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월드스타' 싸이의 무료공연을 지원했다가 곤란한 상황에 처했다.
예술을 전공하는 한 대학원생이 싸이의 공연을 지원하느라
무명 예술가의 권리를 차별하고 세금 4억 원을 부적절하게 사용했다며 박 시장을 검찰과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했다.
4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싸이의 무료공연은 서울시가 후원한 것이다.
서울시는 세계적인 관심이 몰려 있는 싸이를 통해 서울을 홍보할 기회라고 판단해 공연 제작비 4억 원을 지원했다.
그러나 1일부터 7일까지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하이서울 페스티벌'이 싸이의 무료공연 때문에
일부 행사가 축소되거나 연기되자 문화예술계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또 싸이의 무료공연에 4억 원을 투자한 것은 '특혜'라며 논란이 불거졌다.
대학원생 고모 씨(33)는 8일 보도자료를 통해 "재벌 기획사 가수에게 4억 원을 쏟아 붓느라
스페인에서 멀리 온 공연팀을 포함해 하이서울페스티벌의 당일 예정 공연들이 무더기로 연기·축소됐다"며 "
예술가들을 보호하고 창조활동을 보장해줘야 할 서울시가 오히려 예술가의 인권을 차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그는 "서울시가 싸이 공연에 지원한 4억 원에 대해 감사원의 감사요청도 신청할 계획"이라며 "
예술가의 인권침해방지를 위한 서명운동도 시작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앞서 6일 싸이 공연으로 행사가 취소된 공연 단체 대표들은 박 시장에게 강하게 항의했다.
논란이 일자 박 시장은 이날 "이 정도의 심각한 영향과 상처를 예측했더라면 (싸이가 4일 공연하도록) 결정을 안 했을 것이다.
(페스티벌 공연 관계자들이) 당연히 분노와 허탈감을 느꼈을 것 같고,
그걸 헤아리지 못하고 절차를 밟은 점에 대해 100% 이해하고 잘못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고 씨는 이와 별개로 싸이의 '흠뻑쇼'가 가수 김장훈의 공연을 표절했다고 주장하면서
싸이를 표절 혐의로 표절위원회(한국저작권위원회)와 검찰에 제소했다.
몇페이지 전에 있던 글을 다시 퍼왔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연극하는 사람입니다. 뭐,, 그래도 이번 하이서울페스티벌에는 전혀 참여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지나가면서 보다가 아래에 올라온 이글을 보고, 댓글들이 뭐 그럴 수도 있지,,, 심지어는 김장훈의 측근 아냐??
뭐 이런 걸 보고 올리게 됐습니다. 위 글 중에서 김장훈 공연의 표절문제는 제가 모르는 부분임으로 제외하고, 이야기 하자면
이미 오래전부터 하이서울페스티벌로 많은 공연들이 잡혀있었습니다. 싸이공연의 당일에는 스페인 공연팀이 잡혀 있었죠.
그런데 싸이의 공연이 잡히고 서울시에서 공연을 일방적으로 취소해 버린겁니다. 그렇게 취소로 공지를 하였다가, 말이 많아지자,
슬그머니 날짜변경으로 재공지가 올라온 것이구요. 더더욱 기사를 통한 내용에는
"싸이의 공연이 당초 잡혀있던 하이서울페스티벌 프로그램보다 서울시 홍보 효과가 더 높다고 판단해 일정을 조정했다" 이라고 공지 되었구요,,
이게 정당한 것입니까?? 저 개인적으로는 싸이,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그러나 그것과는 별개의 문제 입니다. 그를 비판하는 것보다는 서울시를 비판하는 내용이 크기도 하구요. 무조건적으로 유명하고, 잘나가는 것이면, 조금더 효율적인 것이면, 본래의 약속따위는 가볍게 무시되도 되는 건가요?
아래로는 박범신 선생님의 이번일에 대한 글을 같이 올립니다.
서울시청 앞에서의 싸이 공연은 감동적이다. 수만여명의사람이 모여 동시에 똑같은 몸짓
똑같은 노랫짓으로 즐기고, 그게 세계에 동시 중계돼 지구인이 한통속이 된바, 일찍이 우리 민족에 의한 이 정도의 개가가 없었으니
왜 뿌듯하지 않겠는가.
문제는 서울시가 싸이공연을 위해 하이서울페스티벌 축제를 위해 오래전부터 예약된 이십여
가지나 되는 다른 공연을 미리 예고하거나 협의하지도 않고 한꺼번에 날려보냈다는데 있다. 센것이 작고 힘없는 걸 몰아내버리는 이런
것은 반윤리, 반문화, 그리고 폭력이다. 이런 것과 싸우는 것이야말로 문화의 아젠다라 할 것이다. 다른 시장이었다면, 시장이란
으례 표를 의식해 크고 빛나는 걸 쫓아가는 사람이라 그러려니 했겠지만, 시민운동가 출신 시장이 이런 결정을 내린바, 정말
실망이다.이래가지곤 문화의 후진성을 벗어날 수 없다. 박시장 같은 이의 규범은 파이의 크기만 쫓아가는 그런 시류에 거리를 좀 둘 줄
알았는데, 그도 어쩔 수 없는가.
자본주의적인 세계관이 생산하는 욕망에 따른 폭력적인 서열의식에 굴복하는 건
문화예술이라 할 수 없다. 오늘의 문화예술은 자본에 굴복할 것인가, 맞설 것인가의 위태로운 기로에 놓여 있다. 어려운 싸움이라고
포기할 수는 없다. 자본을 이용하고 활용하는 것과 그것에 굴복하는 것은 엄연히 다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