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15일짜리 부장자 명단 올라...당분간 현역 복귀 힘들듯
'벼랑끝' 찬호 |
정신적 충격 더 큰 문제…장기적 부활프로젝트 절실 |
좀 더 길게 내다봐야 한다. 텍사스
박찬호(30)의 '41일만의 화려한 외출'은 '2이닝 악몽'으로 끝났다. 속타는 본인의 희망과 선발진이 구멍난 텍사스의 어쩔수 없는 선택이 빚은 결과였다.
텍사스는 9일(이하 한국시간) 박찬호를 다시 15일짜리 부상자 명단(DL)에 올렸다. 전날 몬트리올 엑스포스와의 복귀전에서 오른쪽 옆구리와 허리의 통증으로 인해 2이닝만에 교체된 박찬호는 검사 결과 다시 치료와 재활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다음주까지 가능한 한 미뤄질 것으로 예상되던 복귀가 갑작스럽게
이루어진 것부터 예정된 수순은 아니었다.
벅 쇼월터 감독은 박찬호를 일찍 복귀시킬 의사가 전혀 없었다. 그러나 부상과 부진으로 선발진이 바닥나자 도리가 없었다. 쇼월터 감독은 8일 경기가 끝난 뒤 "부상이 도진 것인지, 새로운 부상인지 모르겠지만 경기 전날 허리 마사지를 받는 모습을 보고 불안했던 것도 사실이었다"고 말했다.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음을 알고 있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본인은 계속 숨기고 있지만,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님은 다시 한번 증명됐다. 무릎과 허리에 무리를 주는 인조 잔디에서 주루 플레이를 한
때문인지, 아니면 계속 허리가 완전치 않은 가운데 운동을 강행한 것인지는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당분간 현역 복귀는 힘들어보인다. 정확한 부상정도는 텍사스로 이동해 정밀진단을 받아봐야 밝혀진다. 하지만 빅리그 복귀는 상당기간 어려울 전망이다. 몸보다 정신적인 충격에서 헤어나는 것이 시급하다.
장기 계약을 맺은 선수 중 부상으로 1, 2년을 쉬는 선수들도 많다.
뉴욕 메츠의 모 본, LA 다저스의 케빈 브라운, 대런 드라이포트 등도
모두 1, 2년 이상을 쉬며 재기의 준비를 했었다.
빅리그에서 견딜 수 있게 몸을 완전히 만드는 것이 지상 과제다. 어차피 레인저스가 이미 포스트시즌에 탈락한 상황에서 무리한다고 알아줄 사람도 없다. 올시즌은 몸을 만드는 해로 잡고, 내년을 기약하는
것이 현명한 결정일 수도 있다.
< 플러싱(미국 뉴욕주)=민훈기 특파원minkiz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