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마실래, 차 마실래? 건강에 더 좋은 음료 의외네
김제관 님
커피에 섬유질, 폴리페놀 많이 들어있어
제2형 당뇨병과 암 예방에도 효과 좋아
차는 스트레스 해소 효과에서 커피 압도
커피 마실래, 차 마실래? 건강에 더 좋은 음료 의외네© 제공: 매일경제
아침을 강력한 카페인 효과를 가진 커피로 시작하는 게 좋을까, 아니면 카페인이 비교적 적은 부드러운 차로 시작하는 게 좋을까?
연구결과에 따르면 커피와 차 모두 심장질환과 뇌졸중 위험을 줄여주는 등 다양한 건강상의 이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커피와 차의 정면승부에서는 승패가 명확히 갈린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분석했다.
우선 섬유질 함유량에서는 커피가 먼저 1승이다.
커피에는 섬유질이 다량 함유돼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커피 한 잔에는 여과 방법에 따라 평균 1.1~1.8그램(g)의 섬유질이 들어있다.
섬유 함량이 그렇게 많지 않다고 보일 수 있지만, 섬유질이 풍부할 것으로 생각되는 오렌지 주스 한 잔에 섬유질이 불과 0.5g 들어가 있는 것을 생각하면 커피의 섬유질 함량은 높은 편이다.
하루 권장 섬유질 섭취량은 25g 정도기 때문에 과일과 채소로 섬유질을 섭취해야 하지만, 하루 두세 잔의 커피가 섬유질 섭취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반면 차 한 잔에는 섬유질이 거의 들어가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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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 커피와 차 모두 집중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있지만 이번 판에서는 차가 승리를 가져간다. 커피가 차보다 훨씬 더 수면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메이요 클리닉 연구 결과에 따르면 원두커피 8온스에는 약 100mg의 카페인이 들어있다. 반면 홍차 8온스에 함유된 카페인은 절반 수준인 50mg이다.
한 연구에 따르면 온종일 네 잔의 커피를 마신 사람은 같은 양의 차를 마신 사람과 같은 효과를 얻었지만 잠은 잘 자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 번째 라운드인 폴리페놀 함유량에서는 커피가 압승이다. 연구에 따르면 폴리페놀은 만성 질환의 발병 위험을 낮춰준다. 킹스 칼리지 런던의 팀 스펙터 교수는 “폴리페놀은 장내 유익한 박테리아의 ‘로켓 연료’”라고 설명했다.
커피는 녹차보다 훨씬 더 많은 폴리페놀을 함유하고 있으며, 녹차는 홍차보다 더 많은 폴리페놀을 갖고 있다.
커피는 암 발병 위험도 다소 낮춰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차 섭취와 암 예방 사이의 연관성을 발견한 연구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49개 동일집단(코호트)의 59개 연구 결과에 대한 메타 분석에 따르면 커피를 마시는 사람의 암 발병 위험은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13% 낮았다.
확정적이지는 않지만 미국 암 협회 데이터에 따르면 커피는 염증을 감소시키고, 세포의 손상을 방지하고, DNA 복구에 관여하는 유전자를 조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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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형 당뇨병 예방에도 커피가 차보다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스웨스턴 대학의 예방의학 부교수이자 커피, 차 그리고 카페인 대사 전문가인 마릴린 코넬리스는 “커피는 당뇨병의 위험을 줄이는 데 매우 유익하다”며 “이는 커피에 포함된 높은 농도의 클로로젠산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클로로젠산은 일부 연구에서 인슐린 민감성과 혈당 조절을 향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를 메타 분석한 결과, 하루에 커피를 네 잔까지 마신 사람들은 커피를 거의 마시지 않거나 전혀 마시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25% 낮았다. 하루에 디카페인 커피를 네 잔지까지 마신 사람들의 당뇨병에 걸릴 위험도 20% 낮았다.
차는 클로로젠산을 함유하고 있지 않지만,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생각되는 다른 식물성 화합물들을 함유하고 있다.
하지만 차 섭취와 당뇨병 위험 사이의 관계를 조사한 연구들은 상반된 결과를 내놓았다. 일부는 매일 4잔 이상의 녹차, 홍차 또는 우롱차를 마시는 것이 당뇨병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제안한다. 무작위 실험에 대한 메타 분석은 녹차가 혈당 수치를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다른 연구들은 차와 당뇨병 위험 사이에 명확한 연관성을 발견하지 못했다. 궁극적으로 전문가들은 커피가 적어도 어느 정도 당뇨병을 예방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증거가 차보다 더 강력하다고 말한다. 커피의 또 다른 승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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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커피나 차를 마시면서 가장 원하는 것이 이완과 휴식이라면, 차 한 잔이 커피보다 훨씬 더 좋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사람이 스트레스를 받을 때 녹차나 홍차를 마시는 것이 편안함을 느끼도록 돕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수치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녹차와 홍차에 특히 많이 함유된 L-테아닌 화합물이 편안함을 느끼게 해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넬리스 교수는 “L-테아닌은 일종의 진정 효과가 있다”며 “그것은 때때로 수면을 돕기 위해 멜라토닌 보충제에 포함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차에 비해 커피는 훨씬 더 많은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고, 카페인은 코르티솔 수치를 자극해 기분을 나아지게 하는 효과를 갖고 있다.
하지만 과도한 카페인 섭취는 신경과민, 불안, 불면증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이처럼 커피와 차의 건강상 효과를 놓고 벌인 승부에서는 일단 커피가 승리를 거뒀다.
다만 커피가 차보다 건강에 더 좋다는 결과가 나온 것은 단순히 커피에 관한 연구가 차에 관한 연구보다 더 많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차가 커피보다 스트레스를 낮추는 데는 더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수면에도 차가 커피보다 더 좋다.
차의 인기도 커피보다 훨씬 더 많다. 보통 커피 한 잔을 마실 때 세 잔의 차를 마시는 것으로 추정된다. 차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인기 있는 음료다. 첫 번째 인기 음료는 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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