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요, 취미(여행)26-9, 북상 1박 2일
지난 북상 풍차펜션을 예약하고 온 후 성요 씨는 종종 초록색 방 이야기를 했다. 북상 드라이브 가는 길에는 초록색 방에서 지내는 날을 이야기하며, 자기의 계획을 계속 이야기했다.
‘김성요 씨의 계획 따라 수제비, 돈가스, 커피 마시러 북상 여행 다녀옵니다. 북상 풍차펜션에서 하루 지내고, 내일 점심까지 먹고 귀가하겠습니다. 늘 ‘북상 가자’고 하는 김성요 씨와 북상 투어 다녀오겠습니다.’
김성요 씨는 이웃들에게, 직원은 동료들에게 여행 소식을 알리고 북상으로 출발했다. 북상 가는 길에 칼국수를 점심으로 먹기로 했다. 이번 여행은 성요 씨의 계획 따라 움직이겠다고 생각한 직원은 따로 식당을 알아보지 않았다.
“성요 씨!!! 오늘 해물칼국수 쉬는 날인가 봐요. 휴무일이라고 적혀있는데요.”
“오늘 안 해? 오늘 못 먹어?”
“네, 오늘 월요일이어서 쉬나 봐요.”
“그러면 돈가스 먹으면 되지.”
“아, 그럼 돈가스 먹으러 북상으로 바로 갈까요?”
오늘 점심을 돈가스로 먹고, 내일 점심으로 칼국수를 먹기로 했다. 돈가스를 점심으로 먹고, 더 멀리 북상으로 달려 새로 생긴 커피숍으로 간다. 그런데 커피숍도 오늘은 쉰다. 성요 씨는 커피 안 마셔도 되니 초록색 방으로 바로 가자고 했다. 하지만 펜션은 입실 시간이 따로 있다.
“성요 씨, 그러면 북상 여행하자고 했으니, 북상에 뭐가 유명한지 한 번 찾아볼까요?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관광지가 소개되어 있으니 한 번 봐요.”
성요 씨와 북상면 관광 소개를 찾아 봤다. 그동안 한 번도 가보지 않은 내계폭포를 가자고 했다. 관내이지만 내비게이션을 켜고 찾아갔다. 월성을 지나 꽤 오래 달려서 도착한 곳은 그냥 계곡이었다. 직원은 이번에도 허무함을 느끼기는 했지만, 성요 씨는 차에서 내려 그 길을 잠시 걷는다. 얼음을 밟기도 하고 사진도 몇 장 찍었다.
그래도 아직 입실 시간이 멀었다. 다시 꼬불꼬불한 길을 지나 큰길로 나왔을 때 성요 씨는 ‘저기 앉아서 돗자리 펴고 놀자. 다음에 놀러 오자.’라고 한다.
“성요 씨, 다음에 말고 지금 내려서 놀아요. 필요하면 돗자리도 펴요. 차에 있어요.”
말과 다르게 내리고 싶지는 않은 듯했지만, 날이 좋아 잠시 있다가 가자고 권하니 내리기는 했다. 의자에 앉아 땅을 내려다보던 성요 씨가 “선생님, 여기. 여기.”, 뭔 일이 있는지 보니 쑥이었다. 이제 막 자라기 시작한 쑥이었다. 직원이 앉아서 쑥을 캐고 있으니, 성요 씨도 어렵게 쭈그리고 앉아서 쑥을 캔다. 웬만해서는 이렇게 쭈그리고 앉지 않는데, 지금, 이 상황은 만족스러운가보다.
“이제 가자.”
성요 씨가 오래 기다린 풍차펜션의 초록색 방으로 간다. 정확한 펜션의 이름은 풍차마을펜션이었다. 체크인하고 들어간 성요 씨는 이불을 펴고 누워 1시간 정도 낮잠을 잤다. 낮잠을 자고 일어나서부터 자기 전까지는 리모컨을 손에 쥐고는 TV를 봤다. 직원과 종종 이야기를 나눴지만 성요 씨는 TV를 주로 봤고, 직원은 곁에서 노트북으로 일을 했다. 특별한 일상은 아니지만 서로 각자의 일을 해도 편안했다.
나가지 않겠다고 해서 직원이 챙겨간 짜장라면으로 식사했다. 성요 씨는 자고 싶을 때 자고, 일어나고 싶을 때 일어났다. 이번에도 펜션의 야경은 직원만 봤다. 직원에게 펜션의 야경을 둘러볼 시간을 내어주었다. 혼자 있어도 무섭지 않다고 했다. 저녁 8시에 잠들어 다음 날 아침 10시까지 푹 자고 일어났다. 이번에도 성요 씨의 코골이는 대단했다. 직원이 챙겨간 이어폰도 소용이 없었다.
성요 씨가 일어나며 한 말이 ‘잘 잤다.’였다. 아주 푹 잤나 보다. 늦게 일어나는 바람에 아침은 따로 먹지 않고 이른 점심으로 칼국수를 먹으러 갔다. 초록색 방에서 나오는 길, 성요 씨는 사장님께 간다는 소식을 문자로 남겼다.
‘찾아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기회 되면 또 뵙겠습니다.’
사장님의 답 문자가 왔다. 성요 씨도 사장님의 문자에 또 오자고 한다. 성요 씨와 직원은 표은희 언니와 이소영 언니에게, 오늘 북상 여행 다녀온 소식을 전하고 꽃놀이를 언제쯤 가면 좋을지 의논하자고 했다.
‘성요 씨는 북상 풍차펜션에서 하루 지내고 집에 가는 길입니다. 여행 내내 꽃피면 표은희 언니, 이소영 언니 보고 싶다고 말하셨어요. 아직 꽃은 안 피었지만. 성요 씨가 두 분께 소식하자고 해서 연락드립니다.’
‘성요 씨 재미있게 보냈네요. 저는 친정 부산에 내려왔는데 꽃피면 함께 만나요.’
‘표정이 밝아서 보기가 좋네요. 선생님 사진 솜씨가 좋으셔요. 3월이면 꽃이 필 것 같은데. 아직 춥네요. 먼저 소식 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말마다 일이 있어서. 연락하지 못했네요. 시간 가능하면 주중 점심시간을 이용하거나 저녁에 카페 나들이도 좋을 것 같습니다.’
2026년 3월 16일 월요일, 최희정
‘김성요 씨의 계획 따라’ 고맙습니다. 신아름
저녁 8시에 누워 아침 10시까지! 평소와 달리 일찍 잠들었네요. 이런 시간이 성요 씨에게는 필요해 보입니다. 자유로워 보여요. 그래서 평안해 보이고요. 월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