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을 향해 ‘거침없이 하이킥’
“한국 기업에게 있어 2010년은 진정한 21세기의 출발점이다.”(삼성경제연구소)
지난해 한국 기업들은 세계를 놀라게 했다.
쟁쟁한 글로벌 기업들마저 절체절명의 사투를 벌여야 했지만
현대·기아자동차, 삼성전자, LG전자 등 한국의 간판기업들은 오히려 훨훨 날았다.
움츠러든 경쟁자들의 자리를 차지하며 빠르게 영토를 확장해 나갔다.
글로벌 경제위기라는 깊은 수렁에서 가장 먼저 빠져나오고 있는 것도 기업들의 실적 개선 덕이 크다.
이 저력과 탄력이 21세기 한국 기업이 약진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기대한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지난 10년은 외환위기, 카드·IT·부동산 버블 충격, 글로벌 경기 침체 등 다양한 위기 상황을 거쳐 온 21세기를 위한 시험대였다”라며
“한국 기업이 지금까지 축적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당면한 불안요인을 효과적으로 극복해낸다면 한 단계 도약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기업들은 이미 이륙 준비를 마치고 활주로를 달려가고 있다.
2010년을 ‘성장’의 해로 선언하고 기업의 역량을 집결시키고 있다.
위기 과정에서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세계 산업 구도에서 주역이 되겠다는 각오다. 총수들이 직접 나서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새해가 시작되기 두어 달 전부터
10대 그룹의 총수들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위기를 기회 삼아 새 시대의 주인이 되자’고 역설했다.
총수들이 일제히, 새해가 되기도 전에, 새로운 성장 시대를 선언한 적은 일찍이 없던 일이다.
그룹 총수들이 말하는 ‘성장’은 2010년 실적을 개선하자는 차원에서 그치지 않는다.
향후 10년, 20년을 내다보는 의미가 강하다. 2010년은 장기 성장의 초석을 다지는 해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한 화두는 크게 3가지로 요약된다.
먼저 해외 시장 확대다.
그 중에서도 중국을 정조준했다. 생산기지로서가 아니다. 이번엔 소비시장을 겨냥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내수시장을 장악한다는 구상이다. ‘제2의 차이나 러시’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시장 장악을 위한 무기인 성장 동력 확보가 두 번째 화두다.
기존 주력 사업은 조만간 버틸 힘을 잃을 것이다. 중국이 무섭게 추격해 오고 있기 때문이다.
막강한 자본력과 중국 정부의 지원, 풍부한 인재를 무기로 한국 기업의 텃밭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한국 기업은 하루라도 빨리, 한 걸음이라도 더 전진해야 한다.
위기 후 새롭게 열릴 신산업 질서를 이끌 엔진을 만들어야 한다.
특히 녹색산업이 주도할 기술과 인프라를 확보하는 것이 시급하다.
글로벌 M&A도 성장을 위한 초미의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M&A가 성장의 기관차라는 것은 상식이지만 2010년의 M&A는 각별한 의미가 있다.
가치 대비 가격 면에서 2010년은 ‘세일 기간’이 될 수 있다. 우리의 최대 경쟁자인 중국과 일본은 벌써 움직이고 있다.
신시장과 신기술 확보를 위한 해외 M&A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물론 상황이 쉽지는 않다. 위기가 약이 됐다고 하지만 위기 자체가 약은 아니다.
경기가 풀리지 않으면 기업 입장에선 난감할 수밖에 없다.
특히 이번 위기에서 직격탄을 맞은 선진국의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 한국 기업들의 성장전략은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경쟁국들의 추격과 견제가 강해지고 있다는 점도 위협요인이다.
그럼에도 2010년 한국 기업들의 약진은 기정사실화된 분위기다.
다만 세계 경기 회복의 속도에 따라 약진의 속도가 달라질 뿐이란 얘기다.
진정한 21세기의 출발선에 선 한국의 기업들, 그들의 달음박질이 이제 막 시작됐다.
3대 경영화두① 차이나 러시
너도나도 ‘GO 차이나’…
‘내수시장을 잡아라’
“예측을 못했는데 중국 시장에서 80%나 성장했습니다.”지난해 11월 중국을 방문한 정몽구 현대겚蓚팀湄온?회장은 2009년 중국 시장에서 현대차의 약진을 ‘예상 밖의 사건’이라고 말했다. 비단 현대차만이 아니다. 지난해 중국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낸 기업들은 줄을 세워야 할 지경으로 숱하다. 특히 IT 업계의 성장이 돋보였다. LG전자의 중국 매출이 45%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두산인프라코어는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정 회장이 중국을 방문할 무렵에 최태원 SK회장과 구본무 LG회장, 이윤우 삼성전자 전 부회장도 중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마치 약속을 한 것처럼 현지에서 경영회의를 열고 중국 시장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공략을 다짐했다.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서도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 미래 성장을 위한 승부수를 던지겠다는 것이었다.
자동차 시장 규모 미국 제쳐
중국 경제는 세계 경제의 ‘돌파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급팽창하고 있다. 세계 경제의 축이 아시아로 이동하고 있다면 중국은 아시아 중의 아시아라고 할 만하다. 아시아개발은행에 따르면 중국은 경제 위기의 암흑 속에서 8.2%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했다. 올해는 그보다 높은 8.9%로 전망된다.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은 중국의 내수시장이다. 그동안 중국은 수출에 의존하는 경제구조를 고수해 왔다. 하지만 경제 위기로 한동안이나마 수출 시장에서 성장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이에 중국 정부는 내수시장 부양으로 성장을 잇는다는 전략을 실행했다. 강력한 내수부양 정책을 편 것이다.
내수부양 정책 가운데 눈길을 끄는 것은 내수소비 지원책이다. 가전하향(가전제품 구입 시 구입가의 13% 지원)과 기차하향(자동차 구입 시 구입가의 13%를 5000위안 한도에서 지원)을 비롯한 다양한 내수소비 진작책을 시행하고 있다. 2009년부터 4년간 총 400억위안(약 7조원)을 소비보조금으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정부의 내수부양으로 중국의 내수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뉴욕타임스>가 중국국가통계국과 JD파워의 통계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2009년 소매시장은 전년 대비 17%나 증가했다. 특히 자동차•PC•냉장고•세탁기 등은 미국을 제칠 것이 확실시 된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중국의 내수시장은 올해에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중국의 내수시장 규모가 지난해 12.3조 위안에서 올해 13.9조 위안으로 13%가량 불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내수시장 성장이 GDP의 3.3%포인트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이 연구소는 내다봤다.
중국 내수시장이 커지면서 중국 시장은 전 세계 글로벌 기업들의 치열한 각축장이 되고 있다. HP•폭스바겐•코카콜라 등이 생산기지 확대와 R&D 등에 대규모 투자를 추진하고 있으며 삼성•LG•현대차•SK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은 중국 내수시장 확대를 공언하고 나섰다. 중국의 토종 기업들도 시장 확대를 외치고 있다. 중국의 기업들은 기술력이 낮지만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어 범용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다. LCD TV의 경우 시장 점유율 상위 1~6위를 중국 가전 기업들이 차지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소비시장 변화 주목해야
글로벌 기업과 중국 토종 기업의 사이에서 한국 기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변화하는 중국 내수시장의 특징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순서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특히 중국 소비 주체의 변화를 눈여겨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중국 경제의 발전에 따라 부상하고 있는 신시장과 신소비자를 공략하는 것이 유효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지금까지 중국의 소비시장은 베이징·상하이·광저우 등 1급 대도시를 중심으로 발전해 왔다. 하지만 이 시장은 치열한 경쟁의 결과 이미 레드오션으로 변질되고 있다고 삼성경제연구소는 지적한다. 공을 들여 봐야 나오는 게 별로 없다는 것. 그보다는 우시·동관 등의 2급 도시나 우한•선양 등 3급 도시를 공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이 연구소는 분석했다. 2급 도시는 새로운 것에 대한 소비욕이 왕성하다는 점에서, 3급도시는 금융위기의 피해를 상대적으로 덜 받았다는 점이 매력적이라는 설명이다.
정환우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위원은 지역별 특징에 맞는 판매 전략을 권유한다. 지역마다 잘 팔리는 제품은 따로 있을 뿐만 아니라 지역의 문화적·지리적 특성도 다르기 때문이다. 지역의 특징에 어울리는 제품과 마케팅도 중요하지만 이들 지역 곳곳을 파고 들 수 있는 유통망 확보도 큰 과제라고 정 연구위원은 분석했다. 정 연구위원은 “내수시장 개척은 곧 유통망 확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가능한 모든 유통망을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새로운 소비층을 공략할 수 있는 전략이 있어야 한다. 삼성경제연구소는 해외에서 귀국한 인재들과 20대의 2기 소황제들을 주목하라고 주문했다. 이들은 모두 최신 유행을 선도하는 얼리 어답터라는 공통점이 있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산층에도 주목해야 한다. 맥킨지에 따르면 2005년 5%에 불과했던 중국의 중산층은 2015년 41%, 2025년 61%까지 불어나 20년간 약 8억 명의 중산층이 증가할 전망이다. 홍콩상하이은행과 푸단 대학이 공동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들 중산층은 가격에 구애되기보다 좋은 품질의 제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이 매스티지 전략을 채택한 것도 이런 중산층의 취향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3대 경영화두② 신성장 동력과 R&D
R&D 투자 확대…녹색성장에 ‘방점’
경제 위기가 지나면 세계 산업계엔 새로운 ‘영웅’이 탄생한다. 무슨 법칙은 아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세계 경제사는 이를 반복해 확인해 왔다. HP·마이크로소프트·시스코·스타벅스 등이 모두 그런 케이스다. 위기를 거치면서 기존의 질서 대신 새로운 세계가 열리게 되고 이 신세계에서 기회를 선점한 기업은 이후 세계 경제의 주역으로 성장해왔다.
이번 경제위기도 마찬가지다. 이미 세계 산업구조 재편이 시작됐다는 데 이견이 없다. 재계의 총수들이 ‘신성장 동력’, ‘신사업’ 발굴을 강하게 주문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새롭게 등장할 메가트렌드에 부합하는 신시장과 신산업을 선점해 미래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자는 것이다.
장석인 산업연구원 성장동력산업실장은 “현재 주력 산업 제품의 국내외 시장은 기술의 연속성도 없고, 경쟁 상대가 누구인지도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 전개될 것이므로, 기존의 핵심 주력 사업에 지나치게 치중하는 것은 문제”라며 “미래 성장을 고민하지 않으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경쟁력이 급격히 약화되거나 도태될 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크다”며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주문했다.
신산업·신시장 경쟁 이미 점화
신성장 동력의 최대 키워드는 ‘저탄소 녹색성장’이다. 세계적인 환경 규제가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에 이와 관련한 산업이 발전할 것은 불을 보듯 명백한 일이다. 신재생에너지, 에너지 고효율 기술, 친환경적 신소재 등 관련 산업의 스펙트럼이 상당히 넓은 데다 이제 시작인 만큼 경쟁국과의 역량 차이도 그렇게 크지 않다. 무궁무진한 기회가 기다리고 있는 셈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한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는 국제적으로 ‘샌드위치’ 상황에 처해 선진국 도약을 위한 새로운 국가적 성장모델 구축이 절실한데 녹색성장을 그 핵심 동력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며 “녹색경제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기존 패러다임에 비해 선진권역과의 격차가 작고 경쟁력 확보에 필요한 시간과 투입 자원 및 노력이 상대적으로 용이하다”고 분석했다.
새로운 시대의 산업 패러다임을 선점하기 위한 국가 간, 기업 간 경쟁은 이미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먼저 각국 정부는 녹색산업 육성 계획을 수립하고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청정에너지 개발을 위한 미국의 ‘뉴 아폴로 프로그램’과 우리 정부의 ‘녹색뉴딜정책’이 대표적이다.
산업연구원이 제시한 6대 주력 산업의 신규사업과 미래 성장 동력도 환경적인 요인이 크게 감안됐다. 업종별 유망 신규사업이나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제시된 자동차 산업의 하이브리드차나 수소연료전지차, 조선 산업의 LNG FPSO, 태양전지, 2차전지, 석유화학 산업의 친환경 소재 등은 모두 세계적인 녹색 테마를 고려한 아이템들이다.
굳이 녹색이 아니라도 각 산업에서 새롭게 대두되고 있는 신시장에 대한 대응 전략도 시급하다. 특히 이 부분은 당장 글로벌 기업들과 진검승부를 벌여야 하는 다급함이 있다. 수년간의 산통을 겪고 본격적인 산업화의 길로 들어선 LED·스마트폰·하이브리드차 등에선 이미 전쟁이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 이 싸움에서 승자가 되기 위해선 보다 공격적인 투자가 진행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기업 간 공동 R&D 활성화 필요
신시장에 대한 주도권을 잡는 것도, 미래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것도 결국은 연구개발(R&D)의 성과에 그 답이 달려 있다. 향후 경기 회복이 불확실하다고 R&D에 대한 투자를 줄이거나 늦추는 것은 성장 잠재력을 깎아먹는 결과를 낳을 뿐이다. 불경기에 R&D 투자를 축소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다행히도 한국의 주요 기업들은 2010년 R&D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국내 R&D 상위 300개사를 대상으로 지난해 말 조사한 바에 따르면 2010년에 전년 대비 R&D 투자를 57.6% 늘릴 것이라 응답했다. 특히 투자 여력이 상대적으로 큰 상위 기업들의 의지가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상위 20대 기업의 70%가 투자 확대를 계획하고 있었다.
기업들의 투자 확대는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비용과 실패에 대한 부담을 줄이면서 효과를 배가할 수 있는 전략이 요구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이에 대해 오픈 R&D의 활성화, 고객 핵심 가치에 집중, 미래 수종 산업에 대한 사전 준비라는 3가지 전략 포인트를 제시했다.
이 가운데 특히 주목되는 것이 ‘오픈 R&D’다. 최근 들어 간판 기업 중 이를 실천에 옮기고 있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오픈 R&D 전략은 여러 개의 기업이 공동으로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투자 부담과 실패에 따른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이 전략은 지난해부터 재계의 화두가 되고 있다. 라이벌로만 알려져 있던 기업들이 손을 잡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다. 현대차와 삼성전자가 지능형 차량용 시스템 반도체 3종을 공동개발하기로 했고, LG화학과 현대모비스는 친환경차용 배터리팩을 함께 개발하기로 한 것이 대표적이다.
종전에도 기업 간 공동개발이 없지는 않았지만 주로 국내 기업과 해외 기업이 손잡는 경우였다. 국내 대표 기업 간의 공동 R&D는 최근 들어서야 주목되는 흐름이다. 전문가들은 세계적인 R&D 경쟁력을 확보한 국내 기업들이 늘면서 가능해진 현상이라는 점에서 환영할 일이라고 반기고 있다.
미래 수종 산업에 대한 R&D도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재계의 총수들이 성장 동력의 발굴을 외치고 있는 마당이어서 미래성장 산업의 R&D는 더욱 활성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3대 경영화두③ 기업 인수합병(M&A)
해외 M&A경쟁 재점화…
기술확보•신시장 개척 기관차
주춤했던 글로벌 M&A 시장에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에너지곂??자동차갏T 등의 업종에서 특히 활발하다. 글로벌 구조조정 이후 바뀐 시장 환경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M&A 시장을 짓눌렀던 경제의 불확실성이 걷힐수록 M&A 시장은 더욱 달아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신환종 우리투자증권 크레디트 애널리스트는 “2010년은 국내외 M&A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며 해외 자본이 국내 기업을 인수하는 것보다 국내 자본이 해외 기업을 인수하는 경우가 더욱 많아질 것”이라며 “중견그룹들이 M&A를 통한 외형 확대를 다시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녹색산업 M&A 성장 전망
신경 쓰이는 대목은 중국과 일본이다. 양국은 최근 들어 적극적으로 글로벌 M&A에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첨단기술과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시장 개척의 전진기지를 다지기 위해서다. 중국과 일본은 한국과 산업구조가 유사해 부딪히는 산업이 즐비한 데다 지리적으로도 인접해 있는 최대 경쟁국들이어서 M&A동향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특히 중국의 행보는 ‘퍼 담기’에 가까울 정도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에 따르면 중국의 2009년 M&A 규모는 전년에 비해 무려 3배나 많은 300억~3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과 막대한 외환 보유고를 실탄 삼아 신성장 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뒤로 물러나 있던 한국 기업들도 2010년에는 보다 적극적으로 M&A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대기업들이 이미 ‘공격 경영’과 ‘성장’을 위해 국내는 물론 해외 M&A를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신흥시장 진출과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M&A를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M&A를 위한 여건도 지난해에 비해 좋아지고 있다. 우선 원겢玭?환율이 안정적이다. 지난해 국내 기업의 M&A 부진 요인 가운데 하나는 높은 환율이었다. 환율이 높으면 가격 부담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달러 약세와 원화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가격 부담이 지난해에 비해 작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의 불확실성도 지난해보다는 낮아졌다. 불확실성이 높으면 기업들은 신규 투자를 꺼리기 마련이다. M&A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2010년에는 의외의 돌발변수가 생기지 않는 한 경제가 완만하게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 투자의 분위기가 여물어간다는 얘기다.
자금 여력도 타국에 비해 넉넉한 편이다. 금융위기의 진앙인 미국을 비롯해 선진국의 경제와 기업은 큰 타격을 받았다. 이 와중에 한국의 기업들은 기록적인 실적 개선을 올렸다. 위기가 기회가 된 셈이다. M&A에 대한 필요성도 높아졌다.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산업에서 조기에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M&A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김성표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녹색 산업은 특허가 많이 걸려 있어서 기술 진입 장벽이 상당히 높은 경우가 많다”며 “이 시장에서 제대로 경쟁하기 위해서는 M&A가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대형 물건 주인 찾기 ‘난망’
하지만 대형 M&A는 당분간 이뤄지기 어려울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아직까지 경제의 불확실성이 잔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신 작은 규모의 M&A는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 사실 소규모의 글로벌 M&A는 이미 시동을 걸었다고 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 LG그룹이 코닥의 계열사인 이스트만코닥의 OLED 사업부를 인수했고 이보다 앞서 삼성전자는 미국의 퓨전아이오에 대한 지분 투자를 발표했다. LS그룹도 지난해 몇 개의 국내외 중소기업을 사들였다.
국내 시장에서도 M&A가 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닉스•대우조선해양•대우인터내셔널•대한해운 등 업계 수위권의 역량을 갖추고 있는 대형 물건들이 M&A 시장에 나올 전망이기 때문이다. 이 기업들의 새 주인이 누구냐에 따라 국내 재계 순위가 뒤바뀔 수 있을 정도의 ‘빅딜’이어서 업계의 뜨거운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하지만 이들 기업의 M&A는 녹록치 않을 것으로 관계자들은 예상한다. 워낙 덩치가 커서 새주인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거기다 대형 M&A를 성사시키며 재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던 기업들이 금융위기와 함께 유동성 위기를 맞으며 그룹 전체가 휘청거렸던 것을 목격한 마당이다. 경기 회복이 불확실한 판에 이 덩치들을 사들일 국내 기업이 쉽게 나타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물론 이들 기업을 인수해 신성장 동력을 갖출 수 있다면 문제는 달라질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구산업을 영위하고 있기 때문에 신성장 동력과 거리가 있는 게 사실이다. 따라서 기업의 경쟁력 제고 차원이 아닌 포트폴리오 보완 차원의 M&A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국내 기업 중 포트폴리오를 위해 그만한 투자를 집행할 수 있을 만큼 자금력이 좋은 기업은 거의 없는 게 현실이다. 과연 이들 기업이 새주인을 연내에 맞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삼성그룹
신사업 가시화 등 공격경영으로 전환
전 사업 부문 ‘글로벌 1위’가 목표
삼성그룹은 ‘신사업의 조기 가시화, 성장 올인’을 2010년 경영화두로 잡았다. 2009년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서 생존을 위해 비상경영을 했지만 2010년에는 성장에 올인하는 공격경영으로 전환한다는 전략이다.
삼성 측은 2009년 최대 실적을 낸 데 이어 어렵더라도 2010년 목표를 이보다 훨씬 높여 잡을 것으로 보인다. 2010년 매출 목표는 220조원 안팎에 이를 전망이다. 주요 계열사들은 2009년보다 두 자릿수 이상의 매출 신장을 목표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매출 150조원대를 내부 목표로 잡았고, 삼성전기·삼성SDI·삼성SDS·제일모직 등 다른 계열사들도 금융위기 이전인 2008년 수준 이상으로 목표를 잡기로 했다. 이는 글로벌 경기가 더 좋아질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금융위기 이후 줄였던 시설 투자도 대폭 확대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시설 투자를 2009년 7조원에서 2010년 최소 8조5000억원(21.4%)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반도체와 LCD에 각각 4조원, 3조원씩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2009년 12월15일 사장단 인사와 16일 임원 승진인사, 17일 대표이사 사장 취임에 이어 조직 개편 및 보직인사를 단행해 2010년 경영 체제로 본격 돌입했다. 위기 대응형 조직이었던 세트와 부품의 양 부문 체제를 단일 대표이사 체제로 조직을 재통합했다.
최지성 사장을 전 사업부를 총괄하는 CEO에 선임해 사업부 중심의 빠르고 효율적인 조직을 구축했다. 또 유사 사업조직을 단일 사업부로 통폐합해 효율과 시너지를 극대화했다. 이는 생존차원의 수비적인 위기 대응 전략에서 벗어나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로 풀이된다.
‘오너 3세’인 이재용 부사장이 최고운영책임자(COO: Chief Operating Officer)를 맡게 됐다. 재계에서는 이번 인사가 삼성의 경영구도를 ‘이재용 체제’로 본격적으로 재편하는 분수령으로 관측하고 있다.
국내외 영업 체제는 고객과 현장 중심으로 재편했다. 지역총괄을 CEO 직속으로 운영하고, 기존 9개의 지역총괄 중 중아총괄을 아프리카와 중동으로 분리한 것이 특징이다. 성장 시장인 아프리카의 현장 밀착형 영업 역량을 강화하고 기존 주요 국가 및 대도시에서 주변국 및 중소도시로 영업력을 확대해 나가기 위한 포석이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장 공략도 강화할 계획이다. 중국은 한국 시장의 몇 배에 이르는데 삼성전자의 중국 내 매출은 7조원 수준에 머물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우선 중국 쑤저우에 대규모 LCD 패널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휴대전화 분야에서는 2010년 스마트폰 출시 비율을 2009년의 두 배 이상으로 늘린다는 전략이다. 스마트폰은 40여 종 이상이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지성 사장은 2009년 12월18일 대표이사 취임 후 처음으로 개최한 ‘글로벌 전략회의’에서 “2010년에는 더 빠르게, 더 강하게, 더 유연하게 대처해 전 사업부가 글로벌 1위가 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 해 나갈 것”을 주문했다. 이 전략회의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 기술력 확보, 창조적이고 시너지 있는 조직문화 구축 등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판매 확대…시장 지배력 강화
친환경 미래차 시장 선점 박차
현대•기아자동차(이하 현대·기아차)는 2010년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공격경영에 나선다. 2009년 연간 예상 판매량(450만~465만 대) 대비 15% 이상 증가한 540만 대가량을 생산·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사상 최대치다.
현대·기아차는 이와 관련 지난 2009년 12월14일 양재동 본사에서 해외 주요 법인장과 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해외 판매 대책회의를 열었다. 정몽구 회장이 주재한 이날 회의에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전 세계 주요 법인장 20여 명과 현대차 글로벌 영업본부, 기아차 해외영업본부 임원 30여 명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현대차는 글로벌 영업본부 산하에 국내•미주•유럽•아중동•아태지역 등 5개 사업부를, 기아차는 해외영업본부 산하에 미주•유럽•일반지역 등 3개 사업부를 각각 두고 있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공격적인 경영을 통해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직면한 어려움을 극복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독일 폭스바겐그룹이 스즈키와 포르쉐를 인수하는 등 각 기업 간 M&A 및 전략적 제휴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세계 자동차 시장은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현대·기아차 역시 이러한 치열한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각 법인장들에게 판매력 강화에 힘써 줄 것을 주문한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2010년에는 환율 효과가 사라지고 시장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겠지만 2009년 이상으로 공격적인 전략을 수립했다”고 말했다.
특히 현대·기아차는 총판매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해외 판매 강화에 역점을 두고 있어, 이번 회의에서의 정 회장의 공격경영 주문은 목표 달성을 향한 강한 의지로 풀이되고 있다.
주력 해외 시장은 신흥시장과 중국이다. 현대·기아차는 2010년 4월 브라질 공장을 착공, 갈수록 커지는 남미 시장 공략에 나선다. 현지에서 생산한 차종은 북미 등지에도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10년 3월에는 베이징에 현대차 제3공장을 짓기로 했다. 현지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공장이 완공되면 기아차까지 합쳐 연간 133만 대를 현지 생산할 수 있게 된다. 또 현지 합작을 통해 상용차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중국 내 매장 수도 남부지역 등을 중심으로 600개로 늘리기로 했다.
현대•기아차는 2010년 하반기에 차세대 하이브리드차인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생산, 미국에 먼저 내놓는다.
현대•기아차는 그동안 글로벌 기업들이 차세대 수종 사업으로 주력하고 있는 친환경 미래차 시장 선점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하이브리드차•전기차•수소연료전지차(FCEV: Fuel Cell Electric Vehicle) 등 미래차에 대한 연구개발(R&D)에 주력해 왔다.
현대•기아차는 이러한 기술력을 토대로 2010년에 수소연료전지차 시범운행을 200대 규모로 확대하고 2012년에 소량생산 체제를 구축해 시범보급할 계획이다. 또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 CO₂배출 및 연비 규제 강화 정책이 강력하게 추진되는 가운데 차세대 파워트레인 적용, 에너지 손실 저감 기술, 경량화 등을 통해 연비를 개선하고, CO₂감축 등을 통해 국가별 규제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SK그룹
“중국은 제2의 내수시장이다”…
그룹 모든 역량 올인
SK그룹은 2009년 11월2일부터 사흘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CEO세미나에서 2010년 경영화두를 ‘글로벌 선도 기술로 제3의 도약’으로 정했다. 2009년 ‘생존’을 위한 ‘서바이벌 플랜’ 경영을 해온 SK는 2010년에는 성장을 위해 그룹 차원의 모든 R&D 역량을 결집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신성장 동력을 발굴키로 했다.
이와 함께 핵심 경쟁력 강화, 신성장 전략 강화, 글로벌화 전략 강화 등 지속적 성장 방안을 논의한 뒤 기술 선도 사업구조로 재편키로 했다. 그룹의 R&D 역량을 한데 모아 세계 시장에서 통할 신기술을 발굴해 글로벌 메이저 기업으로 성장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최태원 회장은 세미나에서 “SK그룹은 국내에서는 경쟁사와의 경쟁력 차이가 줄어들고 있으며 해외에서는 신흥 경쟁국 부상과 기술 융합화 트렌드로 도전을 맞고 있다”면서 “이 같은 국내외 장벽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술 중심의 성장전략 등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 회장은 중국을 ‘제2의 내수시장’으로 지목했다. 그는 “지난 2005년 항조우 선언 이후 추진해온 중국 중심의 글로벌화에도 변화가 요구된다”고 지적한 뒤 “국내에서 성공한 비즈니스 모델과 상품을 가지고 중국 사업에 나서는 공급자 중심의 접근 방법이 아닌 철저한 중국의 관점에서 경쟁력 있는 비즈니스 모델과 상품을 세분화하고 발전시키는 시장과 수요자 중심의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특히 최 회장은 ‘전쟁터에서 밥 지을 솥을 깨고, 돌아갈 때 타고 갈 배를 가라앉힌다’는 뜻의 ‘파부침주’(破釜沈舟)라는 고사성어로 자신의 굳은 뜻을 밝혔다고 전해진다. 배수진을 치고 죽을 각오로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서 달라는 의미다.
최 회장이 중국에 전력을 다하는 것은 그룹의 성장엔진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그동안 SK그룹 성장의 키워드였던 통신과 에너지 사업의 성장성이 한계에 부딪히고 있는 상황에서 차세대의 주력 사업을 찾아야 하는 절박함이 묻어 있다.
SK그룹의 중국 올인 정책은 2009년 12월18일 단행된 인사와 조직 개편에 그대로 드러난다. SK는 중국과 기술에 초점을 맞추고 전체 임원의 10%를 중국으로 전진 배치했다. 중국에 진출한 모든 계열사를 총괄 관리할 SK차이나를 설립했고, 계열사별 연구소를 통합해 기술혁신센터(TIC)를 세웠다.
또 9개 계열사를 대표했던 SK차이나가 13개 계열사를 통합해 관리하도록 하는 한편 임원 40명을 파견해 규모를 키웠다. SK차이나와 별도로 SK텔레콤·SK에너지·SK네트웍스 등 주력 계열사들이 사업부를 중국으로 이전했다.
중국 사업만 통합한 것이 아니라 계열사별 R&D 부문도 통합했다. 단순히 중국 시장에 제품을 판매하는 전략에서 벗어나 기술력으로 중국 시장을 잡겠단 구상이다.
SK그룹은 차세대 성장 동력을 지속적으로 발굴, 장기적으로 국가 경쟁력에 기여할 수 있도록 2010년부터 오는 2012년까지 R&D 분야에 5조7000억원을 집중 투자키로 한 바 있다.
LG그룹
‘창의•자율' 바탕 도전적 목표 설정
미래 위한 투자•인재육성도 강화
LG그룹은 2010년 신사업을 위한 R&D 투자를 확대하고 2차전지 등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지배력을 강화한다는 밑그림을 완성했다.
구본무 LG 회장은 2009년 11월 한 달 동안 계열사 CEO들과 2010년 사업계획을 논의하는 컨센서스 미팅(Consensus Meeting)에서 CEO들에게 “아무리 어려워도 2010년 사업목표는 2009년보다 높게 잡아라”고 주문했다.
LG의 컨센서스 미팅은 2009년 11월 초 LG상사를 시작으로 LG전자·LG디스플레이·LG화학·LG텔레콤 등 계열사별로 순차적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구 회장은 CEO들과 내년도 경영환경을 분석하고 사업계획을 논의하면서 “환율 하락 지속과 유가 등 원자재값 상승, 글로벌 경기의 더딘 회복 등의 어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단기처방식의 근시안적인 목표를 세우던 경영 형태를 경계해야 한다”며 도전적인 사업목표 수립을 주문한 것이다. 이는 미래를 주도하는 적극적 경영활동을 독려하기 위한 차원이기도 하다. 또 구 회장은 이번 컨센서스 미팅에서 ‘창의와 자율 속에서 성과를 이끌어내는 CEO 리더십’을 강조했다. 그는 CEO들에게 “도전적 목표 달성은 글로벌 시장을 리드해 나가는 실력이 있어야 가능하고, 이는 창의와 자율의 조직문화를 바탕으로 성과를 이끌어내는 CEO 리더십이 발휘돼야 성취될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에 LG는 2010년 개별사업 단위에서 권한과 책임을 갖는 자기 완결적 조직운영 시스템을 구축키로 했다. 또 미래에 대한 통찰력을 갖고 구성원들을 이끌어 나가는 인간 존중의 리더를 육성하는 데 조직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구 회장은 “사업목표를 세울 때 당장의 현안 해결에만 몰두하지 말고 미래를 위한 투자와 인재 육성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각별히 신경써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실제 LG는 2010년에도 LCD,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LED, 태양전지, 4G 이동통신 등 지속적인 고성장이 예상되는 분야의 설비 확장과 R&D에 대한 집중 투자 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다. 또 LG는 우수인재 확보 차원에서 2010년에도 신규 인력 채용 규모를 2009년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80% 이상 정규직 전환을 전제로 하는 인턴제도도 계속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2009년 12월17일 글로벌 리더십 확보와 세대교체를 골자로 한 임원 정기인사와 조직 개편을 실시했다. 현지인 해외 법인장 수가 대폭 늘어났고, 사장급 해외 지역본부장 2명이 퇴임하는 등 세대교체도 이뤄졌다.
남용 부회장이 유임되면서 의욕을 갖고 추진해 온 글로벌화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CEO 직속으로 커스터머 릴레이션십 부문이 신설돼 B2B 사업도 보다 강화된다. 조직 개편에서는 각 사업본부가 현장에서 신속하고 정확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지역사업리더(RBL: Region Business Leader)를 지역별로 확대 배치했다.
LG는 2010년 1월 텔레콤·데이콤·파워콤 등 통신계열 3사의 통합법인을 출범시켜 KT와 SK의 양강 구도에서 규모의 경제를 구축, 본격적인 추격에 나선다. 통합법인은 4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를 국내에서 가장 먼저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그룹
M&A•종합소재 사업 집중…
미래 성장 동력 육성 시동 걸었다
포스코가 2010년 미래 성장 동력 육성에 시동을 건다. 포스코는 2010년 대우인터내셔널 M&A와 함께 종합소재 사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오는 2018년까지 신소재 사업에 총 2조9000억원을 투자, 3조4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고 밝혔다.
신소재 사업 투자 규모는 2012년 1조3000억원, 2015년 1조7000억원, 2018년 2조9000억원에 달한다. 이에 따른 신소재 사업 분야 매출은 2012년 7000억원, 2015년 2조6000억원, 2018년 3조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포스코는 비철금속 사업군 및 비철제련·비철판재, 비정질 합금·슬래그 응용 사업군, 탄소 고부가 소재 사업군, 미래 신소재 사업군으로 나눠 진행할 방침이다.
이는 합금철 페로니켈, 페로망간, 마그네슘, 차세대 콘크리트, 2차전지 전극재, 적극봉 소재, 금속나노, 태양전지 소재 등 종합소재 부분을 총 망라한 사업을 펼친다는 얘기다.
회사 관계자는 “종합소재 산업을 집중 육성해 기존의 철강 산업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기초소재는 물론, 혁신소재를 공급하는 종합소재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대우인터내셔널 M&A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포스코는 최근 대우인터내셔널 인수 자문사로 우리투자증권·맥쿼리증권·신한금융투자를 선정했다.
2010년 1~4월 중 대우인터내셔널의 예비입찰과 본입찰이 진행된다. 대우인터내셔널은 포스코의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메리트 있는 매물이다. 현재 대우인터내셔널은 포스코 수출 물량의 20%를 취급하고 있다.
정준양 회장은 최근 “불황기에는 제철소를 짓는 방식보다 매물로 나온 제철소를 인수해 추가 투자하는 방식이 훨씬 경제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신성장을 위한 중요한 전략으로 M&A를 활용하겠다는 뜻이다. 미래 성장 동력으로 M&A와 종합소재 사업에 집중하는 한편 경영면에서는 공격적으로 나선다. 정준양 회장이 2010년부터 ‘스트레치 타깃(Stretch Target)’ 목표 관리를 강조한 것도 이 때문이다.
정 회장은 최근 “2010년부터 모든 목표를 스트레치 타깃으로 관리해야 한다”며 “성과에 대해 적절한 평가와 보상을 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를 위해 원료와 마케팅에서 더욱 적극적인 활동을 해야 한다며 저렴한 원료를 사전에 확보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고, 마케팅도 더 적극적인 방향으로 수립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트레치 타깃 목표 관리란 자원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해 거의 불가능하다 싶을 정도의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할 수 있도록 전략을 수립하는 경영기법이다. 목표를 높게 세우면 이를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결과적으로 능력 이상의 자원 활용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공격적인 경영 방식의 하나다.
회사 관계자는 “스트레치 목표 관리는 지난 2000년대 초부터 도입한 것이지만 정 회장은 이번에 더욱 높은 목표를 제시하면서 이를 다시 한번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그룹
글로벌 사업 지속적 투자 확대…
한국형 유통의 세계화 ‘의욕’
롯데그룹은 2010년 내수 기업이라는 한계를 깨고 2018년까지 ‘아시아 글로벌 톱 10’에 오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는 환율과 유가 등 외부 환경이 유동적인 현실을 감안해 수익기반을 확충하는 질적 성장 위주로 경영하되 높은 부가가치가 기대되는 핵심 사업에는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2010년에도 글로벌 사업 확대는 그룹의 중점 사업이 될 전망이다. 해외 거점으로 삼고 있는 VRICs(베트남, 러시아, 인도, 중국) 지역이 중심이다. 롯데는 내수 기업에 머물던 종전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중국과 동남아 등 해외에 적극적으로 진출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2018년까지 ‘아시아 글로벌 톱 10 그룹’이 되기 위해 핵심 역량 강화, 현장경영, 인재 양성, 브랜드경영 등 4가지 경영방침을 정했다.
유통 부문에서는 2010년이 해외 시장 공략, 신규 출점 지속, 신규 업태 비중 확대 등을 진행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백화점은 아울렛·복합쇼핑몰 등 신규 사업 진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복합쇼핑몰 ‘김포 스카이파크’는 2010년 상반기 오픈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백화점 신규 출점도 지속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2007년 러시아 모스크바점 오픈, 2008년 중국 베이징점 오픈 등으로 글로벌 백화점으로서의 면모를 갖춘 롯데백화점은 2010년에도 해외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선다. 특히 중국 시장을 적극 공략하기 위해 대 중국 마케팅 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 2011년 상반기에는 중국 2호점인 텐진점을 오픈한다. 러시아·베트남·인도 등 다른 VRICs 국가로의 진출에도 역량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2010년에는 국내에서 광주, 수원 등 4~5개의 신규 점포를 출점할 계획이며, 해외에서는 중국, 베트남 등에서 추가 출점을 검토 중이다. 해외 사업 확장 외에도 세계 최대 완구 전문매장인 토이저러스, 온라인 쇼핑몰 등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다각적인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롯데제과는 적극적인 해외 시장 공략을 통한 내수 부진 만회에 나선다. 기존 중국 등 동남아에 이어 벨기에, 러시아 등을 통한 유럽 시장도 본격 공략할 계획이다. 현재 진출해 있는 중국겴琯탛베트남 등을 거점으로 각 지역에서 잘 팔리는 인기 제품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2010년은 또한 롯데호텔의 해외 진출 원년이 될 전망이다. 롯데호텔의 첫 해외점인 모스크바점이 문을 열기 때문이다. 현재 롯데백화점 모스크바점이 위치한 롯데타운 부지에 들어설 롯데호텔 모스크바점은 지하 4층 지상 10층의 약 300실 규모로 오픈한다. 롯데호텔은 러시아를 시작으로 추가 해외점 오픈을 검토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해외 사업, 플랜트 사업 등 신성장 동력 사업을 중점적으로 육성해 건설 경기 침체를 벗어날 돌파구를 마련할 계획이다. 그룹의 글로벌 전략에 맞춰 기존 진출 시장인 러시아, 일본을 비롯해 베트남겴琯탛리비아 등에서 도급공사와 주택개발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 추진한다. 신규로 진출할 중국·우즈베키스탄·알제리·카타르·인도네시아에서도 대규모 복합 부동산 개발사업과 도급사업을 적극적으로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현대중공업그룹
태양광•해외 영농 사업 등
신성장 사업 드라이브 건다
현대중공업은 전 세계 선박의 약 15%를 건조하고 있는 세계 1위 조선 회사다. 또 엔진기계, 육·해상 플랜트, 건설장비, 전기전자 등 6개 사업부를 갖춘 세계적인 종합중공업 회사이기도 하다. 이 회사는 2010년 기존 사업 외에도 미래 성장 사업인 태양광 발전, 풍력 발전, 해외 영농 사업 등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충북 음성의 태양광 공장에서 2009년 말부터 연간 200㎿(메가와트)의 태양광 모듈과 330㎿의 태양전지를 생산하고 있다. 이는 생산 규모에서 모두 국내 최고 수준에 해당한다. 현대중공업은 제2공장이 본격 가동되는 2010년 음성공장에서만 약 1조원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1997년 태양광 발전 사업성 연구를 시작으로, 2004년에는 태양광 발전 사업 전담팀을 구성, 태양광 발전 사업을 준비해왔다. 초기에는 소규모 태양광 설비 위주의 사업을 진행했으나, 2005년 울산 선암에 20㎿급 태양광 모듈 공장을 설립하면서 태양광 발전 사업을 본격화했다.
사업에 진출한 지 불과 1년 만인 2006년, 현대중공업은 국내 최초로 6000만달러 규모의 자체 브랜드 태양광 발전설비를 세계 최대 규모의 스페인 태양광 발전단지에 수출했다. 현대중공업 미래 성장 사업으로서의 태양광 발전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태양전지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 분야에도 진출했다. 현대중공업은 2008년 KCC와 설립한 합작법인(KAM)을 통해 2010년 연간 2500톤 규모의 폴리실리콘과 100㎿ 규모의 잉곳과 웨이퍼도 생산할 계획이다. 이로써 현대중공업은 폴리실리콘에서부터 잉곳·웨이퍼·태양전지·모듈·발전시스템까지 생산하는 태양광 사업 전 분야에 진출한 국내 유일의 기업이 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은 2009년 10월 총 1057억원을 투자, 군산 군장국가산업단지 내 13만2000평방미터 부지에 국내 최대 풍력 발전기 공장을 완공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이 공장에서 연간 600㎿ 규모의 풍력 발전기를 생산하게 되며, 향후 해상 풍력 발전기도 생산할 계획이다. 2009년 미국 풍력 발전 시장에 본격 진출한 현대중공업은 2010년부터 유럽, 중남미 등지로 시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2010년부터는 해외 영농 사업도 본격화한다. 2009년 4월 현대중공업은 러시아 연해주 소재 하롤 제르노 (Khorol Zerno) 영농법인의 지분 67.6%를 인수, 해외 영농 사업에 첫 발을 디뎠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쪽으로 170㎞ 떨어진 곡창지대에 위치한 이 농장은 약 1만 헥타르 규모로 여의도 넓이의 33배다.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자가 간척한 서산농장과 같은 크기다. 특히 이 지역은 교통 인프라를 잘 갖추고 있어 곡물을 국내로 반입하는데 물류비 절감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현대중공업은 이 농장에서 전체 농지의 3분의 1만 경작하는 친환경 윤작농법으로 2014년 연간 총 6만 톤의 옥수수와 콩을 생산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향후 이 농장에 상주 임원과 직원을 파견해 경영 효율을 높이기로 했다. 또 2012년까지 4만 헥타르의 농지를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GS그룹
시장 다변화•신사업 발굴 위해
글로벌 비즈니스 역량 강화
2010년 GS그룹의 핵심 역량은 ‘글로벌 비즈니스’에 집중될 전망이다. 신사업을 발굴하고, 글로벌 네트워크 및 비즈니스 역량을 활용해 해외 사업 역량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이른바 ‘선택과 집중’ 전략이다.
허창수 회장은 평소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하나의 성과가 다른 성과의 발판이 되는 연속성이 있는 사업을 전개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특히 글로벌 사업 확대가 그룹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역설해 왔다.
허 회장은 “우리의 실행력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반드시 끌어 올리겠다는 열정을 가져달라”고 주문하고 “이를 위해 ‘실행의 완성도와 스피드를 확보할 것’과 ‘실행은 개인이 아니라 팀이 하는 것’임”을 강조했다.
해외 사업의 컨트롤 타워 역할은 2009년 인수한 GS글로벌(옛 (주)쌍용)이 담당하게 된다. GS글로벌을 통해 GS그룹의 글로벌화를 추진하고, 그룹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특히 GS칼텍스는 시장 다변화 및 물량 확대를 통해 수출을 더욱 증대하고, 미래 성장 사업 및 신사업의 발굴을 통해 비전 달성을 가시화할 계획이다. 현재 공사 중인 제3중질유분해탈황시설(No.3 HOU) 등 대규모 투자 사업 등을 통해 석유화학 산업에서의 생산 경쟁력을 극대화하기로 했다.
또 GS칼텍스는 석유화학 산업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속적인 시설 투자 및 공정 프로세스 개선, 에너지 절감 활동을 펼쳐 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2010년 하반기부터 단계적으로 제3중질유분해탈황시설이 상업가동에 들어가면 친환경적인 경질유의 생산량 증가로 석유화학 사업에서의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성장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미래 성장 사업 발굴에도 적극 나선다. 이를 위해 연료전지·박막전지·수소스테이션·바이오부탄올 등 신재생에너지의 사업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또 해외 유전 개발 및 중국 산둥 성 지역을 중심으로 한 주유소 사업 등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GS샵은 2010년을 고객 중심의 마케팅 강화를 통한 중장기 성장의 기반을 더욱 확고히 하는 한 해로 삼았다. 2009년 출범한 GS샵 브랜드를 체계적으로 정립하는 한편, 상품 소싱부터 판매, 서비스에 이르는 전 과정에 GS샵만의 브랜드 정체성을 확립할 예정이다. 해외 사업에도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나선다. 중국 사업은 첫 흑자 달성이 기대된다. 현지 법인인 충칭GS쇼핑이 사업 안정화 단계를 거쳐 매출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홈쇼핑 최초로 첫 발을 내딛은 인도 사업 역시 GS샵의 소싱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내 우수한 중소기업 상품을 발굴할 방침이다.
GS건설은 전 세계적인 녹색성장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에너지 효율화 기술, 신재생에너지 기술 및 스마트그리드를 융합한 그린 홈 및 그린 빌딩 사업을 준비 중이다.
2010년에는 기존 화석연료에 의한 발전을 대체할 조력·풍력·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GS건설은 녹색성장사업 이외에도 초장대교량, 인공섬, 해양 첨단 인프라 시설 등 신성장 사업과 관련, 핵심 기술을 확보해 사업화를 준비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그룹 사업 포트폴리오 재정비…
글로벌 물류 기업 입지 구축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대우건설 매각을 포함한 그룹의 구조조정을 순조롭게 진행하는 한편, 향후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는 2009년 세계적인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 침체 속에서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안정화하고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했다.
금호아시아나는 2010년 대우건설 매각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정비, 공격적인 경영에 나설 전망이다. 무엇보다 베트남 등 해외 진출이 활성화할 것으로 보인다. 금호아시아나는 2009년 구조조정에 그룹의 역량이 집중된 와중에도 베트남 호치민시 중심지에 5성급 호텔, 최고급 아파트 및 오피스 시설로 이뤄진 ‘금호아시아나플라자’를 성공적으로 준공해 주목을 받았다. 금호아시아나플라자는 호치민시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고 있으며, 금호아시아나의 베트남 진출의 상징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에는 금호건설이 1590억원 규모의 베트남 호치민시 주거단지 수주에 성공한 바 있다. 특히 금호건설은 두바이 쇼크로 현지 진출 건설사들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두바이 신공항을 건설 중이지만 두바이 금융위기와는 별개의 정부공사여서 무리 없이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금호건설은 2010년 풍력 발전과 바이오가스 생산, 고형연료화 사업 및 해수 담수화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적극 투자한다는 전략이다.
아시아나항공은 2009년 항공 업계 최고의 상이라고 하는 ATW 올해의 항공사상을 수상했지만, 신종플루 등 대내외적인 영향으로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 2010년에는 항공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중국, 일본 등 단거리 노선에 강점을 갖고 있어 이에 대한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2010년 말에는 인천공항에 1110억원을 들여 최신식 시설을 갖춘 정비고가 건설된다. 이 정비고는 중·대형 항공기 3대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인천공항 최대 규모의 정비시설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를 통해 외주정비로 발생하는 연간 270억원 정도의 비용도 절감할 수 있게 된다. 금호석유화학은 합성고무 세계 1위를 기반으로 소비재 창호 사업으로 사업 분야를 넓히고 있다. 휴머니즘 인테리어 ‘금호 휴그린’을 통해 프리미엄 건자재 시장에 본격 진출한 이 회사는 마케팅 분야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에 편입된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대한통운은 2009년 금호산업이 갖고 있던 금호터미널 지분을 전량 매입했다. 이를 통해 대한통운은 기존 31개 지사, 3개 지점과 함께 전국 19개의 금호터미널 거점을 확보할 수 있게 돼 물류 네트워크 확대 및 금호터미널 물류 부지를 활용한 다양한 수익원을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대한통운은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 확대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특히 중국 내 물류 네트워크 확대에 전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베트남에서 벌이고 있는 항만하역 사업도 2010년 안정적으로 운영될 것으로 보여 대한통운으로서는 2010년이 향후 글로벌 물류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다지는 해가 될 전망이다.
한진그룹
육•해•공 물류 네트워크 확대
주 타깃 시장은 ‘중국’
한진그룹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2010년 경영화두로 잡았다.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항공 및 해운 부문의 해외 노선과 영업망을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최신 항공기와 선박을 도입하는 등 수송기기의 대형화•신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장기적으로 육해공 종합물류 네트워크를 견고히 해 세계 최고의 물류 전문 그룹으로 도약한다는 것이 밑그림이다.
특히 해외 시장 공략은 중국에 맞춰져 있다. 한진그룹은 중국 내 지속적인 항공•해운의 신규 취항, 신규 사업 진출 등을 통해 물류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한진그룹이 중국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는 배경에는 중국의 경제성장이 지속되고, 물류 시장 역시 상당기간 급팽창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한진그룹 계열사인 한진은 2012년까지 상하이•다롄•톈진 등 10여 개 지역에 지점을 설립해 물류 네트워크를 확대할 계획이다. 2009년 설립한 칭다오법인이 기반이다. 또 중국 사업 활성화와 함께 미주겴?큱일본겣엿꼐?등에도 추가로 거점을 확보해 완벽한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이 홍콩에 1개, 한진해운이 홍콩, 상하이 등에 9개 현지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한진그룹은 이러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중국 시장 진출을 더욱 가속화할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2014년까지 취항도시를 현재의 14개에서 30여 개로 늘릴 계획이다.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은 2010년에는 ‘명품 항공사’라는 비전을 확고히 다진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이를 위해 최첨단 항공기, 고품격 서비스, 글로벌 시장 개척을 경영화두로 잡았다.
대한항공은 2010년부터 단계적으로 ‘하늘의 특급호텔’로 불리는 A380 차세대 항공기 10대를 들여온다. B787 차세대 항공기 10대도 2014년까지 도입한다. 대한항공은 A380을 LA·뉴욕·파리 등 장거리 노선에 집중적으로 투입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해외 신시장 개척에도 역량을 집중키로 했다. 중국·미주·유럽 등의 노선망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현재 39개국 116개 도시를 연결하는 운항 네트워크를 2019년까지 아프리카·남미·북유럽 등을 포함해 전 세계 140개 도시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마케팅 및 서비스 측면의 고급•차별화를 통한 프리미엄 전략을 지속적으로 펼쳐 해외 상위고객 판매 비중을 확대할 방침이다.
한진해운은 3자 물류 사업과 수리 조선소 사업, 해외 터미널 운영 사업 등 해운 물류 연계 사업의 신규 진출을 통해 고객 서비스 향상 및 신규 수익원 발굴에 나선다. 현재 9개 현지법인을 운영하고 있는 중국 시장은 내륙지역에 추가 영업소를 설립하는 등 공격적인 경영을 계속 이어 나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