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우정 / 나성룡과 이대로의 친구 이야기
조선 시대 광해군(光海君1575~1641) 때 나 성룡(羅星龍)이라는 젊은이가 교수형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효자였던 그는 집에 돌아가 연로(年老)하신 부모님께 마지막 인사를 하게 해 달라고 간청했습니다.
하지만 광해군은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좋지 않은 선례를 남길 수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만약 나 성룡 에게 작별 인사를 허락할 경우 다른 사형수들에게도 공평하게 대해줘야 합니다.
그리고 만일 다른 사형수들도 부모님과 작별 인사를 하겠다고 집에 다녀오겠다고 했다가 멀리 도망간다면
국법과 질서가 흔들릴 수도 있었습니다.
광해군이 고심하고 있을 때 나 성룡의 친구 이 대로(李大路)가 보증을 서겠다면서 나섰습니다.
'폐하, 제가 그의 귀환을 보증합니다. 그를 보내주십시오'
'대로 야. 만일 나 성룡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어찌하겠냐?'
'어쩔 수 없죠. 그렇다면 친구 잘못 사귄 죄로 제가 대신 교수형을 받겠습니다.'
'너는 성룡이를 믿느냐?'
'폐하. 그는 제 친구입니다'
광해군은 어이가 없다는 듯이 웃었습니다.
'나 성룡은 돌아오면 죽을 운명이다. 그것을 알면서도 돌아올 것 같은가?
만약 돌아오려 해도 그의 부모가 보내주지 않겠지. 너는 지금 만용을 부리고 있다'
'저는 나 성룡의 친구가 되길 간절히 원했습니다. 제 목숨을 걸고 부탁드리니 부디 허락해 주십시오. 폐하.'
광해군은 어쩔 수 없이 허락했습니다. '이 대로'는 기쁜 마음으로 나 성룡을 대신해 감옥에 갇혔습니다.
교수형을 집행하는 날이 밝았습니다. 그러나 나 성룡은 돌아오지 않았고 사람들은 바보 같은 이 대로가 죽게
됐다며 비웃었습니다.
정오가 가까워졌습니다. 이 대로가 교수대로 끌려 나왔습니다.
그의 목에 밧줄이 걸리자 이 대로의 친척들이 울부짖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우정을 저버린 나 성룡을 욕하며 저주를 퍼부었습니다.
그러자 목에 밧줄을 건 이 대로가 눈을 부릅뜨고 화를 냈습니다.
'나의 친구 나 성룡을 욕하지 마라. 당신들이 내 친구를 어찌 알겠는가.'
죽음을 앞둔 이 대로가 의연하게 말하자 모두가 조용해 졌습니다.
집행 관이 고개를 돌려 광해군을 바라보았습니다. 광해군은 주먹을 쥐었다가 엄지손가락을 아래로 내렸습니다.
사형을 집행하라는 명령이었습니다. 그때 멀리서 누군가 가 말을 재촉하여 달려오며 고함을 쳤습니다.
나 성룡이었습니다.
그는 숨을 헐떡이며 다가와 말했습니다.
'오는 길에 배가 풍랑을 만나 겨우 살아났습니다. 그 바람에 이제야 올 수 있었습니다.
자 이제 이 대로를 풀어주십시오. 사형수는 접니다'
두 사람은 서로를 끌어안고 작별을 고했습니다.
나 성룡이 말했습니다.
'이 대로, 나의 소중한 친구 여. 저 세상에 가서도 자네를 잊지 않겠네'
'나 성룡, 자네가 먼저 가는 것뿐일세. 다음 세상에서 다시 만나도 우리는 틀림없이 친구가 될 거야'
두 사람의 우정을 비웃었던 사람들 사이에서 탄식이 흘러나왔습니다.
이 대로와 나 성룡은 영원한 작별을 눈앞에 두고도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담담하게 서로를 위로할
뿐이었습니다.
교수형 밧줄이 이 대로의 목에서 나 성룡의 목으로 바뀌어 걸렸고 교수형이 집행되려는 찰나 또다시
광해군은 사형 집행을 중지시켰다.
그리고 광해군이 의자에서 몸을 일으켜 높은 제단에서 두 사람 앞으로 걸어 내려왔다.
그리고 광해군의 바로 곁에서 보필하던 시중이 겨우 알아들을만한 작은 목소리로 조용히 말했다.
'부럽구나. 내 모든 것을 다 내어 주고도 너희 두 사람 사이의 그 우정을 내가 가지고 싶구나."
광해군은 두 사람을 한동안 말없이 바라보다가 다시 높은 제단으로 되돌아왔다.
그리고 큰 목소리로 말했다.
'왕의 권위로 결정하노라. 저 두 사람을 모두 방면토록 하라. 비록 죄를 지었지만 저 두 사람이 조선의
청년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도다.'
사형 집행 장에 모였던 원로 대신들과 조선 백성들이 그때서 야 모두 환호성을 지르며 두 사람의 방면을
기뻐했다
‘소중한 친구에게 주고 싶은 글’
친구라는 말보다 아름다운 것은 없습니다. 우정보다 소중한 것도 없습니다.
나는 당신에게 아름다운 친구, 소중한 우정이길 바랍니다.
가끔 사랑이란 말이 오고 가도 아무 부담 없는 친구,
혼자 울고 있을 때 아무 말 없이 다가와 ˝힘내˝라고 말해 줄 수 있는 당신은 바로 내 친구이기 때문입니다.
나 역시 당신의 어떤 마음도 행복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친구이고 싶습니다.
함께 있지 않아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서로를 걱정하고, 칭찬하는 친구이고 싶습니다.
주위에 아무도 없어도 당신이 있으면, 당신도 내가 있으면 만족하는 그런 친구이고 싶습니다.
당신에게 행복이 없다면 그 행복을 찾아줄 수 있고, 당신에게 불행이 있다면, 그 불행을 물리칠 수 있는 친구
이고 싶습니다.
각자의 만족보다는 서로의 만족에 더 즐거워하는 그런 친구이고 싶습니다.
사랑보다는 우정, 우정보다는 진실이란 말이 더 잘 어울리는 친구이고 싶습니다.
고맙다는 말 대신 아무 말 없이 미소로 답할 수 있고, 둘 보다는 하나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리며,
당신보다 미안하다는 말을 먼저 할 수 있는 그런 친구이고 싶습니다.
아무 말이 없어도 같은 것을 느끼고 나를 속인다 해도 전혀 미움이 없으며, 당신의 나쁜 점을 덜어 줄 수 있는
그런 친구이고 싶습니다.
잠시의 행복이나 웃음보다는 가슴 깊이 남을 수 있는 행복이 더 소중한 친구이고 싶습니다.
그냥 지나가는 친구보다는 늘 함께 있을 수 있는 나지막한 목소리에도 용기를 얻을 수 있는,
아낌의 소중함보다 믿음의 소중함을 더 중요시하는, 먼 곳에서도 서로를 믿고 생각하는 친구이고 싶습니다.
당신보다 더 소중한 친구는 없습니다.
<8월 14일에 올려 드린 그리스 전설 "핀티아스와 다몬의 이야기" 와 판박이네요.
어떤 친구가 진정한 친구입니까?
https://www.jw.org/finder?wtlocale=KO&docid=102014203&srcid=share
<받은 메일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