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노조 깃발은 밥줄이자 생존권!”
건설노조 4·28 총파업 상경투쟁, 1만대오 운집
현재 지역에서, 현장에서 투쟁 전개중!
“건설노조 깃발은 우리의 밥줄이고 생존권이고 목숨이다! 건설노조 깃발은 우리 투쟁으로 반드시 지킨다! 생존권은 우리가 반드시 지킨다!”
건설노동자들이 전국 지역 건설현장을 일제히 멈추고 ‘노동기본권 쟁취’, ‘생존권 쟁취’를 외쳤다.
건설노조는 28일 오후 1시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노동기본권 쟁취! 인간다운 삶 쟁취! 건설노동자 총파업투쟁 승리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1만여 명의 대오는 노조탄압 중단, 불법다단계 부활저지, 건설관련법제도 현장이행, 노동안전강화, 건설노조탄압 중단, 노동기본권 보장을 촉구했다.
전국 건설노동자들이 최소한의 생존권과 노조활동 보장을 촉구하며 빗줄기가 이어지는 궂은 날씨에도 팔뚝질을 멈추지 않았다. 이후 건설 대오는 지역으로, 현장으로 돌아가 투
쟁을 이어가고 있다.
김금철위원장 "건설노동자 한마음 한뜻으로 노조탄압 맞서자!"
건설노조 김금철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국토해양부는 건설노동자들 총파업에 엄포를 놓았고, 노동부는 협박하고, 경찰도 엄단한다고 강압했다”면서 “2만5천 건설노조 조합원이 한 마음 한 뜻으로 노조탄압에 맞서 생존권을 쟁취하기 위해, 인간다운 삶을 위해 힘차게 투쟁하자”고 역설했다.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은 “노동기본권을 부정하는 정권은 독재정권이며, 건설노조를 지키는 일이 바로 우리나라 국격을 높이는 일”이라면서 “이명박정권이 노동자서민을 생각한다면 지금이라도 합법적 건설조에 신고필증을 내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건설산업연맹 남궁현 위원장은 격려사에서 “우리가 노동자가 아니면 누가 노동자냐”고 반문하고 “특수고용노동자 문제는 법리를 떠나 자본가들이 이익을 더 많이 내기 위해 만든 착취구조”라고 말했다.
운수노조 김종인 위원장은 연대사를 통해 “건설노동자는 세상을 건설하지만 세상을 부숴버릴 수도 있지 않느냐”면서 “이 투쟁으로 세상을 멈추고 부수고 노동자 민중이 살 맛 나는 세상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수도권지역본부
지부 공동투쟁
수도권 지역에서는 공동투쟁이 한창이다.
8시간 봄바람이 수도권 현장에도 불고 있는 가운데, 서남건설기계지부와 인천건설기계지부는 29일 공동으로 서창지구, 수자원공사 현장에서 공동집회를 개최했다. 이후 경인 아라뱃길 현장 1공구에서 5공구까지 30일부터 8시간을 시행토록 하는 성과를 거뒀다. 6공구부터도 점차적으로 08시간을 적용키로 했으며 이 외에도 지역차량 우선 고용 등에 합의를 이뤘다.
인천 영종도, 고양 삼송지구를 두고 소속 타워크레인지부가 공동 투쟁을 기획하고 있다. 수도권 내에 서울경기, 인천경인, 경기남부 타워크레인지부는 조합원 채용을 기피하는 현장을 대상으로 고용안정 투쟁이 한창이다.
전굴연과 공조투쟁
전국굴삭기연합회와의 공조도 눈에 띈다.
서울동부건설기계지부와 서울서남건설기계지부가 전굴연, 연합회와 공동으로 08시간 투쟁을 벌이고 있다. 또한 동부지부는 한강 현장 법제도 정착 등을 위해 교섭을 진행중이며, 서북지부는 지난 29일 운정지구에서 집회투쟁을 벌여 표준임대차계약서를 정착시키는 성과를 나타내기도 했다.
북부건설기계지부는 29일 연천군 군남댐공사현장에서 집회투쟁을 벌여 운반단가 현실화 등을 쟁취했다. 또 30일 의정부 미군기지 이전 공사현장에서 집회투쟁을 개최했다.
경기건설기계지부는 광교, 용인, 화성 현장을 중심으로 08시간, 표준임대차계약서 정착 투쟁을 벌여나가고 있다.
동양광주레미콘투쟁
경기건설기계지부 동양광주레미콘분회 투쟁이 만 6개월 째 벌어지고 있다. 23일간 타워고공농성을 벌인 신동식 분회장은 “지난해부터 만 6개월 째 절박한 생존권 투쟁을 벌이고 있지만 아직도 회사는 아무런 대답 없이 노동자들을 내쫓으려고만 하고 있다”고 전하고 “전국 동지들이 우리를 걱정하고 염려해준 덕분에 지금도 56명이 똘똘 뭉쳐 끝까지 싸울 것을 결의했다”면서 “진돗개가 모가지를 물고 놓지 않듯 동양광주 공장이 문을 닫게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전충청강원지역본부
대전현장 08시간 봄바람
대전건설기계지부는 대전 시내권을 시작으로 08시간 정착을 위한 투쟁을 벌이고 있다. 옥천지회는 지난 4월 1일부터 08시간 투쟁을 벌여 정착되고 있는 상황이다.
충북도청을 메운 건설노동자
“인간답게 살고싶다”
충북건설기계지부는 28일 저녁, 민주노총 충북본부 강당에서 숙박한 뒤 다음날 29일 충북 상당공원을 지나 충북도청까지 행진, 집회투쟁을 벌였다. 이용대 지부장은 “현장에서 치이고 뺏기다 못해 노동조합을 만들었다. 그런데 노조마저 말살하려 한다”며 울분을 토하고 “투쟁을 통해 법을 고쳐 놨는데 정권이 이를 개악하려 한다”며 비판했다. 또 “‘건설기계관리법’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화물덤프를 무작위로 양성해 현장에 혼란을 발생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자리에서 충북도청 관계자는 직접 마이크를 잡고 “표준임대차계약서 작성, 08시간 정착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임”을 공개적으로 약속했다. 또, 화물차 불법구조변경에 대해서는 6월 중 특별단속기간을 설정해 집중단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충북혁신도시 현장에서는 충북지부 진천지회, 음성지회가 공동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또 청주 세종레미콘은 운반단가 현실화 등에 합의하는 성과를 낳기도 했다.
강원기계, 부영투쟁 승리!
대체차량 투입, 대화 거부 등으로 노동자들을 기만했던 동해 부영 사측 역시 강원건설기계지부 투쟁에 꼬리를 내렸다. 부영 사측은 현장에 투입된 장비를 철수했으며, 작업 재개시 무조건 지부와 대화키로 했다. 부영현장투쟁 45일차를 맞은 지난 4월 29일 부영 본사 임직원과 지부는 긴급 교섭을 통해 위와 같이 합의했다. 대충강지역본부 강원권역 조직부장은 “동해지회 투쟁은 08시간 작업준수라는 우리의 자부심을 지키는 투쟁”이라며 “우리 권리를 더 이상 빼앗겨서는 안 되며, 잃었던 것을 다시 되찾아야 하다”고 밝혔다.
강원전기원지부, 대전충청전기원지부는 임단협이 한창이다.
전북/ 광전/ 대경/ 부울경 지역본부
“8시간 묵살하는 업체 감독소홀”...전북지부, 익산시청 규탄
익산시청 앞에 모인 전북지역 건설노동자 400여명은 ‘8시간 노동’을 한목소리로 외쳤다. 전북건설기계지부는 29일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통해 “8시간 요구 묵살하는 업체를 관리감독 않고 방치하는 익산시청”을 규탄했다.
김상태 지부장은 “익산 혁신도시 건설현장(발주 익산시청, 원청 SK, 단종 한백)에 대해 지속적으로 노동시간 단축을 요구했지만 계속해서 묵살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전북 내 다른 지역과 달리 유독 익산 건설업체들만 10시간 넘게 일을 시키고 있다”고 규탄했다.
한편 전북 남원지회가 88고속도로현장에서 파업투쟁을 전개하고 있으며, 무주지회 역시 태권도공원 현장에서 파업투쟁을 벌이고 있다.
대경본부, 단협 뒤집고 법을 모르쇠하는 현장 투쟁 전개중
대경건설기계지부는 29일 영주시청, 안동시청 앞에서 집회투쟁을 벌였다. 표준임대차계약서 작성, 08시간 정착을 위해서다. 각각 여주댐현장(발주 수자원공사, 원청 삼성, 단종 해창개발), 구담보현장에 대한 것으로 현장에서는 장시간 중노동에 최저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임대단가로 노동자들을 압박하고 있다. 생계를 위해 자기 차량 망가지는 것을 감수하면서도 가짜 기름마저 넣고 있는 현실이라고 한다. 지부는 현장 투쟁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대우 죽곡2지구(발주 대구도시개발공사) 1공구(원청 계룡, 단종 상진)/ 2공구(원청 대우, 단종 일창) 현장의 공통점은 대경건설지부와 맺은 단협을 이행치 않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14일부터 이 두 현장에서 집중투쟁을 벌여온 지부는 “2008년 일방적 단협 거부와 해고에 맞서 한달 넘게 벌였던 계룡(상진) 투쟁처럼 끈질기고 강고하게 싸워 승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현장 08시간 투쟁 중
부산건설기계지부는 표준임대차계약서, 08시간 정착을 위한 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강서김해지회가 미음산단 현장 투쟁을 진행중이며, 양산지회도 낙동강 현장 투쟁을 벌이고 있다.
울산기계, 철야노숙농성 전개
4일 현재 총파업 23일차를 맞고 있는 울산건설기계지부는 현재 철야노숙농성을 전개하고 있다.
오는 7일부터는 대규모 현장에 집중 총파업을 벌인다. 노조와 협약을 체결한 현장은 파업을 해제하나, 체결않는 현장에 대해서는 끝장 투쟁을 벌인다.
지난 1일에는 오후 농성장에서 굴삭기경영인연합회 임원진 5명과 긴급회동을 통해 공동 투쟁을 결의했다. 이에 따라 지부는 연합회와 총파업을 함께하고, 대체차량 투입을 저지하는 데 발을 맞출 것이다.
한편 울산지역시민사회단체와 제정당도 울산지부 파업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들 대표자는 3일 울산시 중구 우정 혁신도시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8시간 노동 보장과 건설기계 파업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건설사의 적극적인 단체협약 체결과 함께 울산시의 중재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