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이 휴일이라 출근하지 않은 날에 전화가 온다.
받아 보니 주변이 소란하다. 이민철 씨가 상황을 설명했다.
집에서 아는 형님들과 피자를 주문했는데, 카드 결제가 말썽이라고 한다.
체크카드 잔액을 문자로 받는 이민철 씨가 금액을 착각한 것 같지는 않았다.
결제가 되지 않아 실랑이가 있었고, 급기야 배달원과 형님 사이 나이 이야기까지 오갔나 보다.
혼자 있었으면 차분히 응대할 수도 있었을 텐데 여럿이 있으니 더 격한 마음이 올라왔나 보다.
이민철 씨가 휴대폰을 넘겼는지 배달원 목소리가 들렸다.
직원이 어디 ATM에라도 가서 얼른 이체할 수도 있겠으나 이민철 씨가 가게로 찾아가 결제하시게 돕고 싶었다.
양해를 구하고 하루 뒤 가게로 가겠다고 했다.
다음 날이 되어 이민철 씨가 현금 찾는 것을 돕고 시장에 있는 가게로 향했다.
이민철 씨를 뒤따르며 혹여 감정이 다시 격해지면 어쩌나 하는 마음이 들었다.
가게에 도착하니 아직 문을 열지 않아 전화를 건다.
오 분 정도 기다리니 가게 직원으로 보이는 분이 왔다.
이민철 씨가 고맙다고 덕분에 잘 먹었다며 인사했다.
또 주문하겠다는 말에 가게 직원도 연락하라며 웃는다.
아직 이민철 씨가 외상값 갚을 때 직원이 동행한 적은 없다.
이 일에서는 상황이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평소 이민철 씨와 단골 가게에서 외상값을 두고 어떤 말을 주고받을지 그려진다.
그럴 만한 상황에 남에게 스스럼없이 신세를 질 수 있을 만큼 넉살 좋은 이민철 씨,
감사 표현과 보답은 확실한 이민철 씨.
외상이라는 말이 낯설게 시스템이 잘 되어 있는 한편 믿음보다 의심하는 마음이 커진 요즘 세상,
이런 성품 덕에 날마다 복이 더한다.
2026년 3월 5일 목요일, 서무결
급한 마음에 이체와 결제 먼저 생각할 수 있는데, 서무결 선생님처럼 양해를 구하고 직접 찾아가 결제 도우니 혹시 생길지 모를 작은 오해나 마음속 불편함이 서로에게 없어지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직원이 돕는 모습, 품은 뜻을 보고 이민철 씨도 더 좋은 성품을 갖게 되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박효진
자취를 시작하며 순발력이나 대처 능력이 생기는 것 같아요. 민철 씨도 결제가 안 되니 외상으로…. 신아름
감정적일 수 있을 일을 차분히 응대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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