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기자의 시각
[기자의 시각] 韓 반도체 혼란 부추긴 증권사들
윤진호 기자
입력 2024.09.27. 23:54업데이트 2024.09.28. 00:13
https://www.chosun.com/opinion/journalist_view/2024/09/27/EAAWXOJRXBFOFO3LYSIRKSE74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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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에서 바라본 여의도 증권가. /뉴스1
모건스탠리는 15일 “겨울이 온다”는 보고서를 통해 SK하이닉스를 비롯한 국내 반도체 산업에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AI 반도체 성장률이 앞으로 둔화될 수 있다는 이유였다. 8일 뒤 대만 TSMC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분석을 했는데, 근거는 AI 반도체 성장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AI 반도체 시장이 성장은 하지만 속도는 둔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반영된 것인데, 두 보고서 각각 한쪽만 부각시키는 아전인수식 해석으로 정반대의 결론을 낸 것이다.
모건스탠리 보고서로 한국 반도체 기업 주가는 휘청였다. SK하이닉스는 하루 만에 6% 급락했고, 삼성전자 주가도 일주일간 하락세가 이어지며 3% 이상 떨어졌다. 두 보고서를 쓴 애널리스트는 달라도, 한 증권사에서 나왔기 때문에 전문가들 사이에선 “한국 기업을 일부러 깎아내리려는 것”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반도체 기업 투자 비중이 높은 국내 개인 투자자들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이럴 때 중심을 잡아줄 만한 전문가는 국내 증권사 반도체 애널리스트다. 하지만 우리 애널리스트들은 제 역할을 못한 듯하다. 지난 3일 ‘단기 고비를 잘 넘기면’이란 제목의 삼성전자 분석 리포트를 낸 다올투자증권 A애널리스트가 19일 낸 리포트 제목은 ‘단기보다 중기’로 바뀌었다. 이전 보고서는 고비를 넘기면 내년부터 나아질 수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을 담았지만, 이번 보고서에서는 부정적인 시각이 강조됐다.
다른 증권사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1일 ‘3분기 실적에 주목’이란 제목의 삼성전자 분석 리포트를 냈던 신영증권의 B 애널리스트는 20일 같은 기업을 분석하며 ‘악재는 반영됐지만 상승 모멘텀이 필요’란 제목으로 보고서를 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9조4000억원에서 5조6000억원으로 크게 낮췄다. 지난달 ‘메모리 반도체 수익성 개선 본격화’란 제목의 보고서를 냈던 유안타증권의 C애널리스트는 23일 ‘레거시(범용) 반도체 단기 실적 부진 불가피’ 제목의 보고서를 냈다.
8월 초 “하반기엔 예상보다 긍정적인 메모리 가격 흐름과 함께 실적 상향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던 NH투자증권의 D애널리스트는 20일에는 “예상보다 더딘 수요 회복으로 하반기에는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 회복이 예상된다”고 입장을 바꿨다. 이에 대해 D애널리스트는 “지난달 초 예상한 전망보다 PC와 스마트폰이 안 팔렸기 때문에 전망을 바꾼 것”이라고 했다. 시장 변화나 새로운 변수가 등장하면 증권사 애널리스트도 얼마든지 입장을 바꿀 수 있다. 하지만 시장 전망이 엇갈리고 혼란스러울 때 풍향계 역할을 해줘야 할 애널리스트가 단기간에 입장을 바꾸는 듯한 모습을 반복한다면 스스로 설 자리를 잃게 될 것이다.
윤진호 기자
연두비
2024.09.28 05:34:35
제대로 분석할 실력이 되고 정직하게 발표하는 애널리스트가 몇명이나 될까요? 사심없이 잘 분석할 실력을 갖춘 애널리스트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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尙德書塾
2024.09.28 05:44:47
부화뇌동한 치들은 따불당 이죄명 추종 딸랑치들과 유전적 특성이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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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화 1
2024.09.28 07:25:34
합리적 의심이 들지만 물증이 없으니 뭐라 할 순 없겠지요! 그렇다고 호들갑 떨며 맞장구 친 투자자들도 문제가 있지 않을까요? 자기 돈 가지고 뭘하든 상관없지만 투자에 앞서 과연 얼마나 제대로 알고 주식 투자를 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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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터슐로스
2024.09.28 06:44:54
그래도 애널들이 양심적으로 썼구먼, 결국 안 좋아진다는 애기 아니야? 웬만하면 좋게 쓰야 되는데 그렇게 보고 싶었는데 실적 나오는 것 보니 전망이 당분간 안 좋다 그 의미인데, 이 기자양반 너무 꾹뽕에 취했는데 독자들이 보기에는 애널리스트들의 고민이 보이는데 결국 당분간 접근금지하세요라는 것을 애둘러 표현한 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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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마디
2024.09.28 08:46:18
애널리스트들의 말에 주식이 움직이나? 고마 주식은 큰손이 움직인다.. 판단보고서는 쇼이다.. 그말에 움직이는 개미가 문제다.. 개미돈 못먹으면 큰손이 될수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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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lark
2024.09.28 07:32:23
사돈 남말하네. 언론의 입초사도 한 몫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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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van
2024.09.28 05:51:18
이게 말이야 똥이야 해당 기업 예상 영업이익이나 경영기조가 안 좋으면 부정적인 애널 리포트 내는건데, 해외 증권사 리포트가 부정적이라서 국뽕으로 긍정적인 리포트 내라는건가? 당장 조선비즈 기사에서도 삼성 파운드리 생산 셧다운됐다고 기사나왔는데 긍정적인 뷰를 쓰리? 반도체 호황인데 한국반도체는 전망 어두운거 팩트 맞는데? 삼성은 오너리스크에 경영무능, sk는 hbm에 올인인데 마이크론이 무섭게 쫓아오고 미국은 여야할꺼없이 자국기업 혜택주려고 혈안인데 위기 맞지. 그리고 TSMC는 압도적인 파운드리 1위인데 당연히 뷰가 다르지. 삼성이 똥볼만 차는동안 얘네는 더 치고나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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