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태교(猶太敎)의 법전인 탈무드(Talmud)에서는 남자의 인생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7단계로 나누고 있다.
먼저 1단계는 한 살로, 임금님(王)이다. 이때는 말도 못하고 걷지도 못하지만 울기만 하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시기이다. 가족 모두가 임금님을 받들 듯 어르고 달래주기 때문이다. 반대로 방긋 웃기만 하면 모든 사랑을 독차지할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2단계는 두 살로, 돼지(豚)이다. 걸음을 시작한 아이는 진흙탕 속을 휘젓는 돼지처럼 여기저기 뛰어다닌다. 무지라고 하는 무기 덕분에 옷이 더러워지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움직이는 만큼 많이 먹는 것도 돼지와 같다. 엄마의 젖을 떼고 새로운 미각에 눈뜨기 시작해 모든 것이 맛있을 때이기 때문이다.
3단계는 열 살로, 염소(羊)이다. 잘 웃고, 장난 치고, 날뛰며 노는 것에 집중한다. 무릎에 남아 있는 상처들은 대부분 이때 생긴 것이다. 요즘 아이들이야 컴퓨터에 게임기에 재미있는 책들이 가득해 혼자서도 얼마든지 우아하게 시간을 보내지만, 예전에는 작은 돌 몇 개만 가지고도 구슬놀이를 하면서 신나게 놀 수 있었다.
4단계는 열여덟 살로, 말(馬)이다. 이때는 몸집이 커져서 자기 힘을 뽐내고 싶어 한다. 그리고 서서히 말 근육 같은 몸을 갖기 시작한다. 말 근육은 일반 동물들과 달리 피로를 빨리 또는 전혀 느끼지 않는 점조직과 같은 근육을 말한다. 말이 사자나 치타와 같이 발 빠른 동물에게 쫓길 때 끊임없이 달리는 근력도 여기서 나온다. 가장 힘 있고 혈기왕성한 시기가 바로 이때이기 때문이다.
5단계는 3십대로, 당나귀(驪馬:여마)이다. 결혼을 해 가정이라는 짐을 지고 터벅터벅 걷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말과의 한 종류인 당나귀는 기원전 4000년부터 짐을 나르는 데 이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평균적으로 1m가 조금 넘는 작은 키에 말보다 몸집도 작고 느리지만 잘 넘어지지 않아 거친 지형에서도 무거운 짐을 나를 수 있다. 당나귀가 아침부터 저녁까지 허리가 휘어지도록 일을 해야 하는 이유다.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느릿느릿 한 걸음씩 힘들게 걸어가는 당나귀는 가족을 등에 지고 한 걸음씩 전진하는 가장의 모습과 꼭 닮았다. 아무리 지치고 힘이 들어도 절대 넘어져서는 안 된다. 다리가 꺾이면 당나귀의 인생도 끝나기 때문이다.
6단계는 3십대를 넘긴 중년의, 개(犬)다. 중년은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여러 사람의 호의를 졸라대지 않으면 안 된다. 추운 곳에서 자더라도 집을 지켜야 하는 것이 개다. 일본에는 만자가 문지방을 넘어서면 7명의 적이 있다는 말이 있다. 한 가정을 책임지고 이끌어 나가는 가장들의 힘든 일상을 대변해 주는 말이 아닌가. 남자들의 사회생활은 가정주부들이 상상하는 것처럼 편한 것이 아니다. 인생의 후반기에 들어선 남자들은, 개처럼 살랑살랑 꼬리를 흔들며 그 누구도 적으로 만들지 않아야 나이 들어 힘없는 몸과 마음을 지킬 수 있다.
마지막 7단계인 노년은, 원숭이(申)이다. 나이든 남자는 어린아이가 된다. 원숭이처럼 이 나무 저 나무를 건너다니며 재주를 부린다. 하지만 어린아이가 된 원숭이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결국 신나게 재주 부리던 원숭이는 속으로 눈물 흘리며 잔인한 인생을 보낸다.
힌두교의 나라인 인도에서는 사람으로 태어나 학생기, 가장기(家長期), 숲 속 수행기, 초탈기(超脫期)를 거쳐 인생의 목표인 수행과 해탈의 길로 나아가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삶이라고 한다. 학생기에는 학습을 통해 세상을 배우고, 가장기에는 가정을 꾸려 자식을 기르고, 숲 속 수행기에는 사회를 떠나 숲 속에 거주하면서 수행을 하고, 초탈기에는 어느 곳에도 거처를 두지 않고 떠돌면서 수행하여 완전히 자유로운 영혼이 되기를 목표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요즘 고개 숙인 남자들이 너무도 많다. 남자들이여 우리가 누구인가? 그래도 남자 아닌가? 힘들 좀 내어 봅시다. 스트레스가 쌓이면 뒷산에라도 올라가 한 바탕 고함도 크게 질러보고 돌팔매질이라도 해보고 일기장에 욕설이라도 잔뜩 적어보라. 마음껏 속에 있는 분노를 쏟아 내고 나면 속이 좀 후련해 질 것이다. 여자들이여 그래도 세상에는 남자라는 존재가 있어서 행복하지 않은가?
전경익/전)경남과학기술대학교 토목공학과 겸임교수
'가깝고도 먼 이웃' 미국·캐나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를 ‘주지사’라고 호칭했다. “주지사님(Governor)과 저녁 식사를 함께해 기뻤다. 곧 만나 관세 대화를 이어 나가자”고 한 것이다.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州)로 취급한 조롱이다. 트럼프가 캐나다 국경을 통해 범죄와 마약이 미국에 유입된다면서 25% 보복관세를 물리겠다고 하자, 트뤼도 총리가 급히 미국으로 날아가 트럼프를 만났는데, 트럼프를 만족시키지 못한 모양이다.
▶1만1366㎞, 세계 최장 국경선을 마주한 미국과 캐나다는 영국 식민지라는 뿌리는 같지만, 국가 형성 과정은 180도 달랐다. 미국은 토착민 인디언을 몰아내고, 영국과 전쟁을 치르며 독립했다. 반면 캐나다는 독립전쟁을 함께 하자는 미국의 제안을 거부하고, 영국과 평화협정을 통해 독립했다. 땅도 인디언에게 돈을 주고 샀다. 미국 독립전쟁에서 영국 편에 섰던 왕당파가 대거 캐나다로 도주했다. 훗날 이들은 영국-캐나다 연합군을 결성해 미국 워싱턴을 침공, 대통령궁을 불태우는 ‘1812년 전쟁’을 일으켰다. 미국 건국 당시 캐나다는 가장 위협적인 적대국이었다.
▶영토 분쟁도 있었다. 알래스카 남동부 해안 지대를 놓고 다퉜다. 모피 무역 과정에서 개발된 태평양 연안 항구도시들이 대거 미국 땅으로 넘어가게 되자 캐나다가 국제재판을 걸었다. 그런데 캐나다가 같은 편으로 여겼던 영국인 재판관이 미국 손을 들어주며 배신했다. 신흥 강국 독일을 견제하려면 영국은 캐나다가 아닌 미국과 손잡아야 했다.
▶앙숙이던 두 나라는 1·2차 세계대전을 거치며 동맹국으로 거듭났고, 생활·경제 공동체로 발전했다. 캐나다인들은 미국 방송을 국내 방송처럼 실시간 시청하며, 전화 국가번호(1)도 같아 일반전화로 미국에 전화를 걸 수 있다. 야구, 농구, 아이스하키 등 각종 스포츠 리그도 공유한다. 캐나다 중서부 오일 샌드에서 추출된 원유는 송유관을 타고 미국 텍사스까지 곧장 간다. 캐나다 수출품의 76%는 미국으로 향한다.
▶하지만 양국은 여전히 가깝고도 먼 이웃이다. 미국인은 캐나다인을 ‘51번째 주 시골뜨기’로 여기고, 캐나다인은 미국인을 ‘거만한 속물’로 본다. 캐나다에서 스타벅스가 고전하는 것은 캐나다인의 반미 정서도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트뤼도 총리는 “미국이 이웃이라는 건 코끼리와 한 방을 쓰는 것과 같다”고 했다. 살짝 움직여도 깔려 죽을 수 있다는 뜻이다. 트럼프의 1차 표적인 된 캐나다가 어떤 생존술을 발휘할지 두고 볼 일이다.
- 김홍수 논설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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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글 감사 합니다
반갑습니다
다녀가신 고운 흔적
감사합니다 ~
동트는아침 님 !
날씨가 종일 차갑습니다
건강 유의하시고 따듯하고
행복한 금욜보내세요
~^^
안녕 하세요......망실봉님
한 주간 감동방에 좋은 글 담아 주셔서 고맙습니다
행복한 주말 휴일 보내세요
월요일 반갑게 뵐께요.^^
반갑습니다
핑크하트 님 !
고운 방문길 멘트
감사합니다 ~
멋찐 주말보내시고
늘 건승하시길
기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