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복의 더위가 한창인다
비온 뒤에 습기와 더불어 뜨듯한 기운이 주변을 맴 돈다
푹푹 삶는 그런 날씨 이다
오늘이 대서
사흘 후면 중복 이다
일년중 가장 더운 시기에 오늘을 살고 있다
어제 오후 일요일 오후시간
뜻 깊은 점심을 마치고 잠시 쉼의 시간을 갖였다
토요일
친구들과의 만남
그리고 오후 형님댁 에서 어머님의 제사 모심
그리고 나와 단둘이 된 형제간에
쐬주잔을 기울임
이런 시간을 바삐 보내고
새벽을 가르고 집으로 왔으니 일흔 세살의 나이에
비해 과중한 움직임을 갖였는가 싶다
그래도
주일 미사에 정성된 맘으로 참여를 한다
집사람과 함께 하는 기도의 시간
함께 하며 가장 같은지향? 으로 기도를 드리는 그 시간
소중한 그시간을 위해 먼길을 달려 왔고
정성을 다한 미사에 참여 하며 행복을 느낀다
약간의 피곤함을 느끼면서...
오후 5시 산에 오른다
등줄기로 땀방울이 주루룩 흘러 내린다
아!
덥기는 덥구나 이렇게 느낀다
산의 입구에 들어 서는데 산새의 노래가
행진곡 인지 나를 신나게 한다
딱따구리 딱딱딱 따르르르르ㅡㅡㅡㅡㅡ
뻐꾹이 뻑국 뻐뻐---꾹
이름 모를 새들의 낭랑한 노랫소리
그 소리를 들으면 힘이 난다
그래서 산엘 가는가 싶기도 하다
조금오르면 산사(山寺)
풍경 소리 청아 하다
비구 스님 께서 계시는 도량
조용 하고 깔끔 하다
언젠가 스님을 뵈옵고 "세상이 어지럽 습니다"
라고 했을때 스님은 나에게 "이 또한 지나 가리라"
라는 답변을 주셨다
풍경 소리에 스님의 목 소리를 담아 본다
홀로 있는 목탁 위에 모습을 그린다
모습과 함께 스님의 목소리를 다시 듣는가 싶다
땀을 그냥 놔 두고서 산 허리를 오르기 위해
바지 가랭이가 조여 온다
언덕을 허위허위 오른다
가끔은 지나는이 더운 기색이 역력 하다
하기야 그 사람이 나를 보면 같은 느낌 이리라
젊은이는 걷다 뛰다를 반복 한다
부럽다
나도 한때는 .... 이런 위로를 하면서 언덕을 오른다
그래도 나도 아직은 쓸만 하다
일흔 셋 숫자에 불과 하다.
힘들게 산 등성이에 오르고
바람을 기다 리는데 어디로 마실을 가셨는지
더위를 피해서 해외 여행을 떠 나셨는지
만나 뵈올수가 없다
조용한 산 가운데로 솔잎 향기
떡갈나무 잎새 향기가 내 얼굴을 스치고 지날뿐
얼굴을 알수 없는 바람은
오늘은 만날수가 없다
떡갈 나무 잎새를 하나 따서
부채를 대신에 바람을 맞으려 한다
허위허위
한시간 이십분을 지나 정상에 오르니
해는 서쪽산에 걸려 있고 사위는 조용 하다
어떤 젊은이가 내가 쉬는 그 바위곁으로 오시기에
몇살 이신가? 물으니
스물 아홉 입니다 라고 대답을 하네
그래서
그 나이에 나는 장가를 들었다네 라고 하자
미소로 답을 보낸다
그 미소가 참으로 착하기도 하더라
내 나이 스물 아홉 그때가 그립다
설레이던 그 마음 간직 하고 살련다
쉬엄 쉬엄 가라고
커다란 바위를 여기저기 옮겨 놓으신
그분의 배려에 감사 드리며
털썩 하고 엉덩이를 들이 대니 편안 하다
바위가 이렇게 말을 걸더라
"몇주간 못 뵈었오"
"아!
"그렇습니다"
몇주간 종아리가 피로를 느낀다 하며 소식을 전해와서
거친 걸음을 쉬라 하는 줄로 짐작 하고
결석을 했네요"
라는 말로 이야기를 보고 드리니
"그럴수 있지요"
"볼수 있는날 잊지 말고 얼굴 보며 삽시다"
라는 당부를 하시네...
그래서 情 이라는건 끊을수가 없는것 이구나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내려 오는길엔
어둠이 내리는 골짜기 속으로 맑은 물 소리 들린다
조잘조잘 대는 그곳으로 발길을 옮기니
내가 가 본 나이가라 보다 더 멋진 물줄기를
만나게 된다
얼릉 물 한모금 먹고 대장부의 뜨거워진
뱃속을 진정 시킨다
저 위에 내린 비가 땅속으로 숨어 드시는가 했더니
이곳으로 노래를 부르시며
여행을 하고 계시는가 보다
하얀 날개를 펴시면서
바위를 돌아 모래 틈 사이로
요리저리 운전 하는 그 실력이 대단 하시다
내려와
신발을 정제 하고
산속 화장실을 들리려 하는데
관리 하시는 할머님의 손길이 고맙게 느껴진다
저녁이 되어 집엘 가셔야 할텐데
나로 하여 발자욱을 청소 하셔야 되는가 싶어
감사 합니다
라는 평범 하고 간단한 인사를 드렸다
"괜찮습니다
잘 내려 가십시오" 라는 답을 해 오신다
대서 중복 말복의 한 가운데 에서
산이 부르시면 나는 늘 "네" 라고 대답을 한다
그분의 위용과 그분의 사랑이
세심 하고도 지극 하심을 알기 때문이다
지난 봄에는
푸른 마음을 심어 주시고
연분홍 사랑을 키워 주셨다
가끔은
녹향을 담뿍 부어 주시고도 모자라
살살 부는 바람을 선물 하신다
그분의 지극한 그 사랑을 내 발자욱은 알고 있으리
내 눈동자는 그 사랑을 사진 찍고 있으리....
더운날 산에 오른다
맹동의 계절에도 그렇다
칠보산은 늘 그렇게 거기에 있다
오르고 내리는 이들을 향해
엷은 미소를 보여 주고 있다
그 산의 주인은 "나" 인가 보다
그와의 사랑의 인연이 더 할수록
새록새록 묵은정이 깊다
첫댓글 이 삼복 더위에 몸을
넘 혹사 시키는것은
아닌지요 쉬엄쉬엄 가시지요
땀도 적당히 흘리시고~~
운동후에 시원함은 본인만 느끼는 또다른 기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