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신문이고 울산,경주지역에 무료 배포되고 있는 내일신문. 유일하게 현대차 울산공장 식당마다 뿌려지는 내일신문. 그 신문 873호에 이런 제목의 내용이 보였습니다.
"현대차 18일까지 '효사랑 큰잔치'마련"
신문 내용은 이랬습니다.
현대차(회장 정몽구)가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직원과 직원 배우자 부모를 대상으로 <2011년 효사랑 큰잔치>를 실시 한다고 합니다.
지난 4월 29일(금)부터 시작했고 오는 5월 18일(수)까지 행사가 진행 된다고 합니다. 이번 행사는 울산공장 직원 부모나 배우자 부모를 초청해 울산공장 견학 시키고 인근 양산 통도사를 관람시켜 드린다고 합니다.
모두 10차례 1만여명의 부모가 참여 한다고 합니다. 부모는 현대차가 마련한 홍보영화를 보고 공장도 견학 한다고 합니다. 수출선적부도 가보고 사내 식당에서 점심을 드시게 한답니다. 또 민속공연도 구경시켜 드린답니다.
1회 행사에 1천여명씩 참여 시킨답니다. 관광버스 25대 랍니다. 10회면 250대 관광버스가 투입 되는 것입니다. 직원 2명 같이 태워 기업 이미지 활동에 열을 올린답니다.
현대차 울산공장장 김억조는 말했다 합니다.
"현대차가 우리나라 경제를 선도하며 국위선양에 한몫을 하고있는 것은 부모님들이 훌륭히 키우고 가르친 자녀들이 자기 분야에서 열심히 근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녀들이 기업과 사회가 꼭 필요로 하는 인재로 길러주신 데에 대해서 감사 드립니다"
싸장님의 격려 말씀이 얼마나 기분 좋았겠습니까.
참석한 정규직 노동자는 물론이려니와 부모님들은 또 얼마나 자식들이 대견하고 자랑찼겠습니까. 노동자 의식을 자본가 의식으로 교환 시키기 위한 자본가의 철두철미한 경영전략임을 알까 모르겠네요. 그렇게 넘어가다 보면 어느샌가 몸은 노동자인데 정신구조는 온통 자본가로 변질되어 있을 겁니다.
행사 마치고 집에 보낼 때 맨손으로 보내겠나요?
섭섭하다며 손에손에 기념품 하나씩 들려 주겠지요?
비정규직 노동착취 해서 만든 잉여 이윤을 정규직 부모에게 쓰면서 생색내고 있는 현대차 아닙니까?
정규직 보모님들.
"아들 잘 둔 덕에 멋진 구경도 하고 좋다"
"현대자동차 참 좋은 회사다"
"아들아 이 좋은 회사에 다니는데 인자 파업같은 짓 고마해라"
"우리 손자,손녀도 취업시켜 준다켔제"
"우리 아들이 이 좋은 회사에 댕겨 참 자랑스럽다"
그렇게 동네방네 소문내고 자랑하고 다니시겠죠?
기쁘신가요? 자식이 현대차 정규직으로 다녀서요.
저는 현대차 하청 10년 다니다 정리해고 당했습니다.
저에게도 부모님 계시거든요.
어르신과 어르신 아들이 현대차 정규직 다녀서 효잔치에 참석하시니 행복하신가요?
현대차 정규직 부모님.
당신의 자식이 그만큼 혜택을 누리고 있는 그 뒷 그늘에는요.
우리 비정규직 노동자가 두눈 부릅뜨고 살아 있다는 사실을 한번쯤은 알아 주세요.
배부르고 혜택 많이 누리는 정규직 노조운동가로부터 외면 당하고 방치되고 있는
그래서 더 거센 탄압과 억눌림 속에서 인간답게 살고자 발버둥 치고 있는
당신의 이웃, 비정규직 노동자도 두눈 부릅뜨고 숨쉬고 있다는 사실을 조금이라도 알아 주세요.
같은 사람끼리 그렇게 인간차별 속에서 지내고 있는 사람도 있다는 사실을
한번쯤 생각해 주세요.
<비정규직 불법파견 노동탄압 생지옥>
오죽 했으면 현대차 정규직 노동자 현장조직에서 아래와 같은 글을 게시판에 올렸겠습니까.
울산공장에서 비지회조합원은 해고 46명, 정직.감봉 포함하여 약 539명이 부당 징계를 받았다.
현대차는 1공장 농성자 323명을 상대로 30여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비정규직지회 파업 관련 약 419명에 대해 162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등 파업에 참가한 모든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탄압이 자행되고 있다.
또한 정당한 노조활동을 방해하고 조합원 신분인 해고자의 노조출입도 막고 있으며, 징계를 최소화하는 각서를 요구, 조합탈퇴 강요, 정규직화 소송 포기 등 협박과 회유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등 전국43개 인권. 법률단체가 참여하여 비정규직 인권탄압 진상조사단을 꾸려 지난 3월31일 울산과 아산에서 동시에 진상조사를 하였다. 진상조사단은 지난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차는 비정규직에 대한 징계와 탄압을 중단하고 사내하청노동자를 정규직화에 즉각 화답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현대차는 비정규직 부당징계, 노조탈퇴 강요, 인권탄압 진상조사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정중히 사과하고 부당징계를 중단하고 비정규직지회 비대위 인정, 선관위활동에 방해금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규직화를 위한 조치를 즉각 시행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