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범죄일람표3-안마시술소, 나이트클럽...
MB일가 다스 법인카드 돌려쓴 흔적
뉴스타파는 이명박 범죄혐의가 구체적으로 적시된 범죄일람표를 입수해 분석했다. 다스 비자금 내역, 다스의 법인카드 사용 내역, 삼성의 다스 소송비용 대납 내역 등이 들어 있는 115쪽 분량이다. 범죄일람표에 따르면, 이명박은 다스에서 조성된 비자금을 수표와 약속어음, 현금 형태로 인출해 사용했다. 661회 돈을 빼냈고, 금액으로는 267억 6283만여 원이었다. 이명박 일가는 1995년 7월부터 2007년 7월까지 총 1796회(4억 583만 1340원) 다스 법인카드를 사용했다. 기록에는 법인카드가 사용된 일시, 장소, 금액이 모두 기재돼 있다. 뉴스타파가 입수한 자료는 4월 9일 검찰이 이명박을 기소하면서 밝힌 것보다 1억 원 가량이 적은 분량이었다. ‘이명박 범죄일람표’에는 삼성이 다스 소송비용을 대납한 기록도 월별로 기재돼 있었다. 뉴스타파는 이명박의 범죄일람표를 분석한 내용을 세 편에 걸쳐 싣는다.
1. 삼성, 미국소송 성공보수도 대납 정황 2. 한나라당 대표단 해외항공권도 다스 카드로 결제 3. 안마시술소, 나이트클럽...MB일가 다스 법인카드 돌려쓴 흔적 |
이명박이 부인 김윤옥과 함께 이용한 다스 법인 카드 사용 내역을 보면, 이명박이 다스의 실소유주라는 사실은 더욱 분명해진다. 특히 이명박이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고 미국에 체류하던 시절 이명박과 김윤옥의 출입국기록과 다스 법인카드 해외 사용 내역은 정확하게 일치한다.
이명박은 1996년 4월 제15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신한국당 후보로 서울 종로구에 출마해 당선됐다. 당시 경쟁 후보가 민주당의 노무현, 새정치국민회의의 이종찬이었다. 그런데 이명박은 임기를 다 채우지 못했다. 자신의 보좌관이었던 김유찬에 의해 선거법 위반 사실이 폭로되고 만 것이다. 1997년 9월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유죄 판결이 내려지자 이듬해 2월 이명박은 스스로 의원직을 내려놨다. 그리고 같은 해 11월 부인 김윤옥과 함께 미국으로 떠났다.
▲ 이명박은 1998년 의원직을 사퇴하고 미국으로 출국한 후 ‘우래옥’을 찾았다. 13년 후 대통령 신분으로 미국을 방문했을 때 오바마와 비공식 만찬을 가진 곳도 ‘우래옥’이다. 사진은 2011년 당시.(출처:연합뉴스)
두 사람이 미국으로 출국한 날짜는 1998년 11월 5일이다. 그런데 이틀 뒤인 11월 7일부터 다스 법인카드가 미국에서 사용된 기록이 확인됐다. 두 사람은 미국에 도착한 지 일주일이 채 안 된 11월 12일과 14일, 냉면으로 유명한 ‘우래옥’을 찾았다. 한국의 우래옥이 워싱턴DC에 낸 지점이었다. 12일에는 10만3470원, 14일에는 5만2천192원이 다스 법인카드로 결제됐다. 이명박은 1998년 11월부터 2000년 8월 초까지 미국에 머무르면서 총 여섯 번 우래옥을 찾았다.
이명박은 2011년 10월 대통령 자격으로 미국을 국빈 방문했는데, 당시 오바마와 함께 우래옥에서 냉면을 먹으며 비공식 만찬을 가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명박은 워싱턴 체류 당시부터 주변에 대통령이 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의원직을 상실한 그는 워싱턴 유학을 통해 정치적 재기의 길을 걸었다. 일종의 정치 낭인의 길을 그는 골프로만 허비하는 대신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하고 국가 경영을 위한 지식 축적의 기회로 삼았다는 게 그를 지켜본 지인들의 증언이다.
"이명박, 워싱턴시절 대통령 꿈" / 한국일보 2007.12.20
하지만 정연주 전 KBS 사장은 이명박을 다르게 기억했다. 정 전 사장은 한 언론 기고에서 미국 체류 당시의 이명박을 ‘골프나 치고 다니던 정치 낭인’이라고 평가했다.
그가 워싱턴에 머물던 때, 한국 특파원들 일부와 골프를 치면서 가깝게 지낸다는 이야기가 들렸다. 워싱턴에 와 있는 정치 낭인들의 행동범위라는 건 뻔한 것이었다. 시간 나면 골프 치고, 일요일 되면 한인 교회에 나가고, 평일이면 한인 음식점 등에서 한국 동포, 대사관 직원들, 또는 특파원들과 식사하거나 술 마시고, 가끔 있는 한국 관련 세미나에 참석해서 귀동냥하고…
정치낭인 이명박의 ‘워싱턴 커넥션'과 신재민_정연주의 증언 / 오마이뉴스 2009.10.6
미국 체류 당시 이명박의 다스 법인카드 사용 내역을 보면, 이명박이 골프로 시간을 ‘허비’한 정도는 아니지만 꽤 자주 골프클럽을 이용했다는 사실은 확인할 수 있다. 1999년 1월부터 2000년 7월 사이에 총 12번 골프클럽에서 다스 카드가 결제됐는데, 특히 1999년 5월에는 한 달 동안 네 번이나 결제됐다. 이명박은 이 밖에도 미국 체류 기간 동안 주로 항공권 구매, 식당, 호텔 숙박, 쇼핑 등에 다스 법인카드를 사용했다. 총 209차례 결제에 금액은 3400여만 원에 달했다.
이명박과 부인은 미국에 체류 하는 기간에도 여러 차례 한국을 오갔다. 그리고 그때마다 다스 법인카드의 사용처도 이들의 동선을 따라 그대로 움직였다. 하지만 이명박 지인들의 말대로 ‘국가 경영을 위한 지식 축적’에 쓴 것으로 보이는 카드결제내역은 확인할 수 없었다.
물론 MB가 한국에 있었을 때 다스 법인카드는 한국 골프장에서도 많이 사용됐다. 12년 동안 총 106차례, 금액으로는 3537만 6875원에 달했다. 주목할 점은 이명박이 서울시장으로 재임하던 시절, 평일에도 다스 법인카드가 골프장에서 여러번 결제됐다는 점이다. 2004년 4월 20일(화요일) 경기도 청평마이다스CC에서 56만 2500원, 2005년 4월 12일(화요일) 이스트밸리CC(경기도 이천 소재)에서 17만여 원, 2005년 10월 12일(수요일)에는 이명박의 가평 별장 인근에 있는 청평마이다스CC에서도 18만 2200원이 사용됐다. 서울시장이던 이명박이 평일에 골프장을 다녔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명박이 아닌, 가족 중 다른 사람이 다스 법인카드로 골프를 친 것으로 추정된다. 이명박 스스로 ‘자신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했던 다스의 법인카드가 이명박 일가의 쌈짓돈 노릇을 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미국, 한국에서 다스 법인카드로 골프치고 밥 먹고
▲2005년 12월 22일 안마시술소에서 18만원이 다스의 법인카드로 결제됐다.
다스 법인카드 사용내역에서는 유흥업소에서 결제된 흔적도 여럿 발견됐다. 1996년 4월에는 OOO단란주점에서 33만9천 원이 결제됐고, 1998년 3월에는 OO단란주점에서 134만 원이 결제됐다. 1996년 4월은 15대 국회의원 선거(4월11일)가 치러진 직후였고 1998년 3월은 이명박이 국회의원직을 내려놓은 직후였다.
2005년 12월에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OO안마에서도 18만 원이 결제됐다. 또 2006년 6월에는 역시 역삼동에 있는 또 다른 안마시술소에서 같은 금액이 결제됐다. 같은 달 서울 청담동에 있는 리베라호텔 나이트클럽에서도 60만 원이 결제됐다. 확인결과, 법인카드가 결제된 안마시술소는 모두 퇴폐업소였다. 당시는 이명박이 서울시장 재임 시기였고 결제된 날이 평일이었던 점에서 이명박이나 부인이 아닌 다른 가족이 사용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