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가 배우고 있는 라틴 댄스에서도 남녀 파트너끼리 적절한 텐션을 사용해야 멋지고 화려하게 출 수 있듯이 영화 ‘미스트리스‘는 19세기 초,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남녀 주인공 마리니와 벨리니가 벌이는 10년간의 운명적 사랑 이야기 속에 남녀 간의 밀고 당김 속에 진행되는 긴장, 로맨스, 열정이 한껏 담겨있었다.
다소 야할 수도 있는 사랑의 장면도 그들의 삶을 닮아 때론 격정적으로, 때론 달콤하게 때론 서로에게 상처가 되는 줄 알기에 어떤 땐 힘을 빼면서.. 습관처럼 자석에 이끌리듯 서로의 곁을 찾아간다.
그들의 사랑은 그렇게 장소와 거리상의 제약을 초월하며 언제나 지속된다. 내가 원작 소설을 읽어보지 못해서 비교할 순 없지만 퍽 흥미 있는 영화였다. 19세기 당시 사교계 여성들이 즐겨 입던 화려한 의상과 헤어장식, 우리 옛 할머니들이 즐겨 피우던 곰방대보다 더 길게 생긴 파이프 담배를 피워대던 벨리니의 모습 등이 기억에 남는다. 한편 벨리니가 사랑하는 딸을 잃었을 때 슬픔에 절규하며 시체가 부패되었는데도 자식을 떠나보내지 못하고 몇 날 며칠 침대에서 부둥켜안고 울던 장면에서는 사랑이 넘치는 애착심이 강한 주인공 벨리니의 성격을 잘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화장터에서 벌이는 모로코 사막에서의 씬은 섹스가 결코 삶에서 받은 상처와 아픔의 위안이 될 수 없음을 보여줌으로써 까뜨린느 브레야 감독이 아마도 관객에게 사랑은 인생처럼 단 한 마디로 표현할 수 없는 그 모든 것이다. 라는 느낌을 표현했다는 생각이 든다. 로맨스 속의 열정을 표출하며 사는 남녀 간의 사랑이 아름답다고 하나 그 수명은 언제까지일까. 파트너가 있어야하는 라틴 댄스에서처럼 함께 춤을 추는 파트너(우리 삶에서는 동반자)가 서로 어떻게 열정과 관심의 속도를 유지하며 리드하고 리드 받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일까.
나는 이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문득 영화 '봄날은 간다’가 떠올랐다.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어느 봄 날, 헤어진 연인이 다시금 서로를 그리워하며 자연스레 서로를 떠올리며 찾아가게 되는 장면에서 나는 그럼 그렇지, 둘이 다시 만날 줄 알았어..하며 자연의 이치를 느꼈다. 사람도 자연의 일부이니까 말이다. 문득 그렇게 내 사랑도 삶도 자연스럽게~순리대로 살고 싶은 마음이 든다.
내 삶 속에서 내가 꼭 만날 사람은 만나게 되고.. 만날 수 없는 사람은 안 만나게 되어 있다. 이 이치를 안다면 죽어야 끝이 나는 '미스트리스'의 두 주인공들처럼 나는 내 삶에서 느끼는 현실의 여러 복합된 감정들이 조금은 정리가 되는 기분을 느꼈다. 그리고 저 가을 하늘에 바람따라 흐르는 구름들을 바라보며 내게 속삭인다, 내 삶을 순리대로 자연스럽게~..^^
다음은 영화에 대한 인터넷 영화 싸이트에서 퍼온 자료입니다. 안 보신 분들 참고하세요.
<미스트리스>의 원제는 ‘늙은 정부’ 라는 뜻이다. 부르주아 고전 문학의 대표 작가 ‘바르베 도르비이’가 1865년 발표한 이 소설은 그 당시 파격적인 내용으로 화제를 일으켰다. 소설은 당시 유행하던 감상적이고 교훈적인 연애담과는 달리, 19세기 파리 사교계에 숨겨진 은밀한 내면과 모순된 귀족사회를 날카롭게 분석한 작품이다. 남성 캐릭터는 나약한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고, 여성 캐릭터는 강인한 카리스마를 발산, 양성적이면서도 현대적인 매력을 동시에 갖고 있다는 이 작품은 특히 아시아 아르젠토가 연기한 벨리니라는 캐릭터는 야성적인 섹슈얼리티를 지니며 현대적인 여성상으로 묘사되었다.
프랑스의 섬세하면서도 귀족적인 분위기를 완벽하게 살리기 위해 브레야 감독은 제작자 등과 수없이 토론을 벌였고. 감독은 원작 소설을 수십 번 읽으면서 주요 부분에 밑줄을 긋고 철저하게 분석을 거듭했다고 한다.. 직접 각본까지 쓰며 소설의 세계를 완벽하게 스크린에 투영한 영화 <미스트리스>는 삶의 투쟁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나태한 귀족들에게 피어나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해내며 원작만큼 아름다운 영화로 완성되었다.
브레야 감독은 그를 처음 만났을 때, 화려한 아름다움과 나약한 여성스러움을 동시에 발견했다고 한다. 감독은 마리니 캐릭터가 지니고 있어야 되는 색을 완벽하게 갖고 있는 배우임을 단번에 알아챘다. 연기 경력이 전무한 신인이었지만, 감독의 믿음은 누구보다 강했으며, 후아드 에이트 아투는 기대 이상으로 훌륭하게 마리니 역을 소화해냈다.
영화 촬영 기간이 굉장히 짧기로 유명하다. <미스트리스>는 스케일상 1년 이상의 스케줄을 요구하는 영화였지만 실질적인 작업기간은 단 8개월에 불과했으며 브레야 감독은 자기 소신대로 작업을 진행하는 스타일이지만 이전에 취했던 모든 작업 방식은 영화 <미스트리스>를 계기로 변하게 되었는데 영화 속 고전 시대의 사실성을 부여하고, 이야기의 디테일함을 부각시키기 위해서는 오랜 작업 기간을 필요로 했기 때문이다. 영화 촬영이 끝난 후 각종 인터뷰를 통해 카트린느 브레야 감독은 ‘<미스트리스>는 제가 가장 아끼는 작품이 되었습니다’ 라며 영화에 대한 큰 만족감과 무한한 애정을 드러냈다.
<미스트리스>는 영화 특성상 여러 곳을 돌아다니면서 촬영을 해야 하는 쉽지 않은 촬영 일정이었다. 여러 마리의 말을 배에 태워 촬영 장소인 섬까지 공수해야 함은 물론이고 전작보다 많아진 스탭들이 이동하기 위해 작은 열차까지 마련해야 했다. 로케이션 장소 물색도 상당한 공을 들였는데 프랑스 Bréehat 이라는 섬 연안에 위치한 벨리니의 집과 부두 끝에 있는 등대, 그리고 그 뒤에 펼쳐진 광야 등은 영화를 위해 만들어진 ‘세트’라고 믿을 정도로 완벽했다. 이곳은 후반부 막 혼인을 올린 마리니와 에르망갸드가 벨리니를 피해 옮겨온 시골 마을로 마지막까지 마리니와 벨리니가 사랑을 나누는 장소가 되었다.
영화 속 배경은 19세기였지만 브레야 감독은 사실주의에 얽매이고 싶지 않았다. 벨리니를 가장 아름다운 스페인 여성으로 보이기 위해 브레야 감독과 의상팀은 시대에 얽매이지 않고, 15세기 팜므파탈 그리고 1900년대 중반 최고의 섹시스타 ‘리타 헤이우드’ 스타일을 추구했다. 벨라니 외 다른 등장 인물들에게도 보석, 넥타이핀, 레이스 등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맞춰 촬영을 진행했다. 특히 감독의 이런 스타일은 의상 외에도 <미스트리스>의 장면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데 교회 장면에서 입구는 16세기 바로크 형식의 성-어거스틴 스타일로 표현하고 내부는 로마네스크 형식의 성-빈센트 스타일로 바꿔 촬영을 하기도 했으며 프랑스의 아름다운 자연 배경을 많이 활용해 때묻지 않은 멋진 장관을 연출하기도 했다.
PS: 8월 마지막 날 낮에, 나는 광화문 씨네 큐브에서 씨네아스트, 하트와 함께 까뜨린느 브레야 감독의 최신 영화를 보고나서
영화도 물론 재미있었지만~ 끝나고 카페에서 차 마시며 얘기 나누다가~ 다시 씨네님 차를 타고서 삼청동 북촌 칼국수
집에 가서 만두와 갈국수를 시켜 나눠 먹으며 얘기 나누는 시간도 즐거웠다.
(우리 셀라비 회장님과 황금꽃님도 모던 연습 후에 뒷풀이를 같이하러 오신다고 해서 셋이서 차마시며 기디렸는데 돌연
안 오셨고.) 칼국수 집을 나와서 씨네님은 먼저 가시고~ 하트와 나는.. 광화문- 청계천쪽까지 걸으며 얘기 나누었다 .
하트피아가 에스프레소를 즐겼으며 그래서 진한 브라질 커피맛을 알고 있다고 해서 반가웠다.
그럼 이만 후기를 마칩니다. 담번에 어떤 영화를 어떤 분들을 만나 함께 나누며 보게 될지,,
모두들.. 좋은 계절 행복한 한 주 되시길~~~
~~ 제가 영화 후기를 강습후기보다 먼저 올리게 되서 죄송..~~^^
첫댓글 좋은 후기 잘 읽었읍니다. 다음에 영화볼땐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했으면 좋겠네요^^
고맙습니다..^^ 어제 방송후~ 뒷풀이에서 만난 천재야님이 씨네님이 낭만적인 분이고 자기를 잘 챙겨줘서 고마운 분이라며 칭찬을..~~~
저희가 가는데 한시간정도 소요될거라 배고픔에 기다리다 지치실까봐....ㅎㅎ 결국 셀라비님과 저도 삼청동 칼국수 집에서 들깨수제비와 파전을 먹었답니다~ ㅋㅋㅋ 담엔 다 같이 먹으러 가용~ 수제비랑 커피~ ^^
그런 배려가 있을 줄이야~~^^ 그런 기회는 또 많겠죠~~그리구 오늘 오후에 문자 씹어서 죄송해요..김치 냉장고가 갑자기 고장나는 바람에 넘 바빠서..미안해요~!!!^^.
아항~~ 언니 후기 잘봐써용^^ 글구~~ 커피 대박이에욤^^ 넘 조아요~~ㅋㅋㅋ
하트야i~머리 펴니까 가을 분위기나고~ 이쁘게 했던데~~~
줄리아님 후기를 읽으니 이 영화 꼭 한번 보고 싶어지네요! 앞으로도 좋은 영화있으면 많이 소개해 주세요. 멋진 후기와 자료 잘 보았어요.
제가 글 쓴 보람이 생기게 하시네요~..감사합니다. sallyh님두 담번 영화 보러 갈 때는 시간내셔서 꼭 참석해주세요..영화는 일단 스크린으로 직접 보는 맛이~~~ ^^
초대 감사하고요, 적극 동감이네요. 담번에 시간될 때 함께 하는 영광 ^^ 주시길...
제 5회 EBS국제다큐멘터리 페스티벌 작품중 인도에서 찍은 걸루 28일쯤 볼 예정이래요. 조만간 씨네아스트님이 올릴 거니까 참고하시고 오세요~~!!^^
친절하신 줄리아님! 안내 감사하고요, 근데 제가 일요일은 시간이 좀... 안타깝네요~~
일욜 단하루 상영이라네요~~^^담 3회 모임엔 꼬옥~~함께 보러가길.. 씨네님께 부탁해서 담영화는~ sallyh님 시간두 가능하도록 맞춰보면~...!!
영화가 눈에 보이는 듯, 그리고 맘에도 느껴지는 듯해요..멋져요.. 담엔 저도 꼭 같이 보고 싶어요...^^
그날~..모던 끝나고 곧바로 날아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