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Bond & Economy
은행이 보유한 막대한 현금과 증권 RP의 증가가 뜻하는 것은?
■ 채권시장안정펀드에 더해, 채권시장에 필요한 것
- 채권시장 ‘안정’펀드가 나왔는데 금리는 상승했다. 왜 그랬던 것인가? 채권시장이 원하는 바는 명확하다. (1) 새로운 자금의 공급, (2) 충분한 자금의 공급, 그리고 (3) 기업과 금융기관의 구조조정 방안이다. 안그래도 정부 관계자는 채안펀드 발표 다음날부터 시장 달래기에 나섰다. 내용은 두 가지로, 채권시장안정펀드에서 국고채를 매입할 수도 있으며, 채권시장안정펀드의 상당부분이 연기금의 자금출자로 조성될 것이라는 점이었다.
- 그러나 시장은 보다 확실한 것을 원하고 있다. 예를 들면, 어떤 연기금이 얼마의 자금을 언제까지 펀드에 출자하겠다는 약속이 필요하다. 그렇게 되면 시장과 당국이 원했던 대로 위험/무위험 채권을 가리지 않고, 금리가 하락할 수도 있을 것이다.
■ 은행이 보유한 막대한 현금과 증권 RP의 증가가 뜻하는 것은?
- 정책적인 요인 외에도, 금리가 하락할만한 요인(채권수요의 보강)이 생겼다.
- 첫째, 은행들이 막대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13일의 한은 정례입찰에서는 13.35조원이 응찰해 12조원이 낙찰됐다. 매각 조작이었기 때문에, 낙찰 혹은 응찰금액은 모두 은행의 잉여지준으로 볼 수 있겠다. 은행권에 총 13조원 가량의 현금이 있다는 의미인데, 낙찰금액 기준을 보면 12조원은 지난 7일에 이어 사상 최고 수준이다.
- 둘째, 증권 RP로의 자금유입이 재개되고 있다. 지난 9월 중순 39.7조원을 기록했던 RP잔고는 10월말 33.9조원대로 하락했다가, 빠르게 자금유입이 이루어지면서 11월 13일 현재 37.1조원까지 복구됐다. RP로 유입되는 자금이 채권매수로 연결될 수 있음은 분명하다.
- 극심한 경기 둔화가 우려되는 시점에 국고채 3년물과 정책금리와의 스프레드가 2006년 1월 이후 최대로 벌어졌다. 수급과 관련된 불안감이 해소되면, 생각보다 빠른 금리 하락이 나타날 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