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11월 첫째 목요일,
분수회 서울외곽종주 12차 산행이 있는 날이다. 지난 달에 영남알프스 다녀오느라 서울 외곽종주 산행은 건너뛰었으니 두달만에 12차산행이
이어진다.
아침에 집을 나서는데 날씨가
뿌옇게 흐려 있다. 어제부터 신경쓰이는 게 미세먼지다. 일기 예보에는 오늘 서울-경기지역 미세먼지농도가 105..., 나쁨 수준이다. 그런데 마스크를
할 정도는 아니라니 그나마 다행이다. 여느때 같으면 대원이 죽전역까지 테워다 줄텐데..., 아직 그럴 정도가 아니라 집 앞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오리역으로 간다.
청계산 입구역에 내려 2번출구
쪽으로 갔더니 벌써 친구들이 몇명 와 있는데..., 그들 중에 얼굴이 가물가물한 한 친구가 보인다. 최근에 대구에서 동백으로 이사온 이삼풍 군이다.
대구에서 교직으로 있다가 교장으로 퇴임하고 제2의 삶을 설계...., 상경했다고 한다. 며칠 전부터 이번 산행에 참가 한다고 카톡에 메세지가
뜨더니 오늘 모습을 나타냈다.
내 기억으로 학창시절 삼풍 군과는
같은 반을 한번 한 것 같은데...,그래서 1,2,3학년 담임선생님이 누구였는가 물어 봤더니 나하고는 다르다. 거 이상하다 했더니..., 그가
2학년 때 담임을 김종희선생님이 아니라 김종탁선생님이라고 바꾸어 말하는게 아닌가...! 그러니까 2학년 때 우린 같은 반이었다. 그는 졸업후 처음보는데
별로 모습이 달라지지 않았다. 외모도 그렇지만 성격도 활달해서 좌중이 금새 시끌벅적해 진다. 삼풍이는 오늘 만나는 친구들 중에 자기가 잘 모르는
친구에게는 대뜸"니 문과 였제..?" 한다. 마치 이과였으면 자기가 모를 리가
없다는듯이....ㅎㅎ
오늘 산행 인원은
抱山[곽동술],황성모,牛巖[김용철],烽山[김봉연],이삼풍,김이환,香村[구용화],안기식,전기찬
그리고 본인 兄山[손무익]까지 10명이다. 그런데, 8시반이 되었는데, 기찬군이 보이지 않아 올라가서 기다리기로 하고 지상으로
이동한다.
[지상으로...]
[산행체비를
하고...]
곧이어 기찬이가 도착하고.., 등산체비를 갖추어 원터골로 이동한다. 도로변을 걸으며 주위를 둘러보니 청계산 입구역이
생기고 주변이 몰라보게 달라졌다. 왼쪽 아파트 넘어로 지난번에 내려온 인릉산 자락이 길게 뻗어 있다. 지난번에는 26.6km...
1차부터 지금까지, 전 구간을 통털어 가장 먼 길을 걸었다. 그 바람에 이환이가 고생 좀 했다.
[청계산
들머리...]
청계산은 서울근교에서 가장 붐비는 산 중에 하나인데, 오늘은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한산하다. 텅빈 등산로가 양켠에 울긋불긋한 단풍으로
아름답게 치장을 하고 우리를 맞이한다. 누가 낙엽을 쓸기라도 했는지 깨끗하기까지
하다.
[갈림길...]
여기서 매봉까지는 두갈레 길이 있는데...,우리는 계단이 많은 등로를 피해
왼쪽으로...
[몸풀기...]
개울을 건너자마자 공터에서 가볍게 몸풀기 체조를
하고...
[매봉으로...]
[첫번째 쉼터에서 잠시
쉬었다가...]
[헬기장
옆...]
[청계산의 명물 돌문바위..., 소원을 빌며
세바퀴씩...]
[매바위]
한양에서 전망 좋은 장소 중에 하나로 알려진 매바위..., 오늘은 짙은 운무 때문에
눈에 뵈는 게 없다. 매바위 표지석을 배경으로 현장 리포터 기식군이 기념사진을 만들어 준다.
[이환...]
지난 11차 때와 달리 오늘은 발걸음이 가볍다. 왕년의 귀신 잡는 해병...! 그 본래의
모습으로...
[계란 한판을 메고 영남알프스 간월재에 가볍게 올랐던
봉산...]
[서울시 외곽종주를 개근하고 있는
포산...]
[언제나 청년
기식...]
[분수회 설립자
향촌...]
[매봉...]
매바위에서 100여m 떨어진 매봉에..., 청계산에서 매봉을 최고봉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청계산의 최고봉은 망경대가 있는 석기봉으로 616m이다.
[매봉을 떠나
혈읍재로...]
[정여창이 피눈물을 뿌리며 넘었다는
혈읍재...]
[혈읍재에서 석기봉으로...,여기도 등산로 개선사업으로 계단이 만들어져
있다]
[망경대 방향으로는 폐쇄..., 우회하여 석기봉을
지난다]
폐쇄되기 전에 석기봉을 오른적이 있는데..., 오르기는 그렇게 어렵지 않으나, 내리기가
꽤 까탈스러웠던 것으로 기억된다.
[석기봉을 돌아 나오면, 군 통신대로 드나드는 포장도로를 만나는데..., 여기도
중장비까지 동원하여 무슨 공사가 진행중이다]
[무슨
건물을 세우는지...?]
[돌아본
석기봉...]
[조견과
망경대...]
[이수봉 가기전에
점심...]
이수봉을 오르기 전에 적당한 평상이 있어 점심을 먹기로 한다. 아무래도 오늘 하산
시각이 여느 때보다 이를 것 같아 식사 텀을 조절할 필요도 있고..., 점심상을 펴고 보니 오늘은 정상주가 넉넉하다, 양주 3통에 보드카
하나...
[몇순배 돌다보니 불콰해
지고...]
[이수봉으로...]
[정여창이 이곳에 은신하여 목숨을 두번 건졌다고하여 이름 붙혀진
이수봉..., 그러나 결국 그도 부관참시 당했다]
[이수봉을 내려
국사봉으로...]
[의왕대간..., 우리는 지금 성남시와 의왕시의 경계를 가고 있는데..., 의왕시에서
재빨리 이능선에 의왕대간이라 이름 붙힌듯..., 우리나라에 대간은 백두대간 뿐인데...]
[국사봉으로...]
[이수봉과
망경대...]
나무들이 어느새 낙엽을 거이 다 떨어내어 몸을 가볍게 하고 겨울 체비를 하고 있다.
뒤를 돌아보니 앙상한 나뭇가지사이로 이수봉과 망경대가 저만치 물러나 있다.
[국사봉
앞에서...]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
국사봉...]
[국사봉에서 샷터를 눌러준 포항 아지매들..., 옛골에서 10시에 출발하여 여기까지
왔다고....]
[국사봉 내리기..., 낙엽과 잔잔한 돌 때문에 등로가 매우
미끄럽다]
[이들이 보고 있는
것은...]
[하오고개 도로를 횡단하는 순전히 산꾼을 위한 다리..., 산꾼들의 로드킬
방지용 다리..]
[하오고개 로를 따라
운중마을로...]
[금수...]
오늘 뒷풀이를 콩밭식당의 메로지리로 예정했드랬는데...,하오고개에서 내려오면서 향촌이 다른 먹거리를 추천 한다.
맛집에는 일가견이 있는 향촌의 제안이라 모두들 찬성하여 금수식당의
샤브샤브로 변경하였다.
[시간을 늘여가면서 내려 왔지만..., 아직 4시도 안
되었는데...]
[뒷풀이...]
오늘 뒤풀이 비용은 삼풍군이 부담해 주었다. 고맙습니다,
모석,
삼풍가섭님...짝짝짝...!!
[오늘의
만보계...]
[정자역에...]
샤브샤브식당 금수에서 나왔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이
때부터 모두들 집에 가는 빠른 교통 수단을 찾느라 분주하다. 뭐가 그리 바쁜지 제각각 머리 리기에 여념이 없다. "화로에 엿
올려 놨나"하는 옛 어른들 말씀이 생각난다. 아니면, 아침에 떠나온 어부인 옆으로 조금이라도 빨리 가고 싶은건지...,
어떤
친구는 뒤도 안 돌아보고 내빼듯이 휑하니 가버린다. 그런데.., 여보게 벗님들...'여자들한테 어떤 남편이 가장 좋은가? 여론 조사를 했더니..., 뭐니뭐니해도 집에 없는 남편이 제일 좋은
남편이다' 라는 말이 있으니 참고들 하셔..., 그래도 오늘은 대부분
버스로 정자역까지 와서...정자역에서 헤어진다.
다음 달 13차 광교산 산행은 우리들의 서울 외곽종주산행의
대미를 장식하게 됩니다. 또한 금년 송년 산행이기도 합니다. 광교산은 한남정맥이기도 하지요. 가능한 많은 친구들이 참석하여 한남정맥을 함께
걸었으면 합니다.-끝-
---회비현황----
1,전월 이월; 802,590원
2,회비; 9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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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액; 892,590원
첫댓글 "김신조부대원(?)"이되다.
1.지난번 북한산등반때 봉산이 얘기한듯,"이러다 우리 산을 잘타서,김신조대원되는거 아니야"고 농담한게 생각나는 등반이였음.청계산입구역에 8;30 출발,이수봉 밑도착 11;30,3시간만에,망경대돌아오는게 좀쉬워졌지만, 딱한번쉬고,사진 찍을때 배낭풀지도않고 그냥 걷기만 하더군.그리고 이수봉에서 국사봉까지도 단숨에 주파.전부 산적이 다된 느낌.
2.慕石이삼풍,이름만큼이나 풍족하고 여유가있어 좋읍니다. 멋있는 노년 함께하길, 우리들이 부족할까 걱정되네요.감사!!!
바람 바람 바람 삼풍이가 한양으로 갔으니 한양이 화기애애 하겠다^^*
산우들의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삼풍교장선생의 활발한 서울 익히기가 눈에 뜨입니다. 진도가 빨라서 곧 우등생이 될것 같네요. 이환공은 이제 노련미가 보입니다., 자꾸 발전한다고 하니 산꾼이 될 날도 멀지 않은 듯...외곽 종주 개근생 포산의 근엄, 원숙한 풍모는 인생의 희로애락을 달관한 듯 하기도^^ 다른 대원들은 지금까지의 댓글에서 여러번 언급했으니 생략키로... 손회장의 대원께서 상당히 회복되었다니 반가운 일입니다. 본인은 꼭 가고 싶었던 이번 산행에 빠진 아쉬움과 마지막 산행에 참가하여 12회중 4회 참가 기록이라도 세우기 위해 12월 종주에는 겹치는 약속을 파기하고서라도 꼭 참가할 계획입니다.
서울외곽종주산행이 마지막으로 되 가니 우리 손회장께서 대원들에게 선심을 많이 쓰시는 것 같습니다.
휴식시간도 충분히 주고 총 산행거리도 짧고.. 아주 좋은 현상입니다.ㅎㅎ
앞으로 요렇게만 하면 얼마나 좋겠노?
평생동안 등산하면서 살아 갈수 있을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