마지막 경기에서 터져나온 정의윤의 역전 쓰리런 홈런은 올시즌 그대로 꺼져가던 4강의 불씨를 되살려놓은 결정적인 한방이었습니다. 거의 팀의 운명을 바꿔놓은 대형사고를 쳤으면 그대로 탄력받아서 쭉 치고나갔어야 하는데 4강불씨를 살려놓고 정작 본인의 불씨는 거기서 꺼져버렸죠. 매년 기대만 하다가 실망하기를 반복하고 있지만 부디 몇년 남지않은 생애 첫 fa 가 큰 동기부여가 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모럴해저드 정의윤을 이미 포기한 분들도 많고, 그래도 아직까지 조금이나마 기대가 남아있는 분들도 있을텐데, 아마 그런 분들의 인내심도 향후 1~2년이 마지막이 될 겁니다.
정의윤은 자신이 거포감이 아니라는것부터 깨달았으면 좋겠습니다. 그 스윙으론 어림없죠.
그래도 작년에 정의윤 가능성 보았습니다. 저랑 동갑이고, 아직 한창 야구할 나이입니다. 솔직히 이번에 정의윤이 풀렸다면 기아 이대형만큼 논란의 여지가 있었을 것입니다. 트레이드 카드로는 매력적이지만, 지금처럼 신생구단 특별지명으로 빠져나가기엔 너무 아까운 인재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