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같은 인생” [오늘의 명상] 조신(삼국유사)은 종을 한번 치고 종소리가 채 가시기 전에 일생을 사는 꿈을 꾼다. 나는 지금 조신과 같은 꿈을 꾸고 있지는 않는지.. 꿈 같은 무상한 인생, 아무튼 좋은 꿈 꾸세. [덧붙임] 일연(一然)스님께서 지은 『삼국유사(三國遺事)』 3권 제4 탑상(塔像)에 수록되어 있는 설화이다. 일생을 그 순간순간 희로애락(喜怒哀樂)을 거듭하며 치열하게 살았음에도 깨고 나니 한 순간에 불과하다. 순간순간 목숨이 오고 갈만큼 긴박하고 애절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닐 정도로 치열하게 살았건만, 결국 남은 것은 무엇인가? 조금이라도 기분이 좋게, 조금이라도 이익 되게, 조금이라도 손해보지 않게, 조금이라도 더 유리하게, 조금이라도 더 정의롭게, 산다고 살았건만, 이렇게 살든 저렇게 살든 인과(因果)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하니, 결국 한 순간의 꿈에 지나지 않고 허무한 마음과 피곤한 몸만 남을 뿐이다. 금강경 사구게(四句偈) 중, “일체유위법 여몽환포영 여로역여전 응작여시관 (一切有爲法 如夢幻泡影 如露亦如電 應作如是觀)” “세상이나 마음이나 모두가 꿈과 같고 환과 같고, 물거품과 같고 그림자와 같으며, 이슬과 같고 번갯불과 같으니, 응당 이와 같이 볼 것이다.” 한 순간의 기분에 끄달려서 마음을 놓지 못한다면 마음을 놓지 못한 만큼의 괴로운 과보(果報)를 받게 되고 , 결국은 마음 놓지 못한 것마저 아무 의미 없는 업보(業報)가 될 것이므로, 항상 조신의 꿈과 금강경 사구게를 생각하면서, 매사에 지나친 감정을 얹지 말아야 한다. 여유로운 삶이란 마음을 편안하게 해야 하는 것이니, 진정 편안한 마음을 가지려면 꿈과 같은 인생을 깊이 인식하고, 감정을 지나치게 함부로 일으키지 않아야 한다. 오늘도 순간순간 마음을 놓고 또 놓는 기도를 또 기도하자. - 진우스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