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코프스키 탄생 176주년 기념 <갈라콘서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2016년 5월 17일 저녁 8시 러시아 태생의 천재 예술가 차이코프스키는 한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음악가중 한사람으로 꼽히는데 나 또한 차이코프스키의 다양한 분야의 음악을 좋아해서 이번에 CBS주최로 그의 탄생 176주년을 기념하는 음악회로 지휘자 예프게니 볼린스키가 이끄는 러시아 첼랴빈스크 국립 오페라 발레극장 오케스트라의 첫 내한공연으로 성대하게 열린 차이코프스키 <갈라콘서트>를 보게 되었다. 차이코프스키의 인기를 실감하듯 로비에는 수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한쪽에 마련된 포토존은 사진을 찍으려고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그냥 한쪽 귀퉁이만 살짝 찍는 걸로 만족해야 했다. 레퍼토리도 우리에게 아주 익숙한 교향곡 5번과 환상서곡 로미오와 줄리엣, 그리고 바이얼린 협주곡으로 채워져 어느때보다 기대에 가득찼다. 우리나라 가요 민혜경의 노래 일정부분이 비슷해 친숙하게 느껴지는
교향곡 5번은
어둡고 무거운 운명의 음울한 선율로 시작되었지만
어딘지 몽환적인 느낌도 나면서 안정적이면서도 환희에 찬 편안한 선율로 들려왔는데
호른과 관현악의 독주부분도 인상적이었고 특히, 팀파니 연주자의 아주 격렬하고
박진감 넘치면서도 열정적으로 연주하는 모습이 돋보였다
지휘자 예프게니 볼린스키의 격정적이면서도 리드미컬한 지휘 또한 음악을 듣는 즐거움을 배가 시켜 주었고
로미오와 줄리엣의 환상 서곡은 그야말로 서곡이 주는 형식에서 탈피해
독자적인 특색으로 호쾌하고 자극적으로 들렸다.
마지막으로 러시아 유학파인 바이얼리니스트 권혁주와의
협연한 바이올린 협주곡은 러시아 정서 특유의 서정으로 다가온 환상 그 자체였다.
오케스트라와 일치하면서도 따로 또 조화롭게 이어나가는 그의
거침없으면서도 화려한 테크닉은 그야말로 축제의 향연에 빠지는 듯한 느낌을 주었고
낭랑하게 울려퍼지는 바이얼린의 선율은 어떤 보이지않는 쾌감과 황홀감을 주었다.
화려함 뒤에는 아련한 슬픔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앵콜곡으로 파가니니 카프리스를 연주했는데 과연 멋있었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중간에 박수가 나오는 이색적인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만큼 열정적으로 느껴졌기 때문일까..
연주가 끝나고 지휘자가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라고 말하고
앵콜곡으로 아리랑과 그리운 금강산이 오케스트라의 장중함으로 흘러나왔는데 마지막까지 감동적인 무대를 선사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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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창가의 나무 원문보기 글쓴이: 물속의 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